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어디에]<상>1998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기사등록 2013/01/08 10:07:37

최종수정 2016/12/28 06:50:08

98년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 '여관 주부 살인사건' 등 잇따라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과 '그 놈 목소리', '아이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바로 '장기미제 사건'을 다룬 실화이다. 사회적 공분을 야기한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

 스크린을 통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북지역에도 '여관 주부 살인사건'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 '고창 노파 살인사건' '공기총 피살사건' 등 15건의 장기미제사건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또 살인사건은 아니지만 '전북대 여대생 실종사건'도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처럼 물음표로 남아있는 미제사건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행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25년이지만 올해 안에 살인죄 공소시효가 완전히 폐지될 것으로 보여 결정적인 증거와 제보가 있다면 언제라도 실마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시스는 제2의 피해자, 사회적 공분을 야기한 사건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미제사건을 세차례에 걸쳐 정리해보고자 한다.

 <상>90년대 살인의 추억 

 ◇1998년 어느 날…

 1998년3월15일. 누군가는 태어난 날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결혼기념일 등 잊지못하는 날일 것이다.

 그러나 전북 정읍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정읍시 연지동에서는 이른바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호프집 안에는 술병 등이 널려있었고 여주인(당시 37세)이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사건현장을 감식하고 범행도구 등을 발견하기 위해 호프집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흉기를 찾지 못했다.

 또 호프집을 출입했던 손님을 비롯해 피해여성 주변인물과 남자관계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원한관계 및 채권채무관계 등에 대한 수사도 벌였지만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

 3개월 뒤 완주에서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6월9일. 이른바 '여관 주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여성(당시 40세)은 당시 한 남성과 함께 여관에 투숙했다. 그러나 퇴실을 하지않자 여관 종업원이 열쇠를 이용해 들어가보니 피해여성이 숨져 있었다.

 경찰은 여관 종업원 및 피해자 가족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고 피해자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일일히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유력한 용의자로 한 남성을 주목, 집중 수사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알리바이가 입증 돼 수사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B경사는 "당시 순경이었고 수사팀 막내였다"면서 "사건이 너무 지나 가물가물한데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의 정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는 데 정충(精蟲)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국과수 기술이 좋았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충이 검출되지 않으면 DNA와 대조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피해여성과 성 관계를 맺은 남성이 정관수술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사범 상해치사 사건

 1999년7월2일 오전3시15분께. 전북대 구정문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당시 24세)이 숨졌다.

 피해남성은 걸어가다가 불상의 남자 4명과 어깨가 부딪힌 것이 시비가 돼 싸움을 했다. 이후 병원으로 후송 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현장 주변 탐문수사에 나섰고 전북대 인근 불량배와 우범자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또 "용의자가 권투선수처럼 주먹을 휘둘렀고, 왼쪽 팔에 장미문신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권투 체육관을 이잡듯이 뒤지고 조직폭력배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살인사건이 아닌 상해치사 사건으로 공소시효는 만료됐다.

 ※사건제보 전북경찰청 강력계(063-280-9471, 9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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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어디에]<상>1998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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