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김기민 금의환향

기사등록 2012/11/09 19:06:27

최종수정 2016/12/28 01:31:58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에게 오늘날의 유명세를 안긴 마린스키 발레단이 11~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키로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마린스키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차이콥스키의 3대 걸작을 무대에 올려 19세기를 러시아 로맨티시즘의 전성기로 만들었다.

 1877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평단과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아 실패한 이후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다시 태어났다. 순수성의 극치인 백조 '오데트'와 관능의 상징인 흑조 '오딜'을 한 명의 발레리나가 소화하도록 한 최초의 레퍼토리다. 발레의 상징이 된 발레의상 '튀튀'도 이 버전에서 처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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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정동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린스키발레단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은 "오늘날 공연되는 거의 모든 '백조의 호수'가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와 차이콥스키 음악을 기반으로 한 마린스키 버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린스키의 입장에서는 '백조의 호수'가 상연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 관객은 클래식 발레를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라면서도 "시험을 잘 치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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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팀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 다른 해석의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마린스키발레단이 다른 발레단과 다른 점은 솔리스트, 드미 솔리스트, 코르 드 발레 등 모든 무용수가 마린스키극장의 주역과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지난해 마린스키에 입단한 발레리노 김기민(20)이 '지그프리트 왕자'로 무대에 오른다. 입단 두 달 째인 올해 초 '해적'과 '돈키호테'의 주역으로 데뷔했다. 역시 올초 러시아 페름 국제발레콩쿠르 '그랑프리'와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을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년 전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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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민은 "마린스키는 발레를 시작할 당시부터 꿈꿨던 무대였기에 이 무대에 주역으로 선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은 첫 내한공연이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러시아에서보다 더 긴장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제목에 '백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처럼 '백조의 호수'는 여성 무용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조가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뒷받침을 하면서 '지그프리트 왕자'의 색깔도 드러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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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번 공연은 러시아 황실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알린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마린스키발레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업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옥사나 시코릭(23)과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27), 12일 울리아나 로파트키나(39)와 다닐 코르순체프(39), 13일 올레샤 노비코바(27)와 김기민이 각각 '오데트·오딜'과 '지그프리트'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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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김기민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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