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월드워Z와 무엇이 다른가, 감염 재난영화 '감기'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비트' '태양은 없다' '영어완전정복'을 연출한 김성수(52) 감독이 10년 만에 재난영화 '감기'를 내놨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감독에게 촬영현장은 집 같은 장소다. 10년 동안 굉장히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다시 촬영하게 돼 너무 행복했다. 지난해 여름 찍은 영상을 다시 보니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추억했다.

 영화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소재다. 밀입국 노동자들을 경기 분당으로 실어 나른 남자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지 24시간이 되지 않아 분당의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들이 속출한다. 사망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분당의 주민들은 무방비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감염 공포가 대한민국을 엄습하고 호흡기를 통해 초당 3.4명이 감염돼 36시간 내 사망에 이른다. 정부는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도시를 폐쇄한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고 대재난에서 사랑하는 이를 구하기 위한 사람들과 죽음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정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나 의료 전문진이 걱정하는 게 호흡기 질환이 돌연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거다. 스페인 독감,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 등이 그런 종류다. 이 영화는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높은 죽음의 바이러스를 설정해 현실 공간 도시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이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흥행에 성공한 재난영화 '월드워Z'나 '연가시'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공포이고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영화 속 상황처럼 될 것 같다. 그런만큼 '현실 공포'를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검염내과 전문의 '인해'를 연기한 수애(33)도 "나도 감기가 자주 걸린다. 그런 바이러스로 인해 죽음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일상적 이야기가 소재가 돼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실제상황' 연기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감독이 '실제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를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또 내가 가장 늦게 합류해서 대본 이해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장혁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같이 리딩을 많이 했다. 또 (유)해진 오빠는 감독과 소통하는데 겪은 어려움을 가운데서 잘 조율해줬다. 많은 도움을 받은 현장이었다"고 인사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호흡이 좋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감사한다."

 '감기'는 8월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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