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생물학 ‘신의 흔적을 찾아서’

기사등록 2013/08/25 07:01:00

최종수정 2016/12/28 07:57:15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 김영사 펴냄)

 “불타는 떨기나무를 목격한 모세, 그 불타는 떨기나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모세는 불꽃이 일기는 하지만 타지는 않는 떨기나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환격을 보고 있었고 ‘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이게 측두엽 발작 증상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있습니다. 그럼 모세가 그 당시 측두엽간질 발작을 일으켰을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가능하다는 겁니다. 진정한 종교적 체험이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둘 다일 수도 있습니다.” (184쪽)

 탐사 전문 작가인 바바라 해거티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 대표 기자가 쓴 ‘신의 흔적을 찾아서’는 과학과 종교계의 오랜 논쟁이 된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찾고자 한 책이다. 특히 물질과학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영성의 과학’이라는 금단의 연구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불교 승려들과 프란체스코회 수녀들의 뇌 기능 분석에서 중보기도를 통해 병자를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 임사체험이 내세에 대해 시사하는 점에 이르기까지, 초월적 존재를 믿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추적한다.

 수백 명을 대상으로 기도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기도가 효험이 있다는 증거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진행을 막는 생각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한때 미신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지금은 과학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의 생각이 세포 수준에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바로 믿음의 생물학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사고나 의식이 뇌 바깥으로 연장될 수 없으며, 더군다나 다른 삶의 생명에 영향을 줄 만큼 연관돼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탠퍼드대에서 에딘버러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과학자들이 벌인 50가지 이상의 연구들을 보면,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신체에 ‘작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뇌파 검사를 이용한 연구들을 보면 ‘생각 송신자’의 뇌파 활동이 변하면 ‘수신자의 뇌파’도 곧 따라 변했다. 뇌 스캐닝 기술을 사용한 연구에서는 송신자가 이미지를 보내자 수신자의 시각적 이미지를 다루는 뇌 부위가 활성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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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생물학 ‘신의 흔적을 찾아서’

기사등록 2013/08/25 07:01:00 최초수정 2016/12/28 07: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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