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전문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렇게 중요한 과목(한국사)은 평가 기준에 넣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한국사의 대입 수능 필수과목 지정 방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학생들의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한국교총도 지난 6월 안양옥 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촉구한 데 이어 교육부에 교섭·협의 과제로 요구했다.
또 한국교총은 8~12일 전국 교원 1630명에게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을 강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51%가 '수능 필수화 및 대학의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확대'를 1순위로 꼽았다며 한국사의 수능 필수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의 사회·도덕·지리 교사 모임 등 25개 교사단체 및 학회는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회탐구영역의 선택과목으로 돼 있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 다른 교과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2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6·25전쟁 도발 주체에 대한 바른 인식교육 강화'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7일에 한국사 이수단위를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단기 처방일 뿐 근본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교육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간 역사교육 강화에 관해 교육·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번에는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필수, 한국사 기초시험 도입,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한 Pass/Fail 여부를 가리는 방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안 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방안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금의 논란이 한국사 교육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고려하면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역사교육은 대입제도의 변천에 따라 비중이 달라져 왔다. 그간 국사 과목은 국가가 주도한 대입시험에 상당 기간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1969학년도 예비고사부터 2013학년도 수능까지를 보면, 국사를 독립된 시험 과목으로 시행한 것은 1973학년도 예비고사부터이고 필수과목으로 출제된 것은 1993학년도 학력고사까지로 전체 45년 기간 중 21년이다.
그러나 지금 국사는 고교에서 필수로 가르치지만, 수능에서는 선택 과목이다. 국사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이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과목별 출제로 바뀐 2005학년도부터 다른 교과와 함께 선택으로 바뀌었다. 2014 수능에서는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해 치르면 된다.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반영하고 있지만, 국사를 선택하면 서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하고, 국사는 공부할 분량이 많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꺼리고 있다. 국사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2005학년도 27.7%에서 올해 7.1%까지 급감했다.
이런 현실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물론 수능 필수과목 지정은 대입제도와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큰 틀에 미치는 영향,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 확대, 시험 위주 역사교육에 따른 부작용 등 고려할 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 된다.
역사교육은 단지 사실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과거로부터 지혜를 얻고 현대와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찾기 위함이다. 국제화 시대일수록 역사교육은 더 중요하다. 부실한 역사교육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사를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해 별도의 독립된 교과로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교육부의 조속한 결정을 기대한다.
[email protected]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학생들의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한국교총도 지난 6월 안양옥 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촉구한 데 이어 교육부에 교섭·협의 과제로 요구했다.
또 한국교총은 8~12일 전국 교원 1630명에게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을 강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51%가 '수능 필수화 및 대학의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확대'를 1순위로 꼽았다며 한국사의 수능 필수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의 사회·도덕·지리 교사 모임 등 25개 교사단체 및 학회는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회탐구영역의 선택과목으로 돼 있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 다른 교과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2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6·25전쟁 도발 주체에 대한 바른 인식교육 강화'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7일에 한국사 이수단위를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단기 처방일 뿐 근본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교육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간 역사교육 강화에 관해 교육·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번에는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필수, 한국사 기초시험 도입,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한 Pass/Fail 여부를 가리는 방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안 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방안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금의 논란이 한국사 교육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고려하면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역사교육은 대입제도의 변천에 따라 비중이 달라져 왔다. 그간 국사 과목은 국가가 주도한 대입시험에 상당 기간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1969학년도 예비고사부터 2013학년도 수능까지를 보면, 국사를 독립된 시험 과목으로 시행한 것은 1973학년도 예비고사부터이고 필수과목으로 출제된 것은 1993학년도 학력고사까지로 전체 45년 기간 중 21년이다.
그러나 지금 국사는 고교에서 필수로 가르치지만, 수능에서는 선택 과목이다. 국사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이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과목별 출제로 바뀐 2005학년도부터 다른 교과와 함께 선택으로 바뀌었다. 2014 수능에서는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해 치르면 된다.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반영하고 있지만, 국사를 선택하면 서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하고, 국사는 공부할 분량이 많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꺼리고 있다. 국사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2005학년도 27.7%에서 올해 7.1%까지 급감했다.
이런 현실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물론 수능 필수과목 지정은 대입제도와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큰 틀에 미치는 영향,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 확대, 시험 위주 역사교육에 따른 부작용 등 고려할 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 된다.
역사교육은 단지 사실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과거로부터 지혜를 얻고 현대와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찾기 위함이다. 국제화 시대일수록 역사교육은 더 중요하다. 부실한 역사교육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사를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해 별도의 독립된 교과로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교육부의 조속한 결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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