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vs 지이, 그룹 '거북이' 폭행 논란 일파만파

기사등록 2012/10/13 21:13:21

최종수정 2016/12/28 01:23:39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혼성그룹 ‘거북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뜨겁다.

 12일 KBS 2TV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 ‘5남매’ 팀의 일원으로 출연한 거북이의 전 보컬 임선영(29)은 거북이를 탈퇴한 이유로 “1집 활동 당시 거북이 멤버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2001년 거북이의 제1집 ‘사계’로 활동했던 임선영은 “어떤 팀도 완벽하게 한 번도 안 싸우는 팀은 없을 거다”면서도 “나는 오디션을 통해 들어갔고, 다른 멤버 둘은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두 사람이 더 친하고,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한쪽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 내가 보컬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멤버들이 그런 것을 많이 질투했고, 마찰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임선영은 눈물을 흘리며 더욱 놀라운 일들을 거론했다.

 “마찰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힌 번은 생방송 전에 음식점에서 주문하는데 숟가락이 날아오기도 했다. 멤버들이 얼굴과 몸을 막 때렸다. 지금은 부당하면 말할 수 있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언니, 오빠를 무조건 따르고 항상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그런 상태에서 화장 다시하고 곧바로 무대에서 노래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진짜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참을 수 있었다. 노래하는 기회가 결코 쉬운 기회가 아니니까. 그런데 2집이 나왔다는 것을 (방송) 화면을 통해 알았다.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해 자신이 팀에서 강제 축출됐음을 시사했다.

 임선영의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번져가자 이번에는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거북이의 멤버 지이(32·이지이)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지이는 13일 트위터에 “하늘에서 보고 있는데 그러지 말자. 남 얘기를 하지 말고 자기 얘기를 해야지”라고 말해 2008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팀 리더 터틀맨(1970~2008, 임성훈)을 언급하며 반발했다.

 지이는 이어 제작진에 대해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연의 방송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거북이 멤버인 저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죠”라면서 “거짓이 진실이 되고 그것을 공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는 건 아니실테지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임선영에게는 “거북이 멤버들? 폭행? 얼굴이랑 몸을 막 때려? 강제탈퇴? 거북이 2집이 나오는 걸 몰랐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거짓 하나 없다 말할 수 있는 거니? 알고 있을 텐데. 터틀맨 오빠 장례식장에 와서 네가 했던 말들. ‘언니 그땐 내가 미안했어’, ‘나도 어렸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기억 안 나는 거니? 입은 나도 있단다. 이런 불명예를 안겨 줄 수 있는 거니?”라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터틀맨 오빠는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 아니었고 내가 너에게 손댄 적 있다고? 강제 탈퇴는 아니지. 우리의 마지막을 기억 할 텐데? 장례식장에서도 다시 한 번 얘기 했잖아. 왜 그랬니. 이슈를 만들고 싶었어? 축하한다.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구나. 뭔가를 밟고 일어서는 건 도의가 아니야. 딛고 일어나야 하는 거지. 이미 돌아가신 오빠, 활동도 안하고 있는 나. 밟아서 뭐하려고”라고 짚기도 했다.

 지이는 또 “‘사계’를…. 이런 노래는 취향이 아니라며 부르기 싫다고 하기 싫다고 하던 네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다시 일어서려 ‘사계’를 불렀더구나. 누구에게나 양면성은 존재하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네가 성공하더라도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거북이를 하면서 힘들었는지, 아니면 거북이 팀에서 나가고 나서 우리가 잘되는걸 보는 것이 힘들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내 마지막 오디션’ 전진학 PD가 13일 어느 연예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임선영을 옹호하며 지이를 비난하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거북이는 2001년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터틀맨과 지이, 임선영 등을 3인조로 데뷔했다. 민중가요 ‘사계’를 코믹 스타일로 바꿔 부르며 주목 받았다.

 2003년 2집 때부터 임선영 대신 금비가 보컬로 합류했다. 이후 자신들만의 코믹하면서 경쾌한 색깔을 담은 ‘컴 온’(2003년 2집), ‘빙고’(2004년 3집), ‘비행기’(2006년 4집) ‘싱랄라’(2008년 5집) 등을 계속 히트시켰다.

 그러나 6집을 준비 중이던 2008년 4월2일 터틀맨(42·임성훈)이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지난해 지이와 금비가 이강을 새 남자 멤버로 영입해 디지털 싱글 ‘아이고’를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하는 듯했지만 현재는 모든 것을 멈춘 상태다.

 임선영은 지난해 ‘수빈’이란 예명으로 솔로 데뷔했고 프로젝트 그룹 ‘에스프레스’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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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vs 지이, 그룹 '거북이' 폭행 논란 일파만파

기사등록 2012/10/13 21:13:21 최초수정 2016/12/28 01: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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