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대부분의 팀들이 컵대회로 전력을 확인하는 지난 8월. 유독 바쁘게 지낸 한 인물이 있다.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의 박희상 전 감독이다.
드림식스 선수들은 컵대회를 눈앞에 두고 "박 감독과 함께 할 수 없다"며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V-리그 초유의 항명 사태였다. 젊은 혈기에 팀을 맡아 정상궤도로 올려놓으려던 박 감독과 거친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던 선수들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삐뚤어진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사태는 박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한 뒤에야 일단락됐다. 드림식스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감독을 데려왔고 박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한다.
박 감독은 31일 "선수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나"라며 자책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해명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박 감독이 밝힌 사연은 이렇다. 그는 선수들을 이끌고 간 한 식당에서 A의원을 마주쳤다. 선수 시절부터 10년 넘게 친분을 쌓아온 이다.
당시 드림식스는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허덕이던 상태였다. A의원이 인수 물망에 오른 B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있던 박 감독은 처지를 설명했고 후에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박 감독은 "KOVO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안 될 수도 있다는 답답함에 A의원에게 이야기를 해봤던 것이다. 이후 고마움의 표현으로 선수들에게 '후원금을 보낼 의사가 있는 사람은 하라'고 말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A의원이 B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부담을 주기 싫었고 굳이 말해 줄 필요성도 못 느꼈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자초지종을 알지 못한 선수들이 정당 가입 강요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박 감독은 5개월치 후원금을 보낸 7명의 선수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1인당 2만원 가량이다.
박 감독은 다소 거칠었던 지도 스타일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쉬는 동안 다 돌아봤다. 한동안은 패닉상태였다"며 "선수들을 힘들 때는 감싸줬어야 하는데 나는 계속 운동 하는 것만을 강조했다. 경험이 부족했다. 성숙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김상우 위원과 함께 올 겨울 MBC스포츠플러스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가 대한항공과 드림식스의 맞대결이다. 대한항공은 현역 시절 몸 담았고 드림식스는 감독으로 함께했다. "참는 법을 배워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박 감독은 "막상 해설을 하려니 공부할 것이 굉장히 많았다.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드림식스 선수들이 좋은 감독님 밑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 나도 드림식스 경기 해설을 맡으면 인수 기업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드림식스 선수들은 컵대회를 눈앞에 두고 "박 감독과 함께 할 수 없다"며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V-리그 초유의 항명 사태였다. 젊은 혈기에 팀을 맡아 정상궤도로 올려놓으려던 박 감독과 거친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던 선수들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삐뚤어진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사태는 박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한 뒤에야 일단락됐다. 드림식스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감독을 데려왔고 박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한다.
박 감독은 31일 "선수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나"라며 자책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해명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박 감독이 밝힌 사연은 이렇다. 그는 선수들을 이끌고 간 한 식당에서 A의원을 마주쳤다. 선수 시절부터 10년 넘게 친분을 쌓아온 이다.
당시 드림식스는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허덕이던 상태였다. A의원이 인수 물망에 오른 B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있던 박 감독은 처지를 설명했고 후에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박 감독은 "KOVO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안 될 수도 있다는 답답함에 A의원에게 이야기를 해봤던 것이다. 이후 고마움의 표현으로 선수들에게 '후원금을 보낼 의사가 있는 사람은 하라'고 말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A의원이 B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부담을 주기 싫었고 굳이 말해 줄 필요성도 못 느꼈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자초지종을 알지 못한 선수들이 정당 가입 강요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박 감독은 5개월치 후원금을 보낸 7명의 선수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1인당 2만원 가량이다.
박 감독은 다소 거칠었던 지도 스타일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쉬는 동안 다 돌아봤다. 한동안은 패닉상태였다"며 "선수들을 힘들 때는 감싸줬어야 하는데 나는 계속 운동 하는 것만을 강조했다. 경험이 부족했다. 성숙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김상우 위원과 함께 올 겨울 MBC스포츠플러스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가 대한항공과 드림식스의 맞대결이다. 대한항공은 현역 시절 몸 담았고 드림식스는 감독으로 함께했다. "참는 법을 배워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박 감독은 "막상 해설을 하려니 공부할 것이 굉장히 많았다.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드림식스 선수들이 좋은 감독님 밑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 나도 드림식스 경기 해설을 맡으면 인수 기업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