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배우·제작진, 빵빵했던 '김종학 사단'

기사등록 2013/07/24 18:40:06

최종수정 2016/12/28 07:48:52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23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김종학(62)은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PD다. '김종학 사단'이란 별칭은 그의 영향력을 대변한다.

 '김종학 사단'은 김 PD가 제작·연출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스타 군단'과 김 PD와 함께 작업한 '제작 군단'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김 PD가 1998년 설립한 드라마·영화 외주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 소속 제작진이 포함된다.

 '김종학 사단'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풀하우스'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히트작을 남기며 국내 드라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5년에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한 KBS 2TV '해신'과 MBC TV '슬픈연가'가 동시에 시청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극작가 송지나(54)는 '김종학 사단'의 대표격이다. 최고시청률 70%를 웃돈 MBC TV '여명의 눈동자'에서 인연을 맺은 송씨는 김 PD와 20년 넘게 호흡했다. 이들은 '여명의 눈동자'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상원(54) 고현정(42) 등을 후속작 SBS TV '모래시계'에 다시 투입하며 '사단'의 형태를 갖춰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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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TV '허준'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69) PD는 2005년 김종학프로덕션과 연출 계약을 하며 '김종학 사단'의 테두리로 들어왔다. 드라마 KBS 2TV '풀 하우스' '인순이는 예쁘다'의 표민수(49) PD, 영화 '킬러들의 수다' '웰컴 투 동막골'의 장진(42) 감독도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활약했다.

 '김종학 사단'이 연출하는 작품마다 주목받으면서 출연 연기자들도 주가를 올리며 '사단'에 편입됐다. 김 PD는 한번 인연을 맺은 배우와 꾸준히 작업하며 '스타 군단'을 스스로 만들어 나갔다. 신인 발굴에도 힘썼다.

 '김종학 사단'은 최고시청률 64.7%를 올린 '모래시계'를 통해 최민수(51)와 이정재(40)를 배출했다. SBS TV '대망'의 이요원(33) 손예진(31), MBC TV '태왕사신기'의 이지아(35) 등도 김 PD의 손을 거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고인의 유작이 된 SBS TV '신의'에서는 이민호(26)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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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43) 심은하(41)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설립된 1998년 제작된 SBS TV '백야 3.98'에서 활약했다. 이 드라마에는 최민수와 이정재도 나왔다.

 김 PD는 2009년 김종학 프로덕션을 나와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2012년 SBS TV '신의'를 선보였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후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되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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