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군상 데카메론…굵고 거친 ‘투 윅스’

기사등록 2013/07/31 18:02:29

최종수정 2016/12/28 07:50:48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배우 이준기, 박하선, 이채미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7.31.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배우 이준기, 박하선, 이채미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MBC TV 수목드라마 ‘투 윅스’(극본 소현경·연출 손형석)가 던지는 메시지다. 의미 없는 삶을 살다가 살인 누명까지 쓴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을 앓는 여덟 살짜리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벌어지는 2주간의 이야기를 16부에 걸쳐 풀어낸다.

 드라마는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삶에 의미가 생긴 ‘장태산’ 이준기(31)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김소연(33), 류수영(34), 박하선(26), 김혜옥(55), 조민기(48)가 검사·형사·애인·정치인·조직폭력배출신 사업가로 이준기와 얽히고설킨다.

 딸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준기는 “도망 다니는 장태산과 그 뒤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장태산이 다양한 방법으로 숨어다니는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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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조민기, 류수영, 손형석 PD, 박하선, 이채미, 이준기, 김소연. 2013.07.31.  [email protected]
 이준기가 들려주는 에피소드 하나. “흙에 묻히는 장면이 있다. 도망 다니면서 내 모습을 감추고자 제 무덤 파는 식으로 땅속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고통과 두려움을 맛봤다. 이 장면을 위해 스태프들이 한 삽 한 삽 흙을 퍼주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안 하면 스태프들이 날 죽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태산의 딸을 낳은 ‘서인혜’ 박하선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다. “처음에는 맑고 밝은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후 차가운 모습은 물론 엄마의 모습까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아이를 좋아한다. 서인혜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여자로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며 엄마 역할에 몰입했다.

 김소연은 검사 ‘박재경’ 역을 소화한다. 이준기와 류수영이 호흡을 맞추지만 러브라인은 없다. “아쉽긴 하지만 역할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여서 러브라인 없어도 상관없다”며 쿨하게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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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배우 박하선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7.31.  [email protected]
 법대 졸업과 동시에 단번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재원이다. 그러나 극 초반 ‘허당’의 모습을 보인다. “일부러 무능한 척하는 것”이라며 “사건이 터지면서 본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힘든 부분은 “버럭 하는 장면이다. 원래 내 목소리가 가늘어서 ‘버럭’을 잘 못한다. 몇 번 연습했는데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더라. 뱃심을 기르고자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며 깔깔거렸다.

 강력팀 형사 ‘임승우’ 류수영은 “임승우의 매력은 단순함”이라고 전했다. “사랑도 복잡하면 거래가 된다. 사랑도 일도 열심히 한다. 그런 모습이 복잡한 현시대에 매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민기는 부산의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영화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처럼 합법적인 거대사업가로 자리 잡기 위해 준비하는 ‘문일석’으로 나온다. 매섭고 잔인해 자기 앞을 방해하거나 위협적인 존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없애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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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배우 김소연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7.31.  [email protected]
 조민기는 “문일석은 매우 나쁜 사람이다. 아름다운 배우들을 고생하게 한다. 다른 배우들이 밥이라면 나는 없어서는 안 될 김치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동안 악역은 많았지만 말로 아닌 내 손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써 두 명이나 죽였는데 앞으로도 맛있게 잘 죽여주겠다”며 웃었다.

 정치인도 나온다. 부산 출신의 여당 3선 국회의원 ‘조서희’ 역의 김혜옥이다. 서울시장에까지 추대되지만, 조폭과 결탁해 돈을 챙기는 탐욕스러운 캐릭터다. “남을 해하려는 마음이다 보니 항상 긴장하면서 연기하게 된다. 무엇보다 노력이 필요한 역할”이라며 “이 역할로 시청자들이 미워할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할머니들이 좋아해 줬는데…. 다행인 것은 미니시리즈는 젊은 시청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위안을 찾았다.

 장태산의 딸 ‘서주진’ 역의 이채미(7)는 “연기는 다른 아빠·엄마도 생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밌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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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배우 김혜옥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7.31.  [email protected]
 손형석(40) PD는 “이 드라마는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며 “탈주와 추격하는 이야기에 휴머니즘을 담는다”고 밝혔다. “추격 장면은 대부분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우리는 화려함보다 배우들의 ‘몸 고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여왕의 교실’ 후속으로 8월7일부터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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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군상 데카메론…굵고 거친 ‘투 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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