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 이야기’ <14>
2010년 9차에 걸친 회담이 성과 없이 중단된 이후 중국은 강경 노선을 취하지만 티베트는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결국, 회담 결과는 결렬이지만 승자는 중국이다. 칼을 쥔 중국이 ‘갑’질을 하는 한 ‘을’인 티베트 선택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티베트에도 생각은 있었겠지만, 중국을 갑으로 대접하지 않은 그들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6월 16일 중국 소수민족 정책전문가인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사회과학교학연구부 민족종교이론실 러웨이(勒蔚) 주임은 “과거 일부 티베트 서기들이 종교 문제를 편파적으로 처리한 것이 티베트 주민의 원성을 산 요인이 됐다. 협상을 통해 달라이라마가 종교지도자 신분으로 홍콩이나 마카오를 방문하게 하고, 앞으로 그가 홍콩에 거주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과거 티베트 서기라면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을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친 불교적인 시진핑 주석의 시대가 되자 티베트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소수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진핑 시대 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화해모드나 온건정책으로 갈 것이라는 ‘국제티베트운동’의 런친자시(仁欽紮西) 사무부국장과 미국 컬럼비아대 티베트 문제 전문가인 로비 바넷 교수의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러웨이 주임의 생각은 9월 달라이라마의 홍콩 방문을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편지를 보낸 홍콩의 티베트한족우호협회 리카이샤(李慨俠) 회장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2013년 6월11일 ‘히말라야 이야기’ <9>‘티베트, 애초부터 미국의 관심 밖’ 참조) 러웨이 주임은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周刊)과 인터뷰에서 리카이샤 회장의 순진한 희망에 대해 리 회장이 듣고 싶은 얘기를 조금 해 준 것일 뿐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인터뷰내용을 분석해 보면 민족이나 영토 또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종교문제로 티베트 관계자라면 할 수 있는 범주안의 이야기다. 일부 티베트 서기들에 반드시 후진타오가 포함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화해모드니 온건정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은 이 기사를 전한 것이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VOA라는 사실에서 그 의도가 읽힌다. 시진핑의 미국방문에 티베트를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을 염려해서 티베트 망명정부와 달라이라마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중국에 전달한 것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사전달만 의미하진 않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조건부 달라이라마 귀환의 전제조건제시에 따라 공은 다시 티베트망명정부에 넘어갔다(2013.05.31. 히말라야 이야기<6> ‘달라이 라마 귀환 프로세스’ 참조).
티베트망명정부의 대응이 주목되는 순간이지만 아직 아무런 대응이 제시된 바 없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중도 포함한다. 즉 티베트 망명정부 측에서 달라이라마의 신변안전보장 등의 이유로 중국으로의 귀환을 망설이고 있는 데 대한 정치적인 압박의 의미도 있다. 9월 리카이샤 회장의 희망대로 달라이라마의 홍콩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면 그 참에 홍콩에 방문하는데 머물지 말고 실제로 거주하는 것은 어떠냐고 달라이라마 귀환의 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010년 9차에 걸친 회담이 성과 없이 중단된 이후 중국은 강경 노선을 취하지만 티베트는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결국, 회담 결과는 결렬이지만 승자는 중국이다. 칼을 쥔 중국이 ‘갑’질을 하는 한 ‘을’인 티베트 선택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티베트에도 생각은 있었겠지만, 중국을 갑으로 대접하지 않은 그들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6월 16일 중국 소수민족 정책전문가인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사회과학교학연구부 민족종교이론실 러웨이(勒蔚) 주임은 “과거 일부 티베트 서기들이 종교 문제를 편파적으로 처리한 것이 티베트 주민의 원성을 산 요인이 됐다. 협상을 통해 달라이라마가 종교지도자 신분으로 홍콩이나 마카오를 방문하게 하고, 앞으로 그가 홍콩에 거주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과거 티베트 서기라면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을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친 불교적인 시진핑 주석의 시대가 되자 티베트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소수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진핑 시대 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화해모드나 온건정책으로 갈 것이라는 ‘국제티베트운동’의 런친자시(仁欽紮西) 사무부국장과 미국 컬럼비아대 티베트 문제 전문가인 로비 바넷 교수의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러웨이 주임의 생각은 9월 달라이라마의 홍콩 방문을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편지를 보낸 홍콩의 티베트한족우호협회 리카이샤(李慨俠) 회장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2013년 6월11일 ‘히말라야 이야기’ <9>‘티베트, 애초부터 미국의 관심 밖’ 참조) 러웨이 주임은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周刊)과 인터뷰에서 리카이샤 회장의 순진한 희망에 대해 리 회장이 듣고 싶은 얘기를 조금 해 준 것일 뿐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인터뷰내용을 분석해 보면 민족이나 영토 또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종교문제로 티베트 관계자라면 할 수 있는 범주안의 이야기다. 일부 티베트 서기들에 반드시 후진타오가 포함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화해모드니 온건정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은 이 기사를 전한 것이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VOA라는 사실에서 그 의도가 읽힌다. 시진핑의 미국방문에 티베트를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을 염려해서 티베트 망명정부와 달라이라마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중국에 전달한 것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사전달만 의미하진 않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조건부 달라이라마 귀환의 전제조건제시에 따라 공은 다시 티베트망명정부에 넘어갔다(2013.05.31. 히말라야 이야기<6> ‘달라이 라마 귀환 프로세스’ 참조).
