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정상들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 항로 변경' 분노… 곧 긴급 회의 소집

기사등록 2013/07/04 00:58:46

최종수정 2016/12/28 07:42:38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뉴시스】정진탄 기자 = 남미정상들은 3일 이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가 미 국가안보국(NSA) 감시 프로그램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우든을 탑승시킨 것으로 유럽국가들이 추정하고 영공 통과를 불허, 불가피하게 항로 변경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남미정상들은 일각에서 '미국의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이번 사건을 놓고 긴급 정상회의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국가연합(UNSUR)의 긴급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며, 12개국으로 구성된 UNSUR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행위는 위험하다"고 밝혔다.  2일 모스크바에서 에너지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던 모랄레스 대통령 전용기는 갑자기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해 오스트리아 빈에 비상착륙했다. 오스트리아 관리들은 모랄레스 대통령 전용기를 수색해 스노우든이 탑승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그들은 모두 미쳤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나는 도둑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카라과와 쿠바 정부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으며 특히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유럽의 행위는 극히 중대하다"며 "남미 모욕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국제법을 밟아 뭉갰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알베로 가르시아 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제국에 납치당했다"고 말했으며 루벤 사베드라 국방장관은 "미국이 유럽국가들을 압박해 영공 통과를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에 제소했으며 라파스 주재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주재 외교관들을 초치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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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정상들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 항로 변경' 분노… 곧 긴급 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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