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라비(태국)=뉴시스】김정환 기자 = 세계적인 관광대국 태국에는 이름난 휴양지가 즐비하다. 그런데 유럽인들에게는 너무도 잘 알려진 명소인 반면,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곳이 있다. 바로 ‘끄라비’(Krabi)다.
안다만 해에 접한 태국 남부 끄라비주의 주도이자, 1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끄라비 군도의 중심지다. 수도 방콕에서는 남쪽으로 814㎞,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태국 최대의 섬 푸껫에서는 동쪽으로 45㎞ 떨어져 있다.
끄라비는 과거 스노클링, 다이빙, 바다낚시를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만 찾던 소박한 어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석회암 절벽과 이국적인 해변을 만끽하기 위해 각국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세계적 리조트들도 하나 둘 끄라비와 인근 섬들에 진출하고 있다. 그래도 파타야, 사무이, 푸껫 등지에 비하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만큼 조용하고 한적하다. 무엇보다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들도 아직 많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 끄라비가 마음에 드는 또 다른 이유다.
개발이 안됐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 없다. 유럽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해진 곳인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는 차고도 넘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다. 4~5개의 ‘꼬’(섬)들을 차례로 둘러본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서면 가장 먼저 해안가를 돌아보자. 카르스트(침식) 지형의 해안에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무려 7500만년 전 만들어진 조개 화석층이다.
이제부터는 꼬 탐방이다. 꼬에 가까워지자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한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앞에 절경이 펼쳐지는데 어찌 머리와 마음이 눈과 짝을 이뤄야지 어찌 귀와 함께 놀겠는가.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절로 탄성이 나온다.
보트가 섬에 닿자 이번에는 또 다른 절경이 펼쳐진다. 유럽에서 날아온 늘씬한 금발 미녀들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모래 위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활보하거나 엎드려 비키니 끈을 풀고 일광욕 중인 미녀들을 보니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남편 또는 연인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들도 많으니 힐끔거리는 것은 금물이다.
보트에 다시 오르니 어느덧 비경 속으로 들어선다. 섬과 섬 사이를 지나니 바다가 아니라 강처럼 느껴진다. 저 앞에서 2인승 카누를 저으면서 나오는 서양인 노부부가 눈에 들어온다. 인생의 황혼을 파라다이스에서 만끽하는 그들의 금슬이 절로 부러워진다.
안다만 해에 접한 태국 남부 끄라비주의 주도이자, 1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끄라비 군도의 중심지다. 수도 방콕에서는 남쪽으로 814㎞,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태국 최대의 섬 푸껫에서는 동쪽으로 45㎞ 떨어져 있다.
끄라비는 과거 스노클링, 다이빙, 바다낚시를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만 찾던 소박한 어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석회암 절벽과 이국적인 해변을 만끽하기 위해 각국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세계적 리조트들도 하나 둘 끄라비와 인근 섬들에 진출하고 있다. 그래도 파타야, 사무이, 푸껫 등지에 비하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만큼 조용하고 한적하다. 무엇보다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들도 아직 많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 끄라비가 마음에 드는 또 다른 이유다.
개발이 안됐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 없다. 유럽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해진 곳인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는 차고도 넘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다. 4~5개의 ‘꼬’(섬)들을 차례로 둘러본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서면 가장 먼저 해안가를 돌아보자. 카르스트(침식) 지형의 해안에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무려 7500만년 전 만들어진 조개 화석층이다.
이제부터는 꼬 탐방이다. 꼬에 가까워지자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한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앞에 절경이 펼쳐지는데 어찌 머리와 마음이 눈과 짝을 이뤄야지 어찌 귀와 함께 놀겠는가.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절로 탄성이 나온다.
보트가 섬에 닿자 이번에는 또 다른 절경이 펼쳐진다. 유럽에서 날아온 늘씬한 금발 미녀들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모래 위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활보하거나 엎드려 비키니 끈을 풀고 일광욕 중인 미녀들을 보니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남편 또는 연인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들도 많으니 힐끔거리는 것은 금물이다.
보트에 다시 오르니 어느덧 비경 속으로 들어선다. 섬과 섬 사이를 지나니 바다가 아니라 강처럼 느껴진다. 저 앞에서 2인승 카누를 저으면서 나오는 서양인 노부부가 눈에 들어온다. 인생의 황혼을 파라다이스에서 만끽하는 그들의 금슬이 절로 부러워진다.

출출해진 것을 아는지 보트는 가장 큰 섬인 꼬 피피에 머문다. 레스토랑의 갖가지 전통식과 풍성한 열대과일이 기다린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수경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보자. 식빵 한 조각 들고 들어가면 한 조각 얻어먹기 위해 수많은 열대어들이 몰려든다.
첫째 날 호핑 투어를 했다면 둘째 날에는 ‘탐복크라니 국립공원’ 행이다. 시내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이 공원에 가면 현지인이 노 젓는 카누를 타고 물길을 따라 맹그로브 나무가 가득한 정글을 누빈 뒤 원시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석회암 동굴을 탐험해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번화가인 아오낭을 걸어보자. 끄라비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아담한 부띠끄 호텔들과 유럽풍 바와 레스토랑들이 자리한 것이 방콕이나 푸켓의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태국의 밤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휴양지인 끄라비가 양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쉬면서 해양 레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끄라비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끄라비에 간다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이 좋다. 이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휴양이나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알찬 봄 휴가를 보내고 싶은 직장인이나 색다른 허니문을 보내고 싶은 4월의 신랑 신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신혼여행지다. 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thailand.or.kr) 02-779-5416
▲여행길= 비행기로 인천에서 방콕까지 간다. 편도 5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방콕에서 1박 이상 하거나 바로 국내선으로 환승한다. 타이항공과 에어 아시아에서 방콕-끄라비 구간을 운항한다. 각 항공사에서 1일 왕복 6회 운항한다. 편도 1시간20분 걸린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려면 공항 로비의 차량 예약데스크에서 차를 대절하거나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방콕의 남부터미널 콘 쏭 싸이 따이마이에 가면 끄라비행 버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무려 12시간이나 걸리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0호(4월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첫째 날 호핑 투어를 했다면 둘째 날에는 ‘탐복크라니 국립공원’ 행이다. 시내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이 공원에 가면 현지인이 노 젓는 카누를 타고 물길을 따라 맹그로브 나무가 가득한 정글을 누빈 뒤 원시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석회암 동굴을 탐험해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번화가인 아오낭을 걸어보자. 끄라비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아담한 부띠끄 호텔들과 유럽풍 바와 레스토랑들이 자리한 것이 방콕이나 푸켓의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태국의 밤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휴양지인 끄라비가 양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쉬면서 해양 레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끄라비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끄라비에 간다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이 좋다. 이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휴양이나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알찬 봄 휴가를 보내고 싶은 직장인이나 색다른 허니문을 보내고 싶은 4월의 신랑 신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신혼여행지다. 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thailand.or.kr) 02-779-5416
▲여행길= 비행기로 인천에서 방콕까지 간다. 편도 5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방콕에서 1박 이상 하거나 바로 국내선으로 환승한다. 타이항공과 에어 아시아에서 방콕-끄라비 구간을 운항한다. 각 항공사에서 1일 왕복 6회 운항한다. 편도 1시간20분 걸린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려면 공항 로비의 차량 예약데스크에서 차를 대절하거나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방콕의 남부터미널 콘 쏭 싸이 따이마이에 가면 끄라비행 버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무려 12시간이나 걸리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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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0호(4월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