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삽시다-아웃도어짝퉁논란①] '노스페이스'VS '레드페이스' 그리고 '노스케이프' … 3형제(?)소비자는 헷갈려

기사등록 2013/02/28 09:02:06

최종수정 2016/12/28 07: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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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철호 전문기자 · 이혜원 기자 = '노스페이스' '레드페이스' '노스케이프' ...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산행을 즐긴다는 사업가 박성수(48)사장은 이들 3개 브랜드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비슷한 브랜드인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 뿐 만 아니라 아웃도어제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의구심을 갖는다. "셋 중 둘은 짝퉁(유사 브랜드)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3인방'은 저마다 특장점을 강조하는 진품(?)들이다. 소비자들의 올바론 선택을 위해 이들 브랜드간의 역학관계와 로열티 지불여부 품질과 적정가격 등을 시리즈로 집중 조명해 본다.


◇ 순수 국내브랜드 '레드페이스' VS 외제 '노스페이스' 그리고 '노스케이프'

이들 '3인방' 가운데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레드페이스'와 '노스페이스'의 창업과 성장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난다. 순수 국내 브랜드인 레드페이스는 오랜 전통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적잖은 오해를 받고 있는 브랜드다.  또 일본에 매년 수백억원을 로열티로 지불하는 노스페이스는 높은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정상의 아웃도어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명쾌하게 이들 브랜드에 대해 비교분석한 경우가 없어 소비자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억울하지 않을까"


업계의 한 전문가는 "무엇보다  유사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이같은 궁금증을 갖는 것은 최근 유명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등산복이 일상복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민적인 관심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면서 "상당수 소비자가 '혹시 내가 유사 브랜드를 입고 다니는 것 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 일수록 뉴스나 광고, 드라마를 통해 자주 접한 브랜드가 아니면 유사품 혹은 하급 제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반면 광고나 언론에 노출빈도가 높을 수 록 '진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실제로 폐지를 모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는 조구철(49)씨는 지난해 추석에 겪은 일만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조씨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큰  맘먹고 외아들에게 유명브랜드 아웃도어 재킷(앞이 터지고 소매가 달린 짧은 상의)을 사줬는데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평소 밥값에서 몇천원씩 모아 마련한 거금으로 유명브랜드인 A사 제품을 명절 선물로 사줬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들의 첫마디가 '친구들부터 짝퉁이라며 놀림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습니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하지만 문제는 이 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냥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제 모습이 더욱 원망스러웠습니다. 유명브랜드는 분명 맞는 것 같은데 말이죠..."

◇ ‘레드페이스’ , ‘노스페이스’ 보다 2년 앞서 선보여

이런 이유 때문에 노스페이스처럼 잘 알려진 상표인지 아닌지에 따라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거나 그 브랜드의 아류를 입은 허접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 유명 브랜드의 '짝퉁'으로 오인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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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레드페이스는 노스페이스보다 더 오랜 역사와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가진 아웃도어 브랜드제품이다. 노스페이스의 유사 브랜드쯤으로 알려진 레드페이스는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 먼저 선을 보인 제품이다.



실제로 레드페이스는 47년전인 1966년 창업자인 장경신 사장(현 몽테 대표)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암벽 등산을 위한 '릿지화'를 제작하면서 시작 됐다.

최근 각종 광고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노스페이스 보다 2년 빨리 출시된 순수 국내 브랜드인 레드페이스는 설악산의 '적벽(붉은 암벽)이란 곳의 지명을 따면서 'RF훼이스'란 상표로 1970~80년대를 풍미한 한국의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당시엔 전문 등반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꼭 갖고 싶은 등산화와 텐트, 재킷 등의 브랜드이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1990년대 초반, 레드페이스가 부도나면서 한동안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산업의 침체기와 함께 조용한 행보를 했다.

업계의 한 원로는 "레드페이스 제품은 당시엔 한 달 월급보다 비싼 등산화와 제품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신발을 껴안고 잠을 자는 사람이 있었을 만큼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산용품 전문기업인데도 2년 늦게 탄생한 노스페이스를 모방한 것으로 종종 오해를 받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이 원로는 "제품의 품질을 떠나 유명 연예인 등을 동원해 천문학적인 광고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써야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틈을 타 국내 브랜드인 레드페이스보다 2년 늦게 미국에서 설립된 노스페이스가 1997년 한국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다. 최근 몇 년사이 노스페이스는 초·중·고생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제2의 교복으로 까지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현재 우리나라 아웃도어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치명적인 문제점도 적지 않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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