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클래식계의 국민 남동생.' 피아니스트 조성진(19)은 연주 뿐 아니라 됨됨이로도 사람들을 홀린다.
2008년 제6회 모스크바 국제청소년 쇼팽콩쿠르 우승, 2009년 제7회 일본 하마마츠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 3위 등 그의 실력은 다들 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러나 실력만큼 그의 인성도 빛났다. 겸손하고 또래보다 조금 더 신중하며 깊게 생각했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유학 중인 그는 봄방학을 맞아 서울로 와 쉬고 있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다고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영락 없는 그 또래다. MBC TV '무한도전'을 전 회 빼놓지 않고 보고 엠넷 '슈퍼스타 K'를 좋아한다며 웃는 모습 역시 그렇다.
하지만 가객 김광석 노래들의 감성을 좋아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25) 등 친한 이들이 최소 서너살 많은 조성진에게서 그 또래 이상의 것을 발견했다.
4월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랑스의 거장 지휘자 로린 마젤(83)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둔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마젤과는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르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5월 미국 워싱턴에서 현지 정부가 정한 제20회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마련한 한식 맛 알리기 행사에 연주자로 나섰던 조성진을 이 이벤트에 참석한 마젤이 인상 깊게 봤다.
당시 특별한 교류가 없었으나 같은해 7월 마젤은 자신이 주최하는 '캐슬턴 페스티벌'에 조성진을 초청했다. "정말 거장이라서 제가 함부로 그 분에 대해 말조차 할 수가 없어요. 정말 존경하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은 분입니다."
조성진은 마젤과의 협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2010년 자신을 아끼는 정명훈(60)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함께 연주한 이 곡은 이번 무대로 세 번째 선보이게 됐다.
"4번은 어려운 곡이기는 한데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 협주곡이에요. 베토벤은 구조적으로 음악을 탄탄하게 만드는 분이죠. 어떤 분은 베토벤을 건축가하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협주곡 4번은 베토벤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베토벤 기존의 곡과 달리 여성스러워요. 그런데 이 곡의 본질은 '열정'이라 베토벤 특유의 남성적인 면도 살려야 해서 참 어렵죠. 특히 2악장이 좋아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하하."
독주보다 협연이 더 부담스럽다. "독주는 모든 연주를 자기만 책임지면 되는데 협연은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하면 다른 분들에게도 피해를 주잖아요. 그래서 더 떨립니다."
2008년 제6회 모스크바 국제청소년 쇼팽콩쿠르 우승, 2009년 제7회 일본 하마마츠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 3위 등 그의 실력은 다들 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러나 실력만큼 그의 인성도 빛났다. 겸손하고 또래보다 조금 더 신중하며 깊게 생각했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유학 중인 그는 봄방학을 맞아 서울로 와 쉬고 있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다고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영락 없는 그 또래다. MBC TV '무한도전'을 전 회 빼놓지 않고 보고 엠넷 '슈퍼스타 K'를 좋아한다며 웃는 모습 역시 그렇다.
하지만 가객 김광석 노래들의 감성을 좋아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25) 등 친한 이들이 최소 서너살 많은 조성진에게서 그 또래 이상의 것을 발견했다.
4월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랑스의 거장 지휘자 로린 마젤(83)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둔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마젤과는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르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5월 미국 워싱턴에서 현지 정부가 정한 제20회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마련한 한식 맛 알리기 행사에 연주자로 나섰던 조성진을 이 이벤트에 참석한 마젤이 인상 깊게 봤다.
당시 특별한 교류가 없었으나 같은해 7월 마젤은 자신이 주최하는 '캐슬턴 페스티벌'에 조성진을 초청했다. "정말 거장이라서 제가 함부로 그 분에 대해 말조차 할 수가 없어요. 정말 존경하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은 분입니다."
조성진은 마젤과의 협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2010년 자신을 아끼는 정명훈(60)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함께 연주한 이 곡은 이번 무대로 세 번째 선보이게 됐다.
