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로이터/뉴시스】보스턴 공동테러대책팀(JTTF)이 16일 제공한, 현장 감식 요원이 촬영한 사진으로 폭발물 폭파 장치로 추정되는 물건을 보여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못과 볼베어링 등이 담긴 '압력솥 폭탄'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세계적 축제의 장으로 치러지던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두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참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15일 오후 2시45분(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83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살 마틴 리처드 외에 29살 미국 여성 크리스틀 캠벨과 중국 국적의 보스턴대 대학원생 뤼링쯔(呂令子)가 희생됐다. 숨진 크리스틀 캠벨은 대회에 출전한 친구의 남자친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촬영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희생자인 중국인 리륑쯔도 친구 2명과 결승선 부근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테러에 희생됐다.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8살 리처드는 당초 아버지를 응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버지가 마라톤에 참가한 것은 아니고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CNN이 확인했다.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 테러의 경우 미 당국은 사건 당일 티머시 맥베이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2001년 9·11테러에서 사건 발생 이틀 후 알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번 보스턴 폭탄 테러에선 용의자와 범행 동기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심지어 노련한 수사관조차 이날 테러의 배후가 국내단체인지 외국단체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톰 푸엔테스,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CNN에 “테러 전문가들이 이 같은 사건에 대해 논의할 때 중동 테러에 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알카에다나 중동 내 이슬람 무당단체의 특징들을 이야기하고 국내단체나 국내에서 일어난 폭탄사건에 대해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낙태 및 동성애 금지를 촉구하는 미국 내 극우파 에릭 루돌프가 감행한 테러의 특징들을 이야기한다”고 미국의 테러 수사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와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의 경험이 있는 자신은 중동 테러와 국내 테러 모두에 경험이 있어 이번 사건을 양쪽 모두에 걸친 경험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새로운 정보가 속속 나오는 데도 테러 용의자 신원 파악과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 참사의 결정적 증거 ‘압력솥 폭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에서 50m 떨어진 곳과 90m 떨어진 지역에서 12초 간격으로 연쇄적으로 폭탄 2개가 터졌다.
FBI는 16일 미 국토보안부와의 공동 정보게시판에 검정 나일론으로 만든 배낭에 숨겨진 압력솥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FBI는 또한 이 압력솥에 못, BB탄, 볼 베어링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15일 오후 2시45분(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83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살 마틴 리처드 외에 29살 미국 여성 크리스틀 캠벨과 중국 국적의 보스턴대 대학원생 뤼링쯔(呂令子)가 희생됐다. 숨진 크리스틀 캠벨은 대회에 출전한 친구의 남자친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촬영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희생자인 중국인 리륑쯔도 친구 2명과 결승선 부근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테러에 희생됐다.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8살 리처드는 당초 아버지를 응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버지가 마라톤에 참가한 것은 아니고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CNN이 확인했다.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 테러의 경우 미 당국은 사건 당일 티머시 맥베이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2001년 9·11테러에서 사건 발생 이틀 후 알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번 보스턴 폭탄 테러에선 용의자와 범행 동기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심지어 노련한 수사관조차 이날 테러의 배후가 국내단체인지 외국단체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톰 푸엔테스,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CNN에 “테러 전문가들이 이 같은 사건에 대해 논의할 때 중동 테러에 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알카에다나 중동 내 이슬람 무당단체의 특징들을 이야기하고 국내단체나 국내에서 일어난 폭탄사건에 대해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낙태 및 동성애 금지를 촉구하는 미국 내 극우파 에릭 루돌프가 감행한 테러의 특징들을 이야기한다”고 미국의 테러 수사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와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의 경험이 있는 자신은 중동 테러와 국내 테러 모두에 경험이 있어 이번 사건을 양쪽 모두에 걸친 경험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새로운 정보가 속속 나오는 데도 테러 용의자 신원 파악과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 참사의 결정적 증거 ‘압력솥 폭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에서 50m 떨어진 곳과 90m 떨어진 지역에서 12초 간격으로 연쇄적으로 폭탄 2개가 터졌다.
FBI는 16일 미 국토보안부와의 공동 정보게시판에 검정 나일론으로 만든 배낭에 숨겨진 압력솥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FBI는 또한 이 압력솥에 못, BB탄, 볼 베어링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보스턴=로이터/뉴시스】보스턴 공동테러대책팀(JTTF)이 16일 제공한, 현장 감식 요원이 촬영한 사진으로 폭발물 폭파장치로 추정되는 물건을 보여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못과 볼베어링 등이 담긴 '압력솥 폭탄'이라고 밝혔다.
FBI는 다른 폭탄도 금속 용기에 들어 있었지만, 금속 용기가 압력솥이라고 결론내리기에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국토안보부는 연방 수사 당국에 급속 요리를 할 때나 음식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압력솥이 폭발물과 유산탄을 넣어 뇌관으로 터뜨리는 폭탄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는 특히 남아시아에서 압력솥 폭탄이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하면서 “압력솥 폭탄은 건물 로비, 혼잡한 거리 구석 등 특정 장소에 설치되기 때문에 이 같은 곳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외신들이 입수해 공개한 보스턴 폭탄 테러 현장 사진들에는 검은 배낭의 천 조각, 금속 산탄이나 볼 베어링 같은 것들이 보였다.
