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국내 굴지의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다단계판매' 사업 진출이라는 초강수를 빼 들었다. 정부의 신규출점 제한, 해외시장 고전 등으로 사실상 사업이 힘들어지자 신규사업을 통해 실적 만회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기업인 제너시스BBQ는 최근 지엔에스하이넷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다단계판매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제너시스BBQ가 100% 출자해 설립한 지앤에스하이넷은 현재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마련해 오픈 준비를 마친 상태다. 회사의 주력 상품인 치킨을 비롯해 각종 생필품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시스BBQ는 앞서 지난 7월 계열사인 BHC치킨을 1200억원에 매각했다. 최근 경영악화로 자금난을 겪던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BHC치킨을 매각해 자금확보에 나섰다.
또 치킨업종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신규 출점을 규제하면서 2개의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떡볶이, 돈까스 등 타 외식브랜드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제너시스BBQ는 결국 매각 자금으로 다단계판매 등 신사업 추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제너시스BBQ의 움직임에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웨이·허벌라이프·뉴스킨 등 일부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다단계판매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제너시스BBQ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너시스BBQ의 다단계판매업 진출은 프랜차이즈 시장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지엔에스하이넷이라는 다단계판매 사업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영업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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