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전우애

기사등록 2013/05/31 18:15:39

최종수정 2016/12/28 07:32:46

【철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푸르른 녹음이 만연한 초여름, 강원 철원군 이근하대대에 짙은 녹음 만큼이나 진하고 아름다운 전우애가 피었다.

 육군 승리부대 예하 이근하대대 소속 양경진(22) 병장의 친형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돕기 위해 대대원들이 자신들의 헌혈증을 내놓아 양 병장 가정에 전달한 것이다.

 부대가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위치한 터라 전입 후 한 번도 헌혈을 하지 못한 장병들이 대부분이었고 GOP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헌혈증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대대 장병들은 입대 전부터 가지고 있던 헌혈증을 휴가 중에 가져오거나 우편으로 받는 등의 노력으로 십시일반 헌혈증을 모았다.

 이렇게 지난 4월 한 달 간 모은 헌혈증은 1차로 110여장이 모였고 5월부터 2차로 기증된 헌혈증도 100여 장에 달하고 있다.

 지난 4월 휴가를 나갔다 올 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형의 소식을 들은 양 병장은 부대 복귀 후 이 사실을 중대 간부에게 알렸고 이 소식은 곧장 부대에 알려져 양 병장을 돕기 위한 헌혈증을 기부가 시작된 것이다.

 양 병장은 "군 복무 중인 저로서는 형의 곁에서 치료를 도울 수 없어 너무나 속상하고 힘들었다"며 "하지만 많은 전우들이 걱정해주고 도움을 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대대장 이상현(44) 중령은 "어려움에 처한 전우를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대대원들의 인간미와 의리에 감동했다. 미약한 도움이지만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고 기운내기를 바란다"며 부대원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부대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헌혈증을 모을 예정이며 부대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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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전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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