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제2의 아저씨’로 기대를 모아온 영화배우 소지섭(35)의 액션물 ‘회사원’이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 ‘지형도’(소지섭)가 겉으로는 회사원이지만 실제로는 킬러, 형도가 다니는 회사는 외양상 금속회사이지만 알고 보면 살인청부업체라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형도는 탁월한 능력으로 살인 실적을 쌓으며 회사에서 인정 받아 승승장구한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 ‘라훈’(그룹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꼬여버린다.
물불 안 가리는 그의 모습이 신입사원 시절 자신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어머니 ‘유미연’(이미연)을 만나자 더욱 혼란에 빠진다. 매일 출근해 실적에 매달려 사는 자신의 모습이 환멸스럽고, 현실에서 벗어나 가족을 일구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훈이 자신과 같은 킬러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도 생겨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형도가 모시던 부장이 사직서를 내고 잠적해 버린다. 그러자 회사는 형도에게 부장을 ‘해고’하라고 지시한다. 해고는 곧 ‘살해’를 의미한다. 형도는 더욱 더 자신의 직업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형도는 사직을 하고 자신의 못 이룬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회사는 그의 사직 의사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역시 해고를 결정한다. 아울러 변심의 이유가 된 훈과 그 가족도 살해하려 한다.
결국 형도는 자신이 사직 인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자유와 행복,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집이었고, 학교였으며, 가족이었던’ 회사를 상대로 1인 전쟁을 벌이게 된다.
임상윤(34) 감독은 “아저씨와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스토리상 2010년 623만명을 모은 원빈(35)의 액션물 ‘아저씨’(감독 이정범)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저씨’는 전직 특수부대원 ‘태식’이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장기밀매조직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주인공 ‘지형도’(소지섭)가 겉으로는 회사원이지만 실제로는 킬러, 형도가 다니는 회사는 외양상 금속회사이지만 알고 보면 살인청부업체라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형도는 탁월한 능력으로 살인 실적을 쌓으며 회사에서 인정 받아 승승장구한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 ‘라훈’(그룹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꼬여버린다.
물불 안 가리는 그의 모습이 신입사원 시절 자신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어머니 ‘유미연’(이미연)을 만나자 더욱 혼란에 빠진다. 매일 출근해 실적에 매달려 사는 자신의 모습이 환멸스럽고, 현실에서 벗어나 가족을 일구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훈이 자신과 같은 킬러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도 생겨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형도가 모시던 부장이 사직서를 내고 잠적해 버린다. 그러자 회사는 형도에게 부장을 ‘해고’하라고 지시한다. 해고는 곧 ‘살해’를 의미한다. 형도는 더욱 더 자신의 직업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형도는 사직을 하고 자신의 못 이룬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회사는 그의 사직 의사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역시 해고를 결정한다. 아울러 변심의 이유가 된 훈과 그 가족도 살해하려 한다.
결국 형도는 자신이 사직 인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자유와 행복,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집이었고, 학교였으며, 가족이었던’ 회사를 상대로 1인 전쟁을 벌이게 된다.
임상윤(34) 감독은 “아저씨와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스토리상 2010년 623만명을 모은 원빈(35)의 액션물 ‘아저씨’(감독 이정범)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저씨’는 전직 특수부대원 ‘태식’이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장기밀매조직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물론, 두 영화는 다른 점도 많다.
‘아저씨’의 태식이 선의 위치에서 선을 지키기 위해 악과 싸우는 것인 반면, ‘회사원’은 악의 일원이었던 형도가 악과 싸우는 것인데 그 이유가 꼭 선을 지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형도 본인의 자유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나 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다. 즉, 사회적 정의나 도덕 윤리가 아닌 개인적 이유가 더 크다.
이 부분에 관객들이 어떤 공감대를 갖느냐에 따라 형도의 행동에 대한 관객의 감정이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선과 악의 대결, 권선징악이라는 손쉬운 구도를 설정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해 임 감독은 “액션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모티브였다”면서 “악인을 임의적으로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싸우는 이유 자체가 자신 존재의 기반에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저씨’가 맨손 싸움 위주였다면 ‘회사원’은 맨손보다는 총격전이 중심이 된다. 권총은 물론 소총까지 등장한다. ‘아저씨’에서처럼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하고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촘촘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나 홍콩 영화에 나오는 호쾌한 총격전에 목마름이 있었다면 2% 초과할 정도의 만족감을 줄 것이다.
돈이 훨씬 더 드는 총격전을 택한 이유로 임 감독은 “시원하게 한 번 갈겨보고 싶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감독의 바람처럼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긴 하다. 다만, 지난 여름 1300만 관객을 모은 액션 블록버스터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이미 시도됐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액션, 그것도 총격신이 주를 이뤄 여성들은 ‘재미없겠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형도와 미연의 연상녀 연하남 멜로다. 형도는 훈을 통해 미연을 만난 뒤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위해 그 동안 자신이 일궈놓은 모든 것을 내던지려고 마음 먹는다. 아니, 해고마저 각오한다.
‘아저씨’의 태식이 선의 위치에서 선을 지키기 위해 악과 싸우는 것인 반면, ‘회사원’은 악의 일원이었던 형도가 악과 싸우는 것인데 그 이유가 꼭 선을 지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형도 본인의 자유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나 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다. 즉, 사회적 정의나 도덕 윤리가 아닌 개인적 이유가 더 크다.
