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4일 오후 충북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2013복싱국가대표 48kg급 결승전에서 여배우 복서 이시영(31·인천시청·왼쪽)선수가 김다솜(수원태풍체)선수를 맞아 분전하고 있다. 이시영은 김다솜을 22대20으로 판정승 국가대표가 됐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배우복서’ 이시영(31·인천시청)의 질주가 범상치 않다. 2011년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 48㎏급에서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이시영의 복싱 사랑은 ‘단순한 관심 끌기’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시영은 지난달 24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48㎏급에서 12살이나 어린 김다솜(19·수원태풍체육관)을 꺾고 기어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란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놀라웠던 이시영은 지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이시영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급을 올려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복싱은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57~60㎏), 미들급(69~75㎏) 등 3체급만 열린다. 현재 48㎏급인 이시영은 플라이급으로 체중을 올려 11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통과해야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플라이급은 엘리트 선수들이 몰려있다. 48㎏급과 현격한 수준 차이가 난다. 이시영은 플라이급 최강자인 김예지(한국체대)와 남은진(서귀포시청)을 넘어야 한다. 또한 48㎏급에서 플라이급으로 바꾼 박초롱(한국체대)도 이시영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시영이 소속된 인천시청의 김원찬 감독은 “51㎏급(플라이급)에서 이시영의 실력은 5~6위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다. (48㎏급에 비해)강자도 훨씬 많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러나 벌써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2010년 드라마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복싱을 처음 접했던 이시영은 이후 ‘여기가 한계일 것’이라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번번이 깨뜨리면서 승승장구했다. 또한 이시영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 경기에 앞서 허리디스크 때문에 스파링을 거의 못하고 링에 올랐다. 김원찬 감독 역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이)시영이가 긴장도 많이 하고 감각도 떨어져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디스크도 90% 이상 고쳤으니 이후 대회에서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시영의 강한 정신력도 그의 성공을 점치는 이유다.
이시영은 오는 8월에 열리는 대통령배시도대항복싱대회까지 48㎏급으로 나간 뒤 이후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린다. 10월에 열릴 전국체전 역시 플라이급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한일교류전에는 현재 여자 48㎏급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이 체급으로 출전한다.
이시영은 ‘편파판정’이라는 논란 속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복싱의 인기를 살리기 위해 이시영에게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이시영과 맞붙은 상대 체육관 측에서 “우리의 유효타가 훨씬 많았다. 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프로복싱 전 세계 챔피언인 홍수환씨도 “이시영 승리판정은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복싱연맹은 “유효타라도 펀치의 강도에 차이를 두는 프로와 그렇지 않은 아마추어 복싱은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찝찝함은 여전하다. 이시영이 시끄러운 잡음을 깨끗하게 잠재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뿐이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6호(5월7일~1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이시영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급을 올려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복싱은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57~60㎏), 미들급(69~75㎏) 등 3체급만 열린다. 현재 48㎏급인 이시영은 플라이급으로 체중을 올려 11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통과해야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플라이급은 엘리트 선수들이 몰려있다. 48㎏급과 현격한 수준 차이가 난다. 이시영은 플라이급 최강자인 김예지(한국체대)와 남은진(서귀포시청)을 넘어야 한다. 또한 48㎏급에서 플라이급으로 바꾼 박초롱(한국체대)도 이시영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시영이 소속된 인천시청의 김원찬 감독은 “51㎏급(플라이급)에서 이시영의 실력은 5~6위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다. (48㎏급에 비해)강자도 훨씬 많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러나 벌써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2010년 드라마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복싱을 처음 접했던 이시영은 이후 ‘여기가 한계일 것’이라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번번이 깨뜨리면서 승승장구했다. 또한 이시영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 경기에 앞서 허리디스크 때문에 스파링을 거의 못하고 링에 올랐다. 김원찬 감독 역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이)시영이가 긴장도 많이 하고 감각도 떨어져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디스크도 90% 이상 고쳤으니 이후 대회에서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시영의 강한 정신력도 그의 성공을 점치는 이유다.
이시영은 오는 8월에 열리는 대통령배시도대항복싱대회까지 48㎏급으로 나간 뒤 이후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린다. 10월에 열릴 전국체전 역시 플라이급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한일교류전에는 현재 여자 48㎏급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이 체급으로 출전한다.
이시영은 ‘편파판정’이라는 논란 속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복싱의 인기를 살리기 위해 이시영에게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이시영과 맞붙은 상대 체육관 측에서 “우리의 유효타가 훨씬 많았다. 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프로복싱 전 세계 챔피언인 홍수환씨도 “이시영 승리판정은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복싱연맹은 “유효타라도 펀치의 강도에 차이를 두는 프로와 그렇지 않은 아마추어 복싱은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찝찝함은 여전하다. 이시영이 시끄러운 잡음을 깨끗하게 잠재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뿐이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6호(5월7일~1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