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겨선수권]김연아,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

기사등록 2013/03/14 09:03:14

최종수정 2016/12/28 07:08:44

【런던(캐나다)=뉴시스】전신 기자 = 김연아가 13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런던(캐나다)=뉴시스】전신 기자 = 김연아가 13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런던(캐나다)=뉴시스】김희준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3)가 화려한 '여왕의 귀환'을 알린다.

 김연아는 15일 오전 1시4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나선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2011년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2년여 만에 메이저대회에 나서는 김연아가 완전한 '여왕의 귀환'의 서막을 알리는 무대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회가 유일하다.

 2006~2007시즌부터 시니어 무대를 밟은 김연아는 2007년과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3위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그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올림픽을 마친 후의 허탈감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휴식을 취한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타이틀을 되찾게 된다.

 동시에 228.56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기 위해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복귀 후 처음으로 맞는 큰 무대다. 오랜만의 큰 무대를 앞두고 김연아는 대회 시작 3일전 캐나다에 도착, 기분좋은 긴장감을 안은 채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김연아는 11일과 12일 메인링크인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공식훈련을 가졌고, 쇼트프로그램 경기 바로 전날인 13일 연습링크인 웨스턴 페어 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막바지 점검을 했다.

 공식훈련 첫 날인 11일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동선과 점프를 점검했고, 12일에는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구성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예행연습을 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공식훈련에서도 쇼트프로그램 최종 점검에 힘썼다.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연기를 점검하는 동안 큰 실수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장기이자 기본점이 10.10점으로 가장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했다.

 음악 없이 연습할 때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리지만 실수가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보인다.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꼽히고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뛰는 점프이자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의 성공 여부가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그러나 2년여 만에 큰 무대에 나서는 김연아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번 대회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이사는 "2주 전 쯤 김연아를 만났는데 아사다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김연아가 자기가 가진 것을 잘한다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연아는 아사다와의 맞대결에 대해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라이벌 구도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라 욕심이 생기고, 이기고 싶다. 그러나 스스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스스로에게 느끼는 부담은 덜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아가 2년여 만에 나서는 큰 대회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여왕의 귀환'에 화룡점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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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피겨선수권]김연아,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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