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칭화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3.06.2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사흘째인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을 배출한 칭화대를 방문해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연설의 처음과 끝을 중국어로 진행해 참석한 중국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어 연설에는 중국고전의 구절 등을 읊으면서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참석자들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10차례나 박수를 보냈다.
◇중국어 혼합한 연설에 청중들 호응
이날 오전 보라색 상의에 회색 하의를 입고 칭화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먼저 류옌둥 중국 부총리 겸 국무위원 및 천지닝 칭화대 총장, 허핑자오 교육부 부부장 등의 영접 속에 잠시 접견을 가졌다.
또 방명록에는 '인재의 산실 칭화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3. 6.29 박근혜'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연설장소인 대강당에 입장했다. 대강당에서는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 400여명이 기다리다가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기립한 채 박수와 함께 환호를 하면서 맞았다.
이어 천 총장의 소개를 받은 박 대통령은 연설에 나섰다. 연설은 중국어로 시작됐고 5분가량의 중국어 연설에 이어 한국어로 진행되다 마지막은 또다시 중국어로 끝을 맺었다.
이 같은 양국 언어를 사용한 연설에 청중들은 연설 도중 10차례나 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연설한 부분을 비롯해 곳곳에 중국의 고사성어 등을 언급해 중국과의 친근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구절을 중국어로 인용한 뒤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는 칭화대의 교훈도 언급했다.
이어 한국어 연설을 통해서도 '역지사지', '관포지교', '삼고초려' 등의 중국 고사성어가 한국에서 흔히 사용된다는 점을 언급해 긴밀한 양국관계를 대변했다.
또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자신의 '국민행복'과 상통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양국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제갈량이 학문의 길을 훈계하는 내용을 담아 아들에게 보낸 편지인 계자서(戒子書)에 등장한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의 내용도 언급했다. 이는 양국으로부터 함께 존경을 받는 인물인 안중근 의사가 순국 한 달 전에 옥중에서 쓴 문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한·중 양국의 친밀감을 곳곳에 담은 연설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은 학생들과 직접 질의응답을 가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미처 연설에 담지 못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자신의 과거사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천 총장 등으로부터 옛 칭화대 교문 모형과 함께 '중국철학사' 저자인 펑유란이 직접 쓴 당나라 때 시구가 담겨있는 족자 등도 선물로 받았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중국판 자서전인 '절망창조희망-박근혜적 전기인생'을 선물했다.
◇노무현에 이어 칭화대 선택…시진핑의 모교
당초 대학 연설을 예정했던 박 대통령이 연설장소를 칭화대로 선택한 것은 시 주석의 모교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명문 종합대이면서도 이공계에 강점이 있는 대학이라는 점 등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과도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 대통령의 연설장소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이 관측된 가운데 박 대통령은 칭화대를 연설장소로 택했다. 앞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국의 전통적 명문대인 베이징대에서 연설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베이징대를 택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의 경우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칭화대 출신인 점 등을 감안해 처음으로 칭화대에서 강연했다.
칭화대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전국중점대학 중 하나로 이공계를 포함해 다양한 학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국의 명문 종합대학이다.
1911년 '의화단의 난' 배상금 일부를 출자해 설립한 미국 유학준비학교 '칭화학당(淸華學堂)'으로 출발해 1928년 국립칭화대로 개명한 뒤 자연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 위주의 종합대학으로 중점 육성됐다.
석·박사를 포함한 4만1000여명의 학생 중 3530여명이 외국 유학생이며 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기도 하다. 베이징대와 함께 중국 2대 명문이자 세계적인 명문대로 평가된다.
특히 시 주석의 모교이기도 하다. 시 주석과 후 전 주석을 비롯해 주룽지 전 총리, 우방궈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류옌둥 부총리 등 다양한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다.
