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보디빌더 15년 만의 복귀…"프로선수에 도전"

기사등록 2013/07/26 15:27:09

최종수정 2016/12/28 07:49:30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15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으로 프로선수에 새로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준호(45) 보디빌더는 다음달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나바 유니버스(NABBA universe)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 15년 만에 선수로 복귀하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소속으로 우리나라 최초 최연소 미스터코리아, 최연소 세계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타이틀을 지녔다.

26일 IFBB 소속으로 이뤘던 모든 타이틀을 내려놓고 나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그를 만나 출전의 계기 및 각오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준호 보디빌더와의 일문일답.

-15년 만에 대회를 나가게 된 계기는.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같은 보디빌더끼리 겨뤄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15년간 선수 복귀를 할 수 없었다. 12년째 머슬아카데미를 하면서 보디빌딩을 놓지 않았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협회인 나바 시합을 뛰는 순간부터 IFBB에서 획득했던 많은 타이틀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새로운 도전과 함께 대회에 나가고 싶었기에 참가하게 됐다."

-보디빌딩에 처음 입문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보디빌딩은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저를 처음으로 헬스클럽에 데려가면서 시작했다. 이후 들지 못했던 무게를 성공시켰을 때 느끼는 성취감에 이끌려 계속했다. 몸이 좋아지는 것은 2차적이고 내가 할 수 없던 것을 이뤄냈을 때 드는 성취감과 짜릿함이 운동의 계기가 됐다. 그렇게 꾸준히 운동한 결과 고등학교 2학년 때 나간 시합에서 1등을 하게 됐다. 그것이 또 너무 좋았다."

-운동 시작한지 1년 반 만에 시합에서 1등을 했는데 타고난 건가.

"그런 것도 없지 않다. 아카데미 등을 통해서 많은 교육생들을 길러냈는데 지켜본 바에 의하면 선천적인 유전 요인은 1~2년 초반에 나타난다. 그러나 5~6년 정도가 넘어가면 누구나 비슷해진다. 운동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프로그램, 식단, 시간, 운동량 등의 소화는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자신의 운동법을 연구하고 비교해서 장단점 등을 생각하며 운동해야 잘 하는 것이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15년 만의 복귀가 무색할 만큼 몸 관리가 잘된 이유는.

"머슬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보디빌딩만을 생각하며 생활했다. 전문적인 식단 계획을 갖고 식사하며 하루에 4시간씩 보디빌딩 강의를 한다. 또한 모든 교육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 보디빌딩 운동을 해야 한다. 집에 가서도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디빌딩 관련 질문에 답을 한다. 인생자체가 보디빌딩이니까 오랜 기간 공백기가 있었지만 컴백할 수 있는 관리가 이뤄졌다."

-그동안 슬럼프는 없었나.

"운동선수들의 슬럼프는 부상 때문에 오는 것이다. 다행히도 전 슬럼프가 없었다. 나바는 신장별로 클래스를 나누지만 IFBB 대회는 체급경기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은 무리한 체중감량이 이뤄지게 된다. 15년간 선수생활을 안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하지 않았고 부상의 위험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게다가 나바 주최 대회는 몸무게로 체급을 나누지 않아 오랜만에 기량을 발휘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회에 임박해선 어떤 준비를 하는가.

"포징연습을 해야 한다. 보디빌딩은 훈련방식과 경기방식이 다르다. 훈련은 근육을 길고 짧게 하는 등장성인 반면 경기는 힘을 주고 서있는 등척성 운동이다. 웨이트 운동 이외에 시합에 임박하면 반드시 포징연습이 필요하다. 근육을 쥐어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근육발달상태가 골고루 이뤄지면 아름답게 보이지만 포징 연습을 통해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잘 표현하는 것도 한 심사요인이기에 중요하다."

-여러 우승 이력이 있는데 가장 기억나는 대회는 무엇인가.

"당연히 1997년도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이다. 보디빌딩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종목이 아녀서 대한체육회에서 가장 인정해주는 대회가 세계선수권이다. 유럽 어웨이로 치러진 그 경기에서 당시 만 나이로 28세에 78kg 체급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경량급도 아닌 체급에서 유럽인들을 제치고 어린 나이에 우승한 만큼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았다.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챔피언으로서 다시 새로 도전하는데 부담은 없나.

"있다. 누구나 사람들은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나는 꾸준한 노력 끝에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은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부담이 있지만 또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계획은.

"먼저 나바 대회를 통해 과연 내가 현역선수들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의 몸을 갖고 있는가를 평가받고 싶다. 이후 평가를 받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더 훈련해서 프로에 도전하고 싶다. 아직 국내에는 IFBB나 나바에서 인정하는 프로카드를 받은 사람이 없다. 제가 가졌던 기록에 아직까지 갖지 못했던 프로카드를 새로 추가하고 싶다."

뉴시스헬스 원문보기


김민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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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보디빌더 15년 만의 복귀…"프로선수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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