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무대 위의 한지상(31)만 봤거나, 일상의 한지상만 접했다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천상 배우 한지상, 그는 뜻밖에도 내성적이다.
한지상은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65)와 작가 팀 라이스(69) 콤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로 엄청난 기량을 뽐냈다. 고음 넘버들로 득실거리는 이 뮤지컬에서 송곳 같은 가창력을 뽐내며 '날 것'의 매력을 발산했다. "거친 면이 관객들과 관계자들에게 입체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는 자체분석 그대로 유다는 그에게 3차원의 매력을 부여하며 단숨에 '뮤지컬계 블루칩'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런 한지상이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낮에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한량 귀족 '퍼시', 밤에는 정의를 수호하는 용감무쌍한 영웅으로 이중생활을 즐기는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웅장한 마무리에 이어지는 유다의 익살스런 무대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퍼시가 낯설지 않을 터.
"원래 제 목소리가 작고, 말도 나근나근해요. 학교(성균관대 연극영화) 다닐 때는 과연 제가 잘 할까 걱정하는 교수님들도 계셨죠. 평소 내성적인 성격은 비축했던 힘을 한 번에 쓰기 위한 것이에요. 에너지가 내내 발휘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니 충전했다가 무대에서 터뜨리는 거죠. 연기는 다른 인물을 빌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성적인 저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별봄맞이꽃이라는 뜻을 지닌 '스칼렛 핌퍼넬'은 프랑스 혁명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비밀결사대를 조직한 퍼시의 가명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한국에서 마니아층을 구축 중인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54)의 작품이다. 헝가리 출신 영국 소설가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1865~1947)가 1903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바탕이며 프랑스혁명 이후 공포정치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핌퍼넬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의 목숨을 노리는 공포정치의 권력자 '쇼블랭', 아름다운 심성과 외모를 지녔지만 한번의 실수로 첩자라는 오해를 받게 되는 여인 '마그리트' 등 세 인물의 뒤엉킨 관계를 그린다. 핌퍼넬은 특히 '조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슈퍼맨' 등 수많은 히어로들의 원류로 통하는 캐릭터다.
한지상이 생각하는 영웅은 "자신을 강하다고 믿게끔 만들고,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셈법으로 "관객들이 믿고 보는 뮤지컬배우 역시 관객들에게는 영웅"일 수 있다.
한지상은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65)와 작가 팀 라이스(69) 콤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로 엄청난 기량을 뽐냈다. 고음 넘버들로 득실거리는 이 뮤지컬에서 송곳 같은 가창력을 뽐내며 '날 것'의 매력을 발산했다. "거친 면이 관객들과 관계자들에게 입체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는 자체분석 그대로 유다는 그에게 3차원의 매력을 부여하며 단숨에 '뮤지컬계 블루칩'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런 한지상이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낮에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한량 귀족 '퍼시', 밤에는 정의를 수호하는 용감무쌍한 영웅으로 이중생활을 즐기는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웅장한 마무리에 이어지는 유다의 익살스런 무대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퍼시가 낯설지 않을 터.
"원래 제 목소리가 작고, 말도 나근나근해요. 학교(성균관대 연극영화) 다닐 때는 과연 제가 잘 할까 걱정하는 교수님들도 계셨죠. 평소 내성적인 성격은 비축했던 힘을 한 번에 쓰기 위한 것이에요. 에너지가 내내 발휘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니 충전했다가 무대에서 터뜨리는 거죠. 연기는 다른 인물을 빌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성적인 저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별봄맞이꽃이라는 뜻을 지닌 '스칼렛 핌퍼넬'은 프랑스 혁명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비밀결사대를 조직한 퍼시의 가명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한국에서 마니아층을 구축 중인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54)의 작품이다. 헝가리 출신 영국 소설가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1865~1947)가 1903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바탕이며 프랑스혁명 이후 공포정치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핌퍼넬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의 목숨을 노리는 공포정치의 권력자 '쇼블랭', 아름다운 심성과 외모를 지녔지만 한번의 실수로 첩자라는 오해를 받게 되는 여인 '마그리트' 등 세 인물의 뒤엉킨 관계를 그린다. 핌퍼넬은 특히 '조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슈퍼맨' 등 수많은 히어로들의 원류로 통하는 캐릭터다.
한지상이 생각하는 영웅은 "자신을 강하다고 믿게끔 만들고,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셈법으로 "관객들이 믿고 보는 뮤지컬배우 역시 관객들에게는 영웅"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뮤지컬스타 조승우(33)는 자신에게 영웅 같은 사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연극단 '호루라기'에서 군복무를 대체하는 동안 조승우를 선임으로 만났다. "군대에 있을 때 많이 의지한 사람이 조승우 선배에요. 저 말고 다른 선임들까지 의지를 했죠."
한지상의 가창력은 손꼽힐 수준이다. 조승우는 2010년 전역과 동시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군 복무하는 동안 한지상을 노래 선생으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작인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송곳같이 찌르는 창법이 인상적이었다면, 한국형 발라드에 웅장함을 더한 듯한 '스칼렛 핌퍼넬'은 클래식컬한 창법이 주를 이룬다.
