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공감 오태호 노래들, 뮤지컬로 '내사랑내곁에'

기사등록 2012/11/22 06:21:00

최종수정 2016/12/28 01:35:31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주혜(왼쪽), 전지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작곡가 오태호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주혜(왼쪽), 전지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작곡가 오태호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90년대를 돌이켜보면 참 순수하고 낭만적이었던 같습니다. '이오공감'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앨범을 만들었어요."

 1990년대 감성적인 발라드로 인기를 누린 작곡가 오태호(44)씨는 21일 자신의 곡으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간담회에서 "뮤지컬에 그런 모습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초연인 이 뮤지컬은 '내사랑 내곁에'(김현식), '사랑과 우정 사이'(피노키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승환) 등의 히트곡을 만들었으며 1990년대 가수 이승환(47)과 결성한 듀오 '이오공감'으로 활동한 오태호의 노래들로 이뤄졌다. '기억 속의 멜로디' 등 오씨의 솔로곡도 포함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식이다. 20대의 풋풋한 사랑, 40대의 로맨틱한 사랑 등 다양한 세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오씨는 "지금은 지켜보는 편이지만 주류 문화가 편중됐다고 생각한다"면서 "1990년대 음악이 추억되는 것은 순수하고 착한 곡들이 주류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여겼다.

 하정우(34) 공효진(32) 주연 영화 '러브픽션'의 전계수(40) 감독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을 맡았다.
극본도 직접 쓴 전 감독은 "오태호 선생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10~20대를 보낸 만큼 그 감성에 밀착한 세대"라면서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그 노래의 힘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에 맡게 됐다"고 알렸다.

 2006년 뮤지컬 영화 '삼거리 극장'으로 연출데뷔한 만큼 뮤지컬에 애착이 크다. "'삼거리극장'을 무대화시키려고 발로 뛰어다닌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대학로에서는 나를 거부하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언제가는 뮤지컬 '삼거리극장'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제의를 받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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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배우 김정민, 홍지민, 배해선, 전지윤 등이 참석해 작곡가 오태호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email protected]
 "(노래의) 향수를 배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전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오태호 선생님의 곡들이 따뜻하고 감상적이며 보편적인데 반해 내 전작들은 그로테스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있어요. 처음에는 두 장르의 차이가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의 차이인 줄 알았는데 중국어와 프랑스어의 차이더라고요. 영화문법과 달라서 배우들과 (공동연출자) 김장섭 선생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명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곡들을 엮은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오씨는 "내 곡들의 뮤지컬화 제의가 들어온 뒤 '광화문연가를 처음으로 봤다"면서 "기타리스트로서 고등학교 때 록 음악에 한창 심취해있을 때 (이영훈 작곡) 이문세의 '소녀'를 듣고 작곡가의 꿈을 꾸게 됐다. '신촌블루스' 활동 시절 나는 기타를 잡고 이영훈 선배는 건반을 맡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영훈에 비해) 부족한 면이 보이지만 시나리오로 힘을 실어주셨고 뮤지컬의 이미지는 어렵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이) 하나의 흐름이라고 받아들이면 괜찮을 것 같아요."

 역시 '광화문연가'를 본 전 감독은 "삼각관계와 90년대와 현재를 넘나드는 부분이 똑갔겠다 싶었다"면서 "그래서 다양한 시공간을 퀼트를 짜는 것처럼 촘촘히 얽어 드라마를 완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에게 영화나, 무대나 목표는 같다. 하지만 "구현해가는 과정에서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영화보다 10배 이상을 신경써야 한다"고 판단했다. "영화는 편집의 과정이 있지만 무대는 한번에 다 보여줘야 하니까요. 조명이나 음악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등 일회성과 동시성을 구현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오씨는 "전 감독이 내 곡들로 대본을 만들면서 여러 배려를 해줬다"면서 "원곡에 가깝게 만든다며 특별히 가사를 바꾸지 않았다. 곡들의 승인자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이다.

 그룹 '포미닛'의 전지윤(22)이 '내사랑 내곁에'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던 20대 '복희'를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거리 공연에서 창작 발레를 선보이다 기타리스트 '강현'과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20대의 발랄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첫사랑에 대한 아픔까지 연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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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배우 김정민, 홍지민, 배해선, 전지윤 등이 참석해 작곡가 오태호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email protected]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전지윤은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호기심이 많았다"면서 "그간 가수 쪽에서는 보이시한 매력을 보였는데 뮤지컬에서는 발레리나 직업을 갖고 있다. 힘들면서도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앞서 뮤지컬배우로 나선 아이돌과 차별점으로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을 꼽은 전지윤은 "연기가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배우 유주혜(24)가 전지윤과 같은 역에 더블캐스팅이다. 강현은 뮤지컬배우 장우수(28)와 서지훈(34)이 나눠맡는다.  

 뮤지컬배우 홍지민(39)과 배해선(38)이 제주도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윤주' 역을 나눠 맡아 40대의 아슬아슬하면서도 로맨틱 사랑을 연기한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도나'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다. 가수 김정민(42)과 뮤지컬배우 박송권(34)이 윤주의 상대역인 사진작가 '세용'이다.

 12월11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박호산을 비롯해 뮤지컬배우 강석호, 손현정, 가수 유리아 등이 힘을 보탠다. 4만~10만원. 보보스컴퍼니 02-55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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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공감 오태호 노래들, 뮤지컬로 '내사랑내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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