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꽂혔다 표현·표출력에…'눈물이 주르륵'

기사등록 2012/11/19 19:45:08

최종수정 2016/12/28 01:34:4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손담비(29)가 연기를 한다. 지난 1년 간 64부작 MBC TV 월화극 '빛과 그림자'를 통해 탤런트로도 자리매김한 손담비는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도 하게 됐다.

 가수로서 감정 표현력이 좋아졌다는 뜻의 다른 표현이다.

 2년 만에 발표한 4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눈물을 훔치는 안무가 인상적인 '눈물이 주르륵'을 부를 때 손담비의 눈빛과 몸짓은 예전 자신의 그것과 다르다.

 손담비 역시 "감정의 변화가 (다양하다는 것이) 가장 많이 바뀐 부분 같다"면서 "예전에는 급하게 쫓기며 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내 자신의 변화를 많이 느낀다"며 눈을 빛냈다.

 "1년 가까이 '빛과 그림자'에 출연하다 보니 전부는 아니지만 연기를 알게 됐죠. 그러다 보니 감정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연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눈물이 주르륵'를 부르면서 슬픈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데 감정의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춤도 있지만 이번 곡의 포인트는 표현력이에요."

 지난달 초 발표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달 순연하는 등 앨범 발매가 미뤄졌다. "'눈물이 주르륵'은 (지난해 11월) '빛과 그림자' 출연하기 전에 받은 곡이에요. 드라마가 너무 좋은 작품이라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50부작이라 연장이 될 것이라 생각을 못했는데 14회가 연장되는 바람에…. 호호호. 노래가 여름보다 가을이 더 어울릴 것 같고, 안무를 대여섯번 수정하는 등 짜는데 2개월이나 걸리다보니 이제야 앨범을 내게 됐네요."

 손담비의 히트곡 '미쳤어' '토요일 밤에' 등을 작업한 작곡가 용감한형제(33·강동철)와 다시 손잡은 곡이다. 1년 전 처음 받았을 때보다 분당 박자수(BPM)이 다소 느려졌다. "슬픈 느낌을 주고 싶었고, 슬픈 멜로디가 나랑 잘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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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에는 '눈물이 주르륵'을 비롯해 역시 용감한형제가 작곡한 '리턴'과 '그랬나봐요', 스웨덴 작곡가들이 만든 '이머전시 콜', 동양적 느낌의 애잔한 발라드 '사랑하고 싶었어' 등 총 5곡이 실렸다.  

 특히 원태연이 작사한 곡으로 "그 때 난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사랑하고 싶었어'가 인상적이다. 20, 30대 여성이라면 공감가는 노랫말은 실제 손담비와도 오롯하게 겹친다.

 "원태연씨가 저를 생각하면서 쓴 노랫말이에요. 20대 때만 해도 결혼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의 부부들을 보면서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고 싶은데 그것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특별한 라이벌이 있다기보다 '미쳤어' '토요일 밤에'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 "점차 제 자신이 성숙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섹시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20),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가인(25) 등 솔로 여가수 열풍에 합류하게 됐다. "솔로 가수가 힘든 것 중 하나가 혼자 다해야 한다는 점이죠. 솔로 분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부분도 많고 각자 개성을 살린 부분들에서 자극도 받고요."

 연기보다 본업인 가수가 더 어렵다. "연기는 다른 분들과 호흡을 맞추며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지만 가수는 5~6개월 준비해서 3~4분 안에 표출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요. 드라마 쪽에서는 아직 신인이지만 가수는 6년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부담감이 훨씬 더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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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주기가 급변하는 요즘 이번 노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전 앨범인 '퀸'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참 노래가 빨리빨리 변화더라고요. 오래 준비한 만큼 오래도록 사랑받았으면 해요."

 K팝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초에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지난달 출연한 tvN 'SNL 코리아'에서 섹시 코미디를 선보이는 등 예전보다 많이 유연해지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제가 생각만큼 도도하지 않다"고 손을 저으며 깔깔거렸다.

 "본래 사적으로 코믹한 것을 좋아해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SNL코리아 같은 경우는 생방송이라 더 짜릿했죠. '스타인생극장'은 제 사적인 것을 더 보여줘 팬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에 출연한 것이고요."

 일상적인 부분을 누리게 된 것도 여유를 찾게 된 이유다. "일상의 여유를 못 느끼면 오히려 일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친구들과 수다도 많이 떨고 영화·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도 즐기고, 산책을 하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일과 일상의 조합이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데뷔 6년째인 데다 우리나라 나이로 어느덧 서른살, 섹시가수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법하다. "그간 앞만 보고 뒤돌아 볼 새 없이 달려왔는데 서른살이 되니까 더 좋아요. 느끼지 못한 감정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하면 할수록 부담이 생기기는 하지만 저만의 색깔로 다가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0대의 제 자신에게 더 기대가 돼요. 이제까지 걸어온 길은 기초라고 여겨요. 빠른 시대에 적응을 해야 하니 표출해야 할 매력도 더 많아지고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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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꽂혔다 표현·표출력에…'눈물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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