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피카소·달리·뷔페…회화와 조각 ‘봄의 제전’

기사등록 2013/02/16 08:52:00

최종수정 2016/12/28 07:01:06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1913년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초연된 지 올해로 100년이다. 전통적인 낭만파 조류를 벗어나 혁명적이었던 불멸의 음악 ‘봄의 제전’은 20세기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다.

 청담동 오페라 갤러리 서울이 3월28일부터 20세기 파리로 모인 샤갈·피카소·달리·뷔페·르네 마그리트 등 봄의 생명력을 담은 회화와 조각 60여점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마르크 샤갈(1887~1985)의 꽃 시리즈가 눈에 띈다. 꽃은 1920년대 초부터 오랫동안 샤갈을 사로잡은 주제다. 1924년 프랑스 동남부의 항구도시 툴롱에서 처음 꽃의 매력에 감동해 그리기 시작했다. 샤갈의 작품 세계에서 꽃은 그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벨라를 묘사하는 상징적인 언어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매개체로 등장했다. 반복해 쓰인 꽃과 과일 주제는 삶의 의미를 전달하며 샤갈의 전작에 걸쳐 나타나는 순환하는 존재의 특성을 드러낸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인류사 박물관에서 흑인 미술만이 지닌 독특한 생명력에 매료됐다. 그들의 역동성, 대지적 순결성, 춤이나 탈이나 조각 속의 원시적이고 원색적이고 직선적 표현 기법에 영감을 받아 회화 데생뿐 아니라 조각 판화에서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당시 인상주의나 사실주의에 염증을 내던 사람들에게 원시적 생명의 충만함을 표현하려는 미술로 새 돌출구를 찾고 있었다. 조각가 헨리 무어도 아프리카 미술의 공통적인 특징은 강력한 신앙과 희망의 표현을 엿볼 수 있는 거대한 생명력이라 말한 바 있다.

 전시장에는 아프리카 미술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생명력 강한 피카소의 작품 ‘켄타우로스와 바쿠스 신의 여제관과 파우누스’ ‘파우누스의 얼굴’ 등을 볼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1964년 작 ‘서랍이 달린 밀로의 비너스’에서 보이는 고전주의적 비너스와 오브제의 결합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꿈의 이미지가 기본이다. 밀로의 비너스를 정확히 모각하고 비밀을 암시하는 서랍이라는 오브제를 사용, 여신의 비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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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작품 ‘시간의 춤’은 시간이 단지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우주의 박자에 맞춰 춤을 춘다는 말처럼 시간에 관한 환상적 이미지와 제한적인 속성을 담았다. ‘봄의 제전’에서 볼 수 있는 달리의 초현실적 작품세계는 인생이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세속적인 욕망의 덧없음, 허무한 한바탕 봄의 꿈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의지한다.

 샤갈과 피카소, 앤디 워홀을 뛰어넘는 화가로 칭송받던 베르나르 뷔페(1928~1999)의 초기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과 맞물려 전쟁 직후의 암울한 사회와 불안과 허무함을 나타낸다. 작품은 황폐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풍경화가 주를 이룬다. 그는 뭔가 중요한 것이 상실된 상황에서 미술이 사람을 즐겁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하곤 했다. 언제나 곧고 짙은 선들이 색을 가르고 직선들로 채워진 날카로운 건물들과 풍경에는 사람이 없으며 초상화의 주인공은 늘 무표정하다. 작가 자신도 ‘아름다운 작품은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곡선이 중심에 서서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꽃 정물화들이 걸린다. 꽃 정물은 그가 그려온 광대나 건물, 깡마른 주변인 그림과는 상반되게 풍만함과 화려함을 지닌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마법 같은 조각 ‘동제 수갑’은 초현실주의의 조각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하다. 작품은 고전 걸작의 기념물과 그 매력에서 탄생했다. 단정한 하얀 머리로 본래 작품의 예술성을 유지하면서 당당하고 관능적이며 환한 핑크빛 육체의 솔직함은 아직도 그 빛을 발한다. 수수께끼 같은 이 작품의 제목은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앙드레 브르통이 ‘나를 위해 가장 좋아하는 놀랄만한 것’으로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었다.

 ‘봄의 제전’이란 제목을 단 이번 전시는 4월28일까지 계속된다. 02-3446-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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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피카소·달리·뷔페…회화와 조각 ‘봄의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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