"유다도, 퍼시도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해요.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목적이 존재하죠. 유다도 퍼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극이 전개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 인물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송곳같은 음악이든, 웅장한 음악이든 찌르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배우 박건형과 탤런트 박광형이 한지상과 함께 퍼시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건형 형은 유머가 넘치는 편안한 형이에요. 광현 형도 제게는 연예인과 마찬가지였는데 참 편안하게 대해주세요."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 주목 받은 김선영(39)과 그룹 'SES' 출신 가수 최성희(33·바다)가 퍼시와 사랑에 빠지는 마그리트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선영 누나는 제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빠지게 된 커다란 이유 중 하나에요. 8, 9년 전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를 맡은 누나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성희 누나는 SES 시절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지녔더라고요. 그런 면을 지켜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런 면이 있어요."
뮤지컬스타가 되면 의례적으로 거쳐야 하는, 드라마와 영화 캐스팅 제의가 그에게도 슬슬 몰려들 분위기다. "저는 반드시 오디션을 볼 거예요. 저 같은 성격은 오디션만이 살 길이기 때문이죠. 방송 영화 쪽 분들은 저를 잘 모르잖아요. 그걸 한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이 오디션이라고 생각해요. 매번 신중하고 싶어요. 물론 뮤지컬은 계속 할 것이고요. 하하하."
한지상의 가창력은 손꼽힐 수준이다. 조승우는 2010년 전역과 동시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군 복무하는 동안 한지상을 노래 선생으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작인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송곳같이 찌르는 창법이 인상적이었다면, 한국형 발라드에 웅장함을 더한 듯한 '스칼렛 핌퍼넬'은 클래식컬한 창법이 주를 이룬다.
"유다도, 퍼시도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해요.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목적이 존재하죠. 유다도 퍼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극이 전개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 인물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송곳같은 음악이든, 웅장한 음악이든 찌르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배우 박건형과 탤런트 박광형이 한지상과 함께 퍼시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건형 형은 유머가 넘치는 편안한 형이에요. 광현 형도 제게는 연예인과 마찬가지였는데 참 편안하게 대해주세요."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 주목 받은 김선영(39)과 그룹 'SES' 출신 가수 최성희(33·바다)가 퍼시와 사랑에 빠지는 마그리트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선영 누나는 제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빠지게 된 커다란 이유 중 하나에요. 8, 9년 전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를 맡은 누나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성희 누나는 SES 시절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지녔더라고요. 그런 면을 지켜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런 면이 있어요."
뮤지컬스타가 되면 의례적으로 거쳐야 하는, 드라마와 영화 캐스팅 제의가 그에게도 슬슬 몰려들 분위기다. "저는 반드시 오디션을 볼 거예요. 저 같은 성격은 오디션만이 살 길이기 때문이죠. 방송 영화 쪽 분들은 저를 잘 모르잖아요. 그걸 한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이 오디션이라고 생각해요. 매번 신중하고 싶어요. 물론 뮤지컬은 계속 할 것이고요. 하하하."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한지상의 변화는 최근 '스칼렛 핌퍼넬' 제작발표회 때 도드라졌다.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영웅을 다룬 영화 '아이어맨3'를 의식,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더욱 매력적인 3명의 퍼시, 귀네스 팰트로보다 아름다운 2명의 마그리트, 가이 피어스보다 섹시한 2명의 쇼블랑이 있다"면서 "아이언맨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스칼렛 핌퍼넬'은 저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에요. 저만의 캐릭터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며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2011년 10월 전역하자마자 '넥스트 투 노멀'을 시작으로 '서편제', '환상의 커플', '완득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칼렛 핌퍼넬'까지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좀 쉬면 안 되겠느냐는 말을 자주 해요. 미안해 죽겠어요. 저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싶은데 평상시 저는 기가 빠져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무대 위에 오르는 게 좋아요. 제가 쉬면 그 새 밑에서 치고 올라오더라고요. 우선 지금은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편, 핌퍼넬과 대립하는 악역 쇼블랑은 뮤지컬배우 양준모와 에녹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와일드혼의 초기작인 이 뮤지컬은 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현지 관객들이 '더 리그(The League)'라는 마니아 집단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독일, 멕시코, 스웨덴, 일본 등 18개국에서 공연했다.
7월2일부터 9월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음악감독 이지원, 음악 슈퍼바이저 구소영, 작사가 박찬휘, 드라마투르기 한아름, 무대디자인 정승호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뭉쳤다. 5만~13만원. CJ E&M 공연사업부문. 02-371-9162
[email protected]
그러나 "'스칼렛 핌퍼넬'은 저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에요. 저만의 캐릭터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며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2011년 10월 전역하자마자 '넥스트 투 노멀'을 시작으로 '서편제', '환상의 커플', '완득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칼렛 핌퍼넬'까지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좀 쉬면 안 되겠느냐는 말을 자주 해요. 미안해 죽겠어요. 저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싶은데 평상시 저는 기가 빠져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무대 위에 오르는 게 좋아요. 제가 쉬면 그 새 밑에서 치고 올라오더라고요. 우선 지금은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편, 핌퍼넬과 대립하는 악역 쇼블랑은 뮤지컬배우 양준모와 에녹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와일드혼의 초기작인 이 뮤지컬은 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현지 관객들이 '더 리그(The League)'라는 마니아 집단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독일, 멕시코, 스웨덴, 일본 등 18개국에서 공연했다.
7월2일부터 9월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음악감독 이지원, 음악 슈퍼바이저 구소영, 작사가 박찬휘, 드라마투르기 한아름, 무대디자인 정승호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뭉쳤다. 5만~13만원. CJ E&M 공연사업부문. 02-371-9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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