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열 공부법]공부하기 싫을 때 쓰는 아이들의 일상 핑계 5가지

기사등록 2013/09/02 14:14:06

최종수정 2016/12/28 07:59:42

<20>공부하기 싫을 때 쓰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핑계 5가지

【서울=뉴시스】아이들 머릿속은 언제나 어떻게 하면 공부를 안 할 수 있을까 하는 궁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자주 대는 핑계 열 가지와 그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1. 엄마 나 못 믿어?

 공부한 것 좀 보자고 하면 “다 했다.” “엄마는 나 못 믿어?” 하면서 요리조리 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릴수록 보여주기 싫어하는 경향이 큽니다. 이럴 때 엄마는 아이와 싸우기 싫어서, 그리고 아이를 안 믿으면 애 인성에 문제가 생길까 봐 억지로 책을 펼쳐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다 눈 가리고 아웅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는 또 사정이 있어서 못했다고 핑계를 대지요. 학원에서는 사정이 있다는데 혼내면 고객이 떨어질까 봐서 달래고 넘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양쪽을 무마시키고 다니니까, 엄마가 보기에 공부는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안 올라가지요. 이런 경우는 7대3 정도로 남자아이들이 많습니다. 여자아이가 이러면 좀 심각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대처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신뢰해야 한다고 교육받기 때문에, 자녀 말을 믿지 않는 부모가 되기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공부 안 하고 놀까만 궁리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렇게 나오더라도 확인은 해야 합니다. 억지로 펼쳐볼 수는 없으니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평소 일주일에 한 번씩 자녀와 함께 주간 계획을 세우고 지나간 주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늘 그렇게 해 왔으니 자녀도 안 보여줄 수가 없게 되겠지요. 숙제가 안 되어 있어도 화내지 말고 “여기는 왜 안 되어 있지?” 하고 물어보세요. 학원에 다니더라도 공부를 하는지 안 하는지 관리감독은 엄마가 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요.

 하기는 했는데 대충 하는 경우, 예를 들어 답지를 베꼈다든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꼈는지 안 베꼈는지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 수준이 이 정도는 분명 아닌데 다 맞은 경우는 확실히 의심할 만합니다. 이때는 추궁하지 말고 “우리 이 문제 다시 풀어보자.” 하고 확인을 해 봅니다.  

 몰라 몰라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가 이런 반응을 보일 때는 문제가 어렵고 귀찮아서입니다. 이럴 때는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풀게 하지 말고 쉬운 부분, 개념과 유형만 풀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해설을 보고 정리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쓰는 재미를 붙일 수도 있습니다. 예쁜 펜을 사다 준다든가 해서 필기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나 공부할 거야! 방문 닫고 들어가기

 공부한다고 큰소리치고 방문 닫고 들어가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공부하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거지요.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뭘 하냐면,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서 도를 닦습니다. 책 펴놓고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거지요. 당연히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성적은 공부해야 올라가지, 앉아 있다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런 자녀들은 공부에 흥미 없습니다. 그러니까 공부하라고 하면 숨고 싶어 합니다. 진짜로 공부를 하고, 자기 공부하는 걸 자랑하고 싶은 아이들은 도서관에 가서 공부합니다. 또는 공부하기는 해야겠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할 일이 있는데도 넋 놓고 집중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처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합니다. 초등학생은 30분부터, 중학생은 한 시간, 고등학생은 한 시간 반 동안 공부한 다음 쉬게 합니다. 정해진 시간을 공부한 다음에는 반드시 일어나서 잠깐 쉬게 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30분마다 칭찬 도장을 찍어 준다든가 해서 목표의식을 심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3. 다음번엔 잘할게

 내년부터는 잘할게, 중간고사 성적은 이만큼 올릴게, 기말고사 때 뭔가 보여줄게. 이렇게 자꾸 시간만 늦추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럼 엄마는 야단을 치다가도 그래, 한 번 믿어보자 하고 흐지부지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진짜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게 아닙니다. 이른바 물타기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넘어가면 어, 어하다가 고3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무작정 기다려서는 절대 안 됩니다.

 대처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녀를 한 번은 기다려 줍니다.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기다렸다가, 결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제재를 해야 합니다. 제재는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자녀가 같이 공부 계획표를 짜고, 그대로 실행하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성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자녀를 기다려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면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는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리세요. 엄마의 눈높이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엄마 성에 차지 않는다고 독촉하지 마세요. 이것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셈입니다. 때로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4. 나 이제 학원 안 다니고 혼자 할래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학원을 끊겠다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이건 이제부터 제대로 놀고 싶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녀를 믿고 학원에 안 보내면 그때부터 집안이 전쟁터가 됩니다. 작심삼일도 안 되고 작심한나절 정도 갈까요.

 대처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자녀를 믿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공부할 건지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해 보라고 합니다. 당연히 계획 같은 건 없을 겁니다. 그럼 엄마가 같이 계획을 세워봅니다. 학원에서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할지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자녀가 잘 지키면 믿고 계속 가고, 계획대로 못하면 스스로는 못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다시 선생님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나는 혼자서는 안 된다고 약간 비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이때 자녀와 싸워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현실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5. 핸드폰 사주면 공부할게

 공부를 가지고 자꾸 협상을 하려고 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이거 해주면 공부할게, 저거 해주면 공부할게. 그런데 해달라는 것들이 대개 스마트폰처럼 공부에 방해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부하기 싫다는 거지요. 엄마는 당연히 사주지 않을 것이고, 자녀는 “그럼 공부 안 해!” 하고 나옵니다. 사주면 공부 안 될 것이고, 안 사주면 공부 안 할 핑계가 되는 겁니다. 어느 쪽이든 자녀는 손해 볼 게 없습니다. 이런 협상은 처음부터 말려들면 안 됩니다.

 대처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이든 자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공부하게 만드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협상 순서를 바꾸어서 공부를 이만큼 하면 사 줄게, 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도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을 사주기보다는 칭찬 자체가 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조건을 내걸기 전에 엄마가 먼저 조건을 걸어야 합니다. 자녀에게 끌려가서는 안 됩니다. 주간계획을 짜고, 계획대로 해야 용돈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할 일을 해야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심어주는 것입니다.

 송재열(시험지존 공부법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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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열 공부법]공부하기 싫을 때 쓰는 아이들의 일상 핑계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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