【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원숭이판이라 할 수 있는 유인원면역결핍바이러스(SIV) 백신 실험에서 SIV 바이러스가 박멸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전했다.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백신을 접종받은 원숭이 16마리 가운데 9마리가 SIV에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구진은 이에 따라 HIV 백신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할 계획이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백신·유전자치료연구소의 루이스 픽커 교수는 "바이러스가 있는데도 발견되지 않는 세포가 언제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바이러스가 완전하게 퇴치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 원숭이들에게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실험 대상으로 한 SIVmac239 바이러스는 HIV 바이러스보다 100배는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들은 보통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이번 백신은 헤르페스 계열인 CMV 바이러스를 이용해 원숭이 체내에서 SIV 바이러스와 싸우게 하는 방법으로 개발됐다. CMV 바이러스가 병을 유발하는 대신 SIV 바이러스와 싸워 면역력을 높이게 한 것이다.
연구진은 붉은털 원숭이에게 이 백신을 접종한 뒤 SIV 바이러스에 감염되도록 했다. 그 결과 16마리 가운데 9마리의 원숭이들에게서 백신이 SIV 바이러스와 싸워 1년6개월에서 3년 사이에 SIV 바이러스가 퇴치됐다는 것이다.
피커 교수는 그러나 왜 16마리 가운데 9마리에게서만 백신이 효과를 나타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백신이 이미 SIV에 감염된 원숭이들에게도 효과를 거두어 치료할 수 있는지 연구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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