보스턴 테러 사건을 담당한 FBI의 특수요원은 16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압력솥 파편, 못, 가방의 나일론 천 조각을 발견해 버지니아에 있는 FBI 소속 연구소에 보낼 것이며 이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압력솥 폭탄을 완벽히 복원해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압력솥 폭탄 잔해들로 밝혀진 사실은 압력솥의 용량이 6ℓ라고 보스턴 현지 당국 소식통이 전했으며 이 폭탄을 터뜨리는 데 사용했을 회로기판에 장착된 부품들이 발견됐다.
한 법 집행 관계자는 이 폭탄을 타이머로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FBI는 상세한 기폭 시스템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테러 용의자는 대체 누구?
에드 데이비스 보스턴 경찰 국장은 “이번 테러는 보스턴 경찰뿐 아니라 미국 범죄 수사 역사상 가장 복잡한 범죄”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들은 2000여건의 제보, 다량의 디지털 사진과 동영상을 조사하고 있지만, 시민에게 계속 제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10년 국토안보부는 연방 수사 당국에 급속 요리를 할 때나 음식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압력솥이 폭발물과 유산탄을 넣어 뇌관으로 터뜨리는 폭탄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는 특히 남아시아에서 압력솥 폭탄이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하면서 “압력솥 폭탄은 건물 로비, 혼잡한 거리 구석 등 특정 장소에 설치되기 때문에 이 같은 곳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외신들이 입수해 공개한 보스턴 폭탄 테러 현장 사진들에는 검은 배낭의 천 조각, 금속 산탄이나 볼 베어링 같은 것들이 보였다.
보스턴 테러 사건을 담당한 FBI의 특수요원은 16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압력솥 파편, 못, 가방의 나일론 천 조각을 발견해 버지니아에 있는 FBI 소속 연구소에 보낼 것이며 이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압력솥 폭탄을 완벽히 복원해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압력솥 폭탄 잔해들로 밝혀진 사실은 압력솥의 용량이 6ℓ라고 보스턴 현지 당국 소식통이 전했으며 이 폭탄을 터뜨리는 데 사용했을 회로기판에 장착된 부품들이 발견됐다.
한 법 집행 관계자는 이 폭탄을 타이머로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FBI는 상세한 기폭 시스템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테러 용의자는 대체 누구?
에드 데이비스 보스턴 경찰 국장은 “이번 테러는 보스턴 경찰뿐 아니라 미국 범죄 수사 역사상 가장 복잡한 범죄”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들은 2000여건의 제보, 다량의 디지털 사진과 동영상을 조사하고 있지만, 시민에게 계속 제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보스턴=AP/뉴시스】지난 15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시민들이 부상자 구조를 돕고 있다. 사람들이 아비규환에 빠지는 등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170여명의 부상자 가운데 현재까지 13명이 다리 절단 수술을 받는 등 심각한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FBI 보스턴 지부 특수요원 릭 데스로리어스는 성명에서 범인을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시민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압력솥 폭탄을 실험했다면 멀리서도 폭발음이 들렸을 수 있어 폭발음을 들었거나 사건 당시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검은 가방을 메고 다니는 사람이 본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테러가 단독 범행인지 한 단체의 일부가 공모했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현재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가 개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편 17일 한때 보스턴 테러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법 당국은 즉각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또 보스턴의 한 정치인은 폭발 사고 현장 인근의 백화점 CCTV에서 폭발물이 들어 있는 백을 내려놓은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됐는지, 그가 체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부상자 치료에서 얻은 실마리
앞 다퉈 보스턴 테러 부상자 치료에 나선 의료진이 테러리스트가 사람들에게 극한 고통을 주려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발견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외상 전문의사인 조지 벨마호 박사는 “자신의 의료팀이 환자의 몸 속에서 작은 탄환과 못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수가 너무 많다”며 “몸에 최소 10개부터 40개가 넘는 파편이 박힌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브리검 여성병원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보스턴 시내 주요 병원들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다.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 대부분은 파편에 다쳤지만, 이 중 3명은 일정하게 둥근 금속 재질의 물체에 다쳤다고 이 병원 응급의학과장 론 월스가 밝혔다.
그는 “한 환자의 몸에 목재에 사용하는 못이 12개가 박혔다”며 “폭탄이 터지면 내용물이 앞으로 멀리 튀어나가게 하려고 이런 물체를 채워 넣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4호(4월23일~2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이번 테러가 단독 범행인지 한 단체의 일부가 공모했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현재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가 개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편 17일 한때 보스턴 테러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법 당국은 즉각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또 보스턴의 한 정치인은 폭발 사고 현장 인근의 백화점 CCTV에서 폭발물이 들어 있는 백을 내려놓은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됐는지, 그가 체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부상자 치료에서 얻은 실마리
앞 다퉈 보스턴 테러 부상자 치료에 나선 의료진이 테러리스트가 사람들에게 극한 고통을 주려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발견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외상 전문의사인 조지 벨마호 박사는 “자신의 의료팀이 환자의 몸 속에서 작은 탄환과 못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수가 너무 많다”며 “몸에 최소 10개부터 40개가 넘는 파편이 박힌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브리검 여성병원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보스턴 시내 주요 병원들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다.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 대부분은 파편에 다쳤지만, 이 중 3명은 일정하게 둥근 금속 재질의 물체에 다쳤다고 이 병원 응급의학과장 론 월스가 밝혔다.
그는 “한 환자의 몸에 목재에 사용하는 못이 12개가 박혔다”며 “폭탄이 터지면 내용물이 앞으로 멀리 튀어나가게 하려고 이런 물체를 채워 넣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4호(4월23일~2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