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에서 죽어갈 운명의 멸종위기종 美사막거북…연방 예산삭감으로 보호소 문닫을 판

기사등록 2013/08/26 11:12:06

최종수정 2016/12/28 07:57:32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멸종위기종으로 1990년 지정돼 그동안 보호를 받아왔던 사막거북이 한 마리가 22일 라스베이거스 인근 사막거북이 보호센터 안의 굴 속에 들어 있다. 연방기금의 고갈로 이 보호센터에서는 2014년 폐쇄를 목표로 거북이들의 안락사까지 계획하고 있는 형편이다. 2013.08.26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멸종위기종으로 1990년 지정돼 그동안 보호를 받아왔던 사막거북이 한 마리가 22일 라스베이거스 인근 사막거북이 보호센터 안의 굴 속에 들어 있다. 연방기금의 고갈로 이 보호센터에서는 2014년 폐쇄를 목표로 거북이들의 안락사까지 계획하고 있는 형편이다. 2013.08.26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라스베이거스 인근 모하비 사막에 서식하는 미국의 멸종위기 동물(1990년 지정)인 사막거북이가 연방 정부가 모처럼 마련해준 보호구역 안에서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

 사막거북이가 몇십 년 동안 이 지역 개발업자들이나 등산객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부가 이들을 해칠 경우 징역형에 처하는 등 강력한 처벌 규정과 함게 야생동물 보호 관청에서 라스베이거스 교외에 엄청난 넓이의 서식처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방 예산 축소로 기금이 고갈돼 사막거북이 보호센터를 폐쇄하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관리들은 수백 마리의 거북이들을 안락사시키는 계획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기관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다.

 어류 및 야생동물국의 사막거북이 복원담당관 로이 애버릴머레이는 지난주 이제 폐쇄될 사막거북이 보호센터를 찾은 뒤 "이것은 정말 악랄한 처사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황무지 초원인 무려 220에이커의 이 피난처는 다음달부터 새로운 동물을 받지 않게 되며 올 가을부터 들어오는 동물들은 그 자리에서 그냥 하역을 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2000년대 네바다 남부 지역을 휩쓸었던 주택단지 건설 붐으로 미국 정부는 건설업자들에 대한 보상금까지 지급하면서 사막거북이의 목숨을 구하고 종(種)을 보호하는데 앞장섰었다.

 하지만 재정 위기와 주택경기 침체 이후로는 이 보호소의 연간 예산 100만 달러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주택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택 건설업자들로부터 거둬들이던 보호기금도 지난 11개월 간 29만 달러에 그치게 된 것이다.

 거북이 살리기 세금을 거둬들이던 지방 정부도 이제는 발을 빼려 하고 있다. 예산은 줄어드는데 거북이는 점점 더 많이 들어오고 있어 호전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한때 수백만 마리씩 유타,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의 사막 지하에 굴을 파고 서식하던 사막 거북이들은 이제는 모두 10만 마리밖에 생존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도 라스베이거스 보호소에서는 2014년까지 폐소하는 것을 목표로 1400마리의 보호 거북이를 사막에 방사할 예정이며 현재 이 곳에 있는 마리수의 절반 이상은 안락사를 시킬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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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에서 죽어갈 운명의 멸종위기종 美사막거북…연방 예산삭감으로 보호소 문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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