박 대통령이 감명을 받은 '중국철학사'를 쓴 펑유란이 1948년 말부터 5개월간 이 대학의 교무회의 임시주석을 역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이날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연설의 처음과 끝을 중국어로 진행해 참석한 중국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어 연설에는 중국고전의 구절 등을 읊으면서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참석자들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10차례나 박수를 보냈다.
◇중국어 혼합한 연설에 청중들 호응
이날 오전 보라색 상의에 회색 하의를 입고 칭화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먼저 류옌둥 중국 부총리 겸 국무위원 및 천지닝 칭화대 총장, 허핑자오 교육부 부부장 등의 영접 속에 잠시 접견을 가졌다.
또 방명록에는 '인재의 산실 칭화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3. 6.29 박근혜'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연설장소인 대강당에 입장했다. 대강당에서는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 400여명이 기다리다가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기립한 채 박수와 함께 환호를 하면서 맞았다.
이어 천 총장의 소개를 받은 박 대통령은 연설에 나섰다. 연설은 중국어로 시작됐고 5분가량의 중국어 연설에 이어 한국어로 진행되다 마지막은 또다시 중국어로 끝을 맺었다.
이 같은 양국 언어를 사용한 연설에 청중들은 연설 도중 10차례나 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연설한 부분을 비롯해 곳곳에 중국의 고사성어 등을 언급해 중국과의 친근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구절을 중국어로 인용한 뒤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는 칭화대의 교훈도 언급했다.
이어 한국어 연설을 통해서도 '역지사지', '관포지교', '삼고초려' 등의 중국 고사성어가 한국에서 흔히 사용된다는 점을 언급해 긴밀한 양국관계를 대변했다.
또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자신의 '국민행복'과 상통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양국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제갈량이 학문의 길을 훈계하는 내용을 담아 아들에게 보낸 편지인 계자서(戒子書)에 등장한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의 내용도 언급했다. 이는 양국으로부터 함께 존경을 받는 인물인 안중근 의사가 순국 한 달 전에 옥중에서 쓴 문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한·중 양국의 친밀감을 곳곳에 담은 연설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은 학생들과 직접 질의응답을 가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미처 연설에 담지 못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자신의 과거사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천 총장 등으로부터 옛 칭화대 교문 모형과 함께 '중국철학사' 저자인 펑유란이 직접 쓴 당나라 때 시구가 담겨있는 족자 등도 선물로 받았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중국판 자서전인 '절망창조희망-박근혜적 전기인생'을 선물했다.
◇노무현에 이어 칭화대 선택…시진핑의 모교
당초 대학 연설을 예정했던 박 대통령이 연설장소를 칭화대로 선택한 것은 시 주석의 모교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명문 종합대이면서도 이공계에 강점이 있는 대학이라는 점 등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과도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 대통령의 연설장소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이 관측된 가운데 박 대통령은 칭화대를 연설장소로 택했다. 앞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국의 전통적 명문대인 베이징대에서 연설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베이징대를 택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의 경우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칭화대 출신인 점 등을 감안해 처음으로 칭화대에서 강연했다.
칭화대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전국중점대학 중 하나로 이공계를 포함해 다양한 학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국의 명문 종합대학이다.
1911년 '의화단의 난' 배상금 일부를 출자해 설립한 미국 유학준비학교 '칭화학당(淸華學堂)'으로 출발해 1928년 국립칭화대로 개명한 뒤 자연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 위주의 종합대학으로 중점 육성됐다.
석·박사를 포함한 4만1000여명의 학생 중 3530여명이 외국 유학생이며 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기도 하다. 베이징대와 함께 중국 2대 명문이자 세계적인 명문대로 평가된다.
특히 시 주석의 모교이기도 하다. 시 주석과 후 전 주석을 비롯해 주룽지 전 총리, 우방궈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류옌둥 부총리 등 다양한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다.
박 대통령이 감명을 받은 '중국철학사'를 쓴 펑유란이 1948년 말부터 5개월간 이 대학의 교무회의 임시주석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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