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평소 영화배우 김상호(43)가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던 사람이라면 주말에 두 작품을 차례로 보라. ‘잘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다. 대신 ‘참 잘한다’로 당연히 바꾸게 될 것이다.
신하균(39)과 150만 관객을 합작 중인 액션 ‘런닝맨’(감독 조동오)과 1년여 만에 돌아와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OCN의 웰메이드 수사극 ‘텐2’(극본 , 연출 이승영)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김상호는 모두 형사다. ‘런닝맨’에서는 형사반장 ‘상기’, ‘텐2’에서는 24년차 형사 ‘백도식’이다.
그러나 두 형사 캐릭터는 천양지차다. 상기가 무능한데도 그야말로 운으로 중요한 범죄자를 잡아 승진한 탓에 돼 부하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허당’인 반면, 백도식은 남다른 촉과 오랜 경험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내는 민완형사다.
김상호는 “상기가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웃집 아저씨인 반면 백도식은 진짜 형사죠”라며 “상기는 형사 특유의 추리나 수사는 전혀 없지만, 도식은 연기를 하면서도 진짜 형사처럼 산적한 문제들을 척척 풀어간답니다”라고 두 캐릭터의 차이를 설명했다.
김상호는 앞서 ‘텐1’에도 출연하며 백도식을 연기하고, ‘텐1’이 제작 준비 중인 동안 ‘런닝맨’에서 상기를 했다. 그리고 다시 백도식이 됐다. 두 캐릭터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이 있을까.
“사실 형사로서는 도식을 더 좋아해요. 어떤 문제를 풀었을 때 형사 고유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니까요.”
이는 2011년 말 ‘텐1’이 시작될 때 일부 방송 관계자들이나 대중이 보인 미심쩍어 하는 시선을 일순간에 바꿔놓은 ‘텐1’에 대한 애정이 크기에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다.
김상호는 “시즌1 출발 당시 ‘한국에서 수사 드라마 만들어봤자 그게 그거겠지’라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라면서 “그런데, 방송 이후 그 우려가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바뀌더군요. 그때 느낀 기분이란…. 하하하”라고 털어놓았다.
김상호가 ‘텐1’ 이후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며 인기가 높아져 몸값도 훌쩍 뛰어오르고, 출연 제의도 훨씬 많아졌다. 그럼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텐2’에 합류했다. “시즌이 바뀐다고 배우들이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출연은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라는 답이 그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김상호가 도식에게만 푹 빠져있는 것만은 아니다. 상기에게도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상기는 우리 시대의 루저의 또 다른 모습이죠. ‘런닝맨’이라는 영화가 루저들의 성장 이야기라고 할 정도로 뭔가 부족하고, 안 풀리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거든요. 영화 후반부에 상기가 용기를 내 대형사건을 저지르는데 그 신을 연기하면서 제가 받은 통쾌함은 도식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그런 마음을 김상호는 바쁜 드라마 촬영 중에도 시간을 쪼개 ‘런닝맨’ 개봉 전 주말과 개봉 이후 두 번의 주말에 극장가를 누비며 관객들을 만나 ‘런닝맨’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애썼다.
실제로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를 물었다.
“평소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 좋아하고, 술잔 기울이는 것 즐기고, 축구를 보거나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평범하 소시민적 모습은 허당스러운 상기이고, 일할 때 완전히 몰입해서 하는 것은 도식이죠. 결국 제 안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이니 둘 다 저라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4호(4월23일~2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신하균(39)과 150만 관객을 합작 중인 액션 ‘런닝맨’(감독 조동오)과 1년여 만에 돌아와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OCN의 웰메이드 수사극 ‘텐2’(극본 , 연출 이승영)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김상호는 모두 형사다. ‘런닝맨’에서는 형사반장 ‘상기’, ‘텐2’에서는 24년차 형사 ‘백도식’이다.
그러나 두 형사 캐릭터는 천양지차다. 상기가 무능한데도 그야말로 운으로 중요한 범죄자를 잡아 승진한 탓에 돼 부하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허당’인 반면, 백도식은 남다른 촉과 오랜 경험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내는 민완형사다.
김상호는 “상기가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웃집 아저씨인 반면 백도식은 진짜 형사죠”라며 “상기는 형사 특유의 추리나 수사는 전혀 없지만, 도식은 연기를 하면서도 진짜 형사처럼 산적한 문제들을 척척 풀어간답니다”라고 두 캐릭터의 차이를 설명했다.
김상호는 앞서 ‘텐1’에도 출연하며 백도식을 연기하고, ‘텐1’이 제작 준비 중인 동안 ‘런닝맨’에서 상기를 했다. 그리고 다시 백도식이 됐다. 두 캐릭터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이 있을까.
“사실 형사로서는 도식을 더 좋아해요. 어떤 문제를 풀었을 때 형사 고유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니까요.”
이는 2011년 말 ‘텐1’이 시작될 때 일부 방송 관계자들이나 대중이 보인 미심쩍어 하는 시선을 일순간에 바꿔놓은 ‘텐1’에 대한 애정이 크기에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다.
김상호는 “시즌1 출발 당시 ‘한국에서 수사 드라마 만들어봤자 그게 그거겠지’라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라면서 “그런데, 방송 이후 그 우려가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바뀌더군요. 그때 느낀 기분이란…. 하하하”라고 털어놓았다.
김상호가 ‘텐1’ 이후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며 인기가 높아져 몸값도 훌쩍 뛰어오르고, 출연 제의도 훨씬 많아졌다. 그럼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텐2’에 합류했다. “시즌이 바뀐다고 배우들이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출연은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라는 답이 그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김상호가 도식에게만 푹 빠져있는 것만은 아니다. 상기에게도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상기는 우리 시대의 루저의 또 다른 모습이죠. ‘런닝맨’이라는 영화가 루저들의 성장 이야기라고 할 정도로 뭔가 부족하고, 안 풀리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거든요. 영화 후반부에 상기가 용기를 내 대형사건을 저지르는데 그 신을 연기하면서 제가 받은 통쾌함은 도식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그런 마음을 김상호는 바쁜 드라마 촬영 중에도 시간을 쪼개 ‘런닝맨’ 개봉 전 주말과 개봉 이후 두 번의 주말에 극장가를 누비며 관객들을 만나 ‘런닝맨’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애썼다.
실제로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를 물었다.
“평소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 좋아하고, 술잔 기울이는 것 즐기고, 축구를 보거나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평범하 소시민적 모습은 허당스러운 상기이고, 일할 때 완전히 몰입해서 하는 것은 도식이죠. 결국 제 안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이니 둘 다 저라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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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4호(4월23일~2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