"4번은 어려운 곡이기는 한데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 협주곡이에요. 베토벤은 구조적으로 음악을 탄탄하게 만드는 분이죠. 어떤 분은 베토벤을 건축가하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협주곡 4번은 베토벤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베토벤 기존의 곡과 달리 여성스러워요. 그런데 이 곡의 본질은 '열정'이라 베토벤 특유의 남성적인 면도 살려야 해서 참 어렵죠. 특히 2악장이 좋아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하하."
독주보다 협연이 더 부담스럽다. "독주는 모든 연주를 자기만 책임지면 되는데 협연은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하면 다른 분들에게도 피해를 주잖아요. 그래서 더 떨립니다."

자신을 설명할 때 으레 붙는 '신동'과 '천재'라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쇼팽 같은 사람이 진짜 천재죠. 저는 저를 천재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외동아들이라 여섯살에 엄마가 외롭지 말라고 동네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라고 했는데 본격적인 레슨은 열살 때부터 받기 시작했죠. 바이올린을 6년 간 배우기도 했는데 피아노가 더 좋아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선배들의 선례와 달리 프랑스 유학을 결정,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럽을 가보고 싶었어요. 피아노 뿐 아니라 유럽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파리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아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다양한 예술을 보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조성진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지원할 당시 불어를 전혀 못했다. "인터넷으로 지원할 때도 일일이 불어 사전을 찾아가며 지원서를 작성했어요. 제 스스로의 힘으로 하고 싶어서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았죠. 그런데 2년 전까지 시창청음(음을 듣고 악보에 옮기는 능력)이 1차 시험이었는데 제가 시험 볼 때 1차부터 실기를 바로 보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잘 모르고 옷도 대충 입고 연필만 들고 갔다 크게 당황했죠. 연습실에서 20분간 연습하다 바로 실기 시험을 치렀어요. 이제 프랑스에서 학교 다닌 지 6개월 정도 되니까 귀가 조금씩 트이는 것 같아요."
조성진은 이미 마렉 야노프스키,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협연했다. "리허설 만으로도 정말 음악적인 조언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모두 우연히 저를 보고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작은 공연이든, 큰 공연이든 최선을 다하고자 했는데 그것이 운 좋게 작용한 것 같아요. 같이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운이에요. 당연히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궁극적으로는 청중이 다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교육자보다는 연주자로 남는 것이 꿈이에요. 계속 듣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피아노 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거든요."
로린 마젤 &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은 21일 오후 5시, 22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조성진은 22일 공연의 협연자로 나선다. 7만~35만원, 빈체로. 02-599-5743
[email protected]
선배들의 선례와 달리 프랑스 유학을 결정,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럽을 가보고 싶었어요. 피아노 뿐 아니라 유럽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파리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아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다양한 예술을 보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조성진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지원할 당시 불어를 전혀 못했다. "인터넷으로 지원할 때도 일일이 불어 사전을 찾아가며 지원서를 작성했어요. 제 스스로의 힘으로 하고 싶어서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았죠. 그런데 2년 전까지 시창청음(음을 듣고 악보에 옮기는 능력)이 1차 시험이었는데 제가 시험 볼 때 1차부터 실기를 바로 보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잘 모르고 옷도 대충 입고 연필만 들고 갔다 크게 당황했죠. 연습실에서 20분간 연습하다 바로 실기 시험을 치렀어요. 이제 프랑스에서 학교 다닌 지 6개월 정도 되니까 귀가 조금씩 트이는 것 같아요."
조성진은 이미 마렉 야노프스키,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협연했다. "리허설 만으로도 정말 음악적인 조언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모두 우연히 저를 보고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작은 공연이든, 큰 공연이든 최선을 다하고자 했는데 그것이 운 좋게 작용한 것 같아요. 같이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운이에요. 당연히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궁극적으로는 청중이 다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교육자보다는 연주자로 남는 것이 꿈이에요. 계속 듣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피아노 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거든요."
로린 마젤 &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은 21일 오후 5시, 22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조성진은 22일 공연의 협연자로 나선다. 7만~35만원, 빈체로.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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