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초·중등 30∼50명 타 지역 임용돼
도 교육청 도서벽지 별도 채용 등 안간힘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다른 지역 임용시험에 합격해 중간 퇴직하는 교사가 크게 증가해 교육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다른 광역 시·도 교육청 임용시험 합격을 이유로 의원면직한 교사는 해마다 초등이 30∼40명, 중등이 5∼1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임용된 지 3년 안팎의 소위 '교단의 젊은피'로 출신 지역이나 배우자 근무지를 쫓아 수도권이나 충청도, 광주 등지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광주지역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315명 중에도 전남지역 현직 교사가 31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0명 안팎이던 광주행(行) 전남교사는 올해 객관식 시험이 폐지되고 선발전형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어 시험 스트레스가 크게 해소되면서 전에 없는 러시를 이뤘다.
현직 교사의 다른 지역 임용시험 응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법적으로 제한됐지만 행복추구권 또는 직업선택의 자유 등 국민기본권을 둘러싼 헌법소원이 이어지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자유롭게 됐다.
이로 인해 전남교단의 불안정이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농어촌 교육의 질적 저하와 행정력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남 교단이 '교사 사관학교'로 비춰지는데 대한 볼멘소리 역시 높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개인의 발전과 농어촌 교육 활성화라는 측면이 상충하고 있다"며 "젊은 교사들이 농어촌교육 현장에서 수년간 노하우를 쌓은 뒤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는 답답함이 밀려들지만 억지로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이 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농어촌 교사 특별채용과 별개로 올해 처음으로 도서벽지 근무교사 25명을 별도 모집하는 등 교사 역외유출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타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교사가 여전히 많아 교사 유출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임용시험 직후 합격자들을 상대로 퇴직시기를 면밀히 파악해 중간퇴직이 없도록 독려하는 소극적 대응에서 교사 유출 방지를 위한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논리 개발 등 적극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남의 한 교사는 "젊고 경험있는 교사들이 빠져 나가는 것은 도내 교단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유출에 매몰되기 보다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과 전입교사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 국가적 관심과 지원, 농어촌지역 간 공동 대응 등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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