이 부분에 관객들이 어떤 공감대를 갖느냐에 따라 형도의 행동에 대한 관객의 감정이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선과 악의 대결, 권선징악이라는 손쉬운 구도를 설정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해 임 감독은 “액션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모티브였다”면서 “악인을 임의적으로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싸우는 이유 자체가 자신 존재의 기반에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저씨’가 맨손 싸움 위주였다면 ‘회사원’은 맨손보다는 총격전이 중심이 된다. 권총은 물론 소총까지 등장한다. ‘아저씨’에서처럼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하고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촘촘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나 홍콩 영화에 나오는 호쾌한 총격전에 목마름이 있었다면 2% 초과할 정도의 만족감을 줄 것이다.
돈이 훨씬 더 드는 총격전을 택한 이유로 임 감독은 “시원하게 한 번 갈겨보고 싶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감독의 바람처럼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긴 하다. 다만, 지난 여름 1300만 관객을 모은 액션 블록버스터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이미 시도됐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액션, 그것도 총격신이 주를 이뤄 여성들은 ‘재미없겠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형도와 미연의 연상녀 연하남 멜로다. 형도는 훈을 통해 미연을 만난 뒤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위해 그 동안 자신이 일궈놓은 모든 것을 내던지려고 마음 먹는다. 아니, 해고마저 각오한다.

당연히 한 눈에 반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 발 더 들어간다. 2O년 전 형도는 미연을 알고 있었다. 미연은 잘 나가던 10대 여가수였고, 형도는 열렬한 팬이었다. 드라마도 강한 영화라고 호평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소지섭이 “액션보다 드라마가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우리 영화가 단순한 액션영화로 비쳐지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심어주는 영화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낼 만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멜로가 ‘딱 거기까지’라는 것이 더욱 흡족하다. 그 흔한 스킨십도 없다.
임 감독은 “버스정류장에서 두 사람이 포옹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했다. 그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낫다. 호숫가 카페에서 밝은 햇살 아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미연을 조용히 바라보는 형도의 따뜻한 눈빛과 행복한 표정이 사랑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10대 스타 이미연(41)을 잊지 못하는 40대 남성들에게 추억을 되새길 기회도 준다.
형도가 미연과의 첫 데이트를 하던 날, 조금이라도 멋지게 보이기 위해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모습은 ‘소지섭=소간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팬서비스라 할 수 있다. 동시에 흐뭇한 웃음과 함께 형도가 속해 있는 비극적 현실을 새삼 느끼게 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무표정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라는 평범한 진심을 느끼게 한 소지섭의 열연은 몸을 아끼지 않는 격렬한 액션 연기에 대한 감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회사원’은 어쩌면 무능력하지만 낙하산인 덕에 고속승진한 ‘이사님’(곽도원)에게 얼토당토하지 않은 트집을 잡힌 뒤 반발했다가 그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대표님’(전국환)으로부터 억울하게 징계를 받게 된 뒤 이사, 대표는 물론 ‘남불나행’(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한 사원들 모두를 죽여 버리고 싶어진 형도의 판타지일 수도 있다. 그랬다면 차라리 에필로그로 지하철에서 형도가 웃는 장면을 그 판타지와 연결시켰다면 어땠을까.
소지섭이 제작보고회는 물론 시사회에서도 말한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전국의 회사원”이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궁금하다. 심미안 제작, 쇼박스 배급으로 11일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email protected]
무엇보다 두 사람의 멜로가 ‘딱 거기까지’라는 것이 더욱 흡족하다. 그 흔한 스킨십도 없다.
임 감독은 “버스정류장에서 두 사람이 포옹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했다. 그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낫다. 호숫가 카페에서 밝은 햇살 아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미연을 조용히 바라보는 형도의 따뜻한 눈빛과 행복한 표정이 사랑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10대 스타 이미연(41)을 잊지 못하는 40대 남성들에게 추억을 되새길 기회도 준다.
형도가 미연과의 첫 데이트를 하던 날, 조금이라도 멋지게 보이기 위해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모습은 ‘소지섭=소간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팬서비스라 할 수 있다. 동시에 흐뭇한 웃음과 함께 형도가 속해 있는 비극적 현실을 새삼 느끼게 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무표정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라는 평범한 진심을 느끼게 한 소지섭의 열연은 몸을 아끼지 않는 격렬한 액션 연기에 대한 감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회사원’은 어쩌면 무능력하지만 낙하산인 덕에 고속승진한 ‘이사님’(곽도원)에게 얼토당토하지 않은 트집을 잡힌 뒤 반발했다가 그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대표님’(전국환)으로부터 억울하게 징계를 받게 된 뒤 이사, 대표는 물론 ‘남불나행’(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한 사원들 모두를 죽여 버리고 싶어진 형도의 판타지일 수도 있다. 그랬다면 차라리 에필로그로 지하철에서 형도가 웃는 장면을 그 판타지와 연결시켰다면 어땠을까.
소지섭이 제작보고회는 물론 시사회에서도 말한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전국의 회사원”이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궁금하다. 심미안 제작, 쇼박스 배급으로 11일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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