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모비스, 中企와 손잡고 '4코너 에어서스펜션' 국산화... K9 첫 적용

기사등록 2013/06/05 10:32:26

최종수정 2016/12/28 07:33:57

인팩은 핵심 부품,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 8년여에 걸친 공동개발, 동반성장 성공사례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기술력이 곧 경쟁력의 원천인 시대다. 글로벌 회사들은 저마다 핵심기술에 대해 특허로 무장한 채 경쟁사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외국에 지급한 로열티(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지급액)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전장부품의 국산화율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 불과해 향후 기술 자립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분야가 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월 자동차 수출액은 246억4000만 달러로 수출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자동차 부품 수출은 86억1000만 달러로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국산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  이 회사는 최근 '4코너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기아차 K9에 적용했다. 2코너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이 국내 기술로 구현된 적은 있지만, 4코너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서스펜션은 압축된 공기의 탄력을 이용한 공기 스프링으로 차체를 떠받치는 방식의 현가장치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4코너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은 차량 4개 축에 각각 에어스프링을 적용해 주행상황이나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서스펜션의 감쇠력이나 차고를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2코너와 비교하면 제어방식은 더 복잡하고 시스템 규모는 크다. 이에 최적의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다.   ◇수입에만 의존했던 전자제어제품…자체생산 탄생 배경은 '동반성장'  최근 자동차의 고급화 대형화 추세에 따라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의 수요가 증가하자 현대모비스가 트렌드에 발맞춰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 것.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협력사 '인팩'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인팩은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의 핵심부품인 '솔레노이드 밸브 블록'을,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구성과 로직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발을 맡았다.  솔레노이드 밸브 블록은 공압을 이용해 에어를 적재적소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으로, 인팩은 자체 기술력으로 4년6개월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인팩의 성공적인 기술 개발 뒤에는 현대모비스의 기술자문도 한몫 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인 것.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제품화된 인팩의 솔레노이드 밸브 블록은 이제까지 단 한 건의 필드클레임(납품 후 소비자에게 전달된 후에 발생한 불량 신고)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현대모비스는 인팩의 솔레노이드 밸브 블록을 비롯한 핵심 부품을 토대로 시스템 개발에 돌입, 3년여에 걸친 개발기간을 거쳐 2012년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협력사와의 협업이 이룬 쾌거였다.  백상훈 현대모비스 모듈설계팀 선임연구원은 "인팩의 기술력을 믿고 시도한 프로젝트였다"며 "개발 기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기술 성숙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세대 핵심부품의 상용화 뒤에는 협력사의 기술과 품질력이 뒷받침될 때가 많다. 인팩은 이번 기술개발과 관련 기술논문과 특허도 자체 보유 중이다.  김차식 인팩 R&D 이사는 "외산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고객사의 선입견"이라며 "중소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신기술 개발의 밑거름"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협력사 지금지원 2010년 11억 → 2012년 437억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2010년 9월 '7가지 아름다운 약속'을 선언한 바 있다. 2012년에는 협력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각종 기술지원 및 기술보호 활동, 협력사 교육훈련 및 인력지원을 실시했다.  또 협력사 공정거래표준협약서를 준용해 시세변동 5% 이상의 원자재 단가 및 협력사 요청분에 대해 납품단가를 조정함으로써, 대중소 협력사에게 총 1621억원의 원가 인상을 실시하고 6264억원에 상당하는 원자재 사급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협력사와 하도급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12년에는 모두 559사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체결사로부터의 구매규모는 3조790억원에 이른다.  ◇연간 매출 4560억원 달하는 인팩은?  인팩은 1969년 창업 이래 차량용 케이블, 안테나, 스위치 등을 생산해온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로, 현대모비스와는 차량용 케이블, 액추에이터 등을 비롯한 부품에서부터 미래 자동차 핵심부품에 이르기까지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차체 제어시스템 핵심부품의 선행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4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주요고객으로는 현대·기아차, GM, GM코리아, 쌍용차, 크라이슬러, 마쯔다, 스바루 등의 완성차 업체 및 현대모비스, TRW,  보그워너 등의 부품업체가 있다.  아울러 인팩의 신기술 개발을 향한 노력은 연구소 신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에 통합기술연구소를 신축 중이다. 기존 R&D센터에 미래 신기술 분야를 보강해 전장, 구동, 섀시 등을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 핵심부품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통해 단일 부품보다는 지능형, 안전형 시스템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연구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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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모비스, 中企와 손잡고 '4코너 에어서스펜션' 국산화... K9 첫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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