티베트망명정부의 대응이 주목되는 순간이지만 아직 아무런 대응이 제시된 바 없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중도 포함한다. 즉 티베트 망명정부 측에서 달라이라마의 신변안전보장 등의 이유로 중국으로의 귀환을 망설이고 있는 데 대한 정치적인 압박의 의미도 있다. 9월 리카이샤 회장의 희망대로 달라이라마의 홍콩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면 그 참에 홍콩에 방문하는데 머물지 말고 실제로 거주하는 것은 어떠냐고 달라이라마 귀환의 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달라이라마가 원하는 것은 중국이나 홍콩으로의 귀환이 아니다. 티베트 자치구를 포함한 옛 거대한 티베트 지역인 대장구(大藏區·대티베트구)로 귀환이다. 미국과 중국이 홍콩을 대안으로 합의했다고 해도 달라이라마는 현재의 티베트, 칭하이(靑海), 간쑤(甘肅), 쓰촨(四川), 윈난(雲南) 등지의 옛 티베트인 거주 지역을 합쳐 홍콩과 같이 대장구 특별행정구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아니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소수민족인 티베트를 점령한 중국 정부로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지방제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달라이라마의 요구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완전한 자치”를 주장하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요구를 무리한 요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반세기를 준비해 온 수행자 달라이라마의 계획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기대된다. 적절하게 미국과 유럽 등의 서구를 이용해 온 달라이라마의 마지막 히든카드가 궁금해진다.
반세기를 준비해온 우리의 통일계획 역시 그렇다. 중국을 만나 북 핵이나 회담에 대해 우리가 어떤 성과를 얻든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사실 받아들일 수 없는 체제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미래적인 관점에서는 북한 왕따 만들기를 재촉하거나 우리가 동참한 것이 될 뿐이다. 물론 독도와 위안부 문제처럼 북한에 대해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한중회담에서 실익이 없는 북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동아시아의 슈퍼 갑이기를 원하는 G20 중국이 우리에게 바라는 바를 동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요즘 한일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내각의 불안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우리의 대일 외교정책의 커다란 성과다. 이번 한중회담에도 엄청난 첩보망을 가동하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왜 그럴까? 우경화한 일본이 걱정하는 것을 무엇일까? 어차피 북한문제의 실익을 못 거둘 바에는 극우가 득세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내각을 이참에 아예 따돌리는 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특히 독도 등 영토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후안무치한 일본 극우 정부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담은 한중정상의 공동 합의를 이끌어내면 더 좋겠다. 이는 대일본 나아가 대중국 동북아시아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니 이번 회담의 안건으로 이미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email protected]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완전한 자치”를 주장하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요구를 무리한 요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반세기를 준비해 온 수행자 달라이라마의 계획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기대된다. 적절하게 미국과 유럽 등의 서구를 이용해 온 달라이라마의 마지막 히든카드가 궁금해진다.
반세기를 준비해온 우리의 통일계획 역시 그렇다. 중국을 만나 북 핵이나 회담에 대해 우리가 어떤 성과를 얻든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사실 받아들일 수 없는 체제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미래적인 관점에서는 북한 왕따 만들기를 재촉하거나 우리가 동참한 것이 될 뿐이다. 물론 독도와 위안부 문제처럼 북한에 대해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한중회담에서 실익이 없는 북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동아시아의 슈퍼 갑이기를 원하는 G20 중국이 우리에게 바라는 바를 동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요즘 한일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내각의 불안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우리의 대일 외교정책의 커다란 성과다. 이번 한중회담에도 엄청난 첩보망을 가동하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왜 그럴까? 우경화한 일본이 걱정하는 것을 무엇일까? 어차피 북한문제의 실익을 못 거둘 바에는 극우가 득세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내각을 이참에 아예 따돌리는 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특히 독도 등 영토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후안무치한 일본 극우 정부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담은 한중정상의 공동 합의를 이끌어내면 더 좋겠다. 이는 대일본 나아가 대중국 동북아시아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니 이번 회담의 안건으로 이미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