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찬반시사, 87% 국내상영 지지

기사등록 2013/07/26 18:52:10

최종수정 2016/12/28 07:49:33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 심의에서 모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김기덕(53)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찬반시사회를 연 결과 압도적으로 국내 상영이 가능하다는 지지를 받았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는 영화는 제한상영관에만 걸 수 있는데, 국내에는 제한상영관이 없으므로 사실상 상영금지조치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회실에서 기자, 평론가, 문화체육관광부, 영진위, 영등위 관계자를 비롯한 영화계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시사를 가진 후 찬반 투표를 했다. 현장 개표결과 109명이 참석, 107장의 투표지가 회수됐고 이 중 93표의 찬성을 얻었다. 반대는 11표, 기권 3표였다. 약 87%에 달하는 참석자가 국내 개봉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애초 김기덕필름 측은 30% 이상의 반대표가 나오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국내상영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이날 개표를 진행한 김기덕필름의 김순모 프로듀서는 “훨씬 자극적이고 센 영화들이 있는데도 ‘뫼비우스’에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영등위 심의를 신뢰하지 못하겠다. 이는 법적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털어놓으며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기에 영화제작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이번 찬반시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빠지면서 파멸하는 이야기를 다룬 ‘뫼비우스’는 8월28일 열리는 제70회 베니스영화제 공식부문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상태다. 베니스에서는 영등위 1차 심의에 제출됐던 김기덕 감독의 오리지널 편집본이 상영된다. 찬반시사회에는 영등위에서 두 번째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2차 심의본이 공개됐다. 영등위에서 문제를 제기한 12컷, 약 50초 분량을 잘라낸 버전이다. 김기덕필름 측은 여기서 2분 넘는 분량을 더 삭제해 세 번째 심의를 신청했다. 결과는 8월 초 나올 예정이다.

 앞서 18일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고 “개봉 때까지 보호돼야 할 핵심 줄거리가 한 매체 기자에 의해 기사회되면서,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시사회 참석자들에게 “언론,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나 비평(평가)등 영화에 관한 모든 부분에 대해서 정식 언론 시사 전에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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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찬반시사, 87% 국내상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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