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사진작가’ 안세홍씨 뉴욕서 이색 강연

기사등록 2013/04/05 10:05:16

최종수정 2016/12/28 07:15:33

5일 ‘코리아소사이어티’서 미공개 사진도 소개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주 최초의 위안부사진전을 열고 있는 안세홍 사진작가가 5일 낮 12시(미 동부시간)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특별한 강연전시회를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세홍 작가는 현재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코리아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 위안부사진전 ‘겹겹’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사진전은 중국에 남겨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최초로 조명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시회의 제목인 ‘겹겹(Layer by Layer)’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던 꽃다운 처녀들이 70년 세월의 흐름 속에 한과 슬픔, 분노,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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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홍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할머니들의 얼굴을 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깊이 패인 채 겹겹이 쌓인 할머니들의 주름은 세상에서 가장 애달픈 주름이었다.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는 한들이 쌓이고 쌓인 그분들의 모습에서 겹겹 이상의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세홍 작가는 2001년부터 중국 내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모두 7차례 중국 상하이 등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지역들을 찾아나섰다.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들과 인터뷰하며 거의 10년에 걸쳐 사진 촬영을 했다.

 작품화한 것은 약 300점. 이번 미주전시회를 위해 안 작가는 작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모두 한지를 이용해 직접 인화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처음 공개된 작품들도 있다. 이날 강연에는 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사진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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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안 작가는 중국에 버려진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곁들인 강연회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최측인 미디어조아(대표 한지수)는 이번 미주전시회도 강연을 병행하는 프로젝트로 기획,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 됐다.

 이날 강연회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수석부회장인 스테픈 노이어퍼 박사와의 대담도 곁들여져 눈길을 끈다. 안 작가는 13일에 필라델피아에서 두 번째 강연회를 여는 등 전시회가 계속되는 이달 18일까지 한두차례의 강연을 더 계획하고 있다.

 안 작가가 들려주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너무나 충격적인 비화로 인해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취재진은 당초 계획보다 훨씬 긴 3시간여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인터뷰 기사를 10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으며 웹사이트(http://lens.blogs.nytimes.com/)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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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수 대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사진들을 작가의 설명을 통해 생생히 접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인만큼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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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사진작가’ 안세홍씨 뉴욕서 이색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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