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다마키 고지, 감출수없는 음악 내공…말·말·말

기사등록 2013/05/13 18:18:56

최종수정 2016/12/28 07:27:12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安全地帶)의 리더 다마키 고지가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효천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안전지대가 아시아 팬들을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기념 콘서트를 하며, 공연은 6월 1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安全地帶)의 리더 다마키 고지가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효천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안전지대가 아시아 팬들을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기념 콘서트를 하며, 공연은 6월 1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곡을 만드는데, 가장 중시하는 것은 사랑이다."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로 30년 간 정상에 군림한 일본의 전설적인 록밴드 '안전지대'의 리더 다마키 고지(55)는 13일 "지금 내 창작력의 원천은 아내"라며 웃엇다.

 그룹 'MC더맥스'의 '사랑의 시' 원곡인 '쇼콜라'부터 '프렌드' '투 미(To Me)' 등 감수성 짙은 곡들을 만들어낸 다마키는 사랑을 예찬했다.

 2010년 결혼한 영화배우 아오타 노리코(46)를 기자회견장까지 데리고 온 그는 "결혼을 네 번 했다…. 하지만 현 아내를 만날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팔불출을 자처했다.

 예술적 영감 탓에 몹시 예민하기로 유명한 다마키는 뜻밖에도 유쾌했다. 이날 오전 입국한 그는 컨디션 저하로 회견 전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왔으나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처음에 음악을 시작한 것은 남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전지대는 6월1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안전지대 3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인 서울'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2010년 이후 두번째 내한공연이기도 하다.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기분이 더 고양되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서울이 투어의 출발지로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로 공연을 이어간다. 서울을 첫 공연지로 택한 것은 "좋아해서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서울에서 데이트를 했다"고 답했다. "밖에 나갈 수가 없어 주로 호텔에 있었는데 아내와 함께 당시 살아 있었던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다마키는 친한파로 통한다. 첫 내한공연에서 안전지대의 대표곡 '프렌드'를 부르기 전 생전 친분을 나분 한류스타 박용하(1977~2010)를 그리워하며 청중과 함께 "박용하"를 연호해 화제가 됐다. 또 2001년 도쿄 신오쿠보 역에서 선로에 쓰러져 있는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1974~2001)에게 감동을 받아 정규 12집 수록곡 '스텝!'을 그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이 곡에는 한국의 래퍼 더콰이엇(28)이 참여했다. 앨범 재킷에는 한글로 '맑게 바르게 아름답게' '그는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다. 고마워, 이수현'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수현은 10년이 지나도 영웅이다. 작년에 와서 그의 부모도 만났다. 그런 점들이 다 한국과의 인연이다."

 안전지대의 음악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1980년대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전부터 국내 다운타운가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수영의 '끝', 테이의 '사랑에 미치다', MC더맥스의 '사랑의 시', 포지션의 '재회', 캔의 '내일 또 생각이 나겠지' 등이 안전지대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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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安全地帶)의 리더 다마키 고지가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효천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안전지대가 아시아 팬들을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기념 콘서트를 하며, 공연은 6월 1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굉장히 기쁘다. (한일 간) 역사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음악은 그런 것을 다 뛰어넘었다.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크게 히트한 '사랑의 시'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는 그는 "한국 가수들이 노래를 잘하고 목소리도 좋아 노래도 들어보고 싶고, 많은 가수를 만나보고 싶다. '한국가수'하면 걸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이미지가 크다. 이번에는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을 좀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1980년대 일본에서 '돌아와요 부산항' 등을 히트시키면서 큰 인기를 누린 조용필(63)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만난 적은 없지만 우리 노래인 '와인 레드의 마음'을 부른 것을 들어본 적 있다. 노래를 너무 잘했다. 순간 조용필씨 곡이었나는 착각도 했다"며 즐거워했다.

 자신의 이상형이 다마키라고 밝힌 가수 아이유(20)는 지난해 일본 콘서트에서 안전지대의 히트곡 '프렌드'를 리메이크해 부르기도 했다. 아이유가 부른 '프렌드'를 들어봤다는 다마키는 쉰이 넘은 나이에도 섹시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아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80세까지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 때까지 내가 하는 음악도 정말 섹시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리메이크를 허락하거나 다른 가수들과 작업할 때 "감정이 맞으면 진행한다"고 말했다. "엄격하게 얽매이기보다 자유스럽게 작업하고 싶다"면서 "그래서 젊은 뮤지션과의 작업을 더 선호한다. 이쪽도 세고 저쪽도 세면,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기획사 서던스타ENT가 주도해 6월 말을 목표로 헌정 앨범을 작업 중이기도 하다. 황보령, 피아, 시베리안 허스키, 김바다, 대금연주자 이주항 등이 참가한다. "정말 기쁘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부를지 기대가 된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안전지대는 1982년 첫 싱글 '맹황색의 스냅'으로 데뷔했으나 결성된 것은 1973년이다. "아마추어 밴드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의 마음으로 다시 밴드의 음악을 하고 싶다."

 자신과 같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연습도 항상 실전처럼 하기를 바란다. 못하는 것은 억지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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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安全地帶)의 리더 다마키 고지가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효천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안전지대가 아시아 팬들을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기념 콘서트를 하며, 공연은 6월 1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1980~90년대와 달리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음악적인 교류 역시 생기로 넘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도 이런 날이 빨리 왔으면 했다. 삼각형 모향의 안전지대 트레이트 마크가 평화를 상징한다. 그룹 명도 안전지대인만큼 노래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는 평화를 바란다"고 알렸다. "노래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을까. 음악으로써 모든 것을 했으면 좋겠다."

 '레드제플린' '퀸' '이글스' '비틀스' 등 세계적인 록밴드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존경한다는 그는 "아내한테 이 분들의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다 안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고백했다. "세계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오래된 분들인데 변함이 없고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인정했다.

 안전지대에 대해서는 '사상 최강의 록밴드'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든다는 다마키는 다른 밴드들과 차이에 대해 "우리 콘서트를 보면 무엇인지 알 것"이라며 농반진반했다.

 밴드생활을 하면서 "지금이 가장 좋은 순간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 20대에는 앞만 보고 달려갔다. 지금은 인기가 없고를 떠나 앞으로 전개될 음악 인생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평소 꿈 꿨던 아프리카의 난민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 "올해부터라도 지원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 지금은 노래로 보답해줄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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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다마키 고지, 감출수없는 음악 내공…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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