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장난감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장난감이 현지보다 165.2% 비싼 것도 있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대형할인마트·전문판매점·국내 온라인사이트·해외 온라인사이트 75곳에서 판매되는 EU·미국산 완구류 1140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수입 장난감이 현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국내 완구시장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수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지와 국내에서 동시에 팔리고 있는 장난감들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EU산 수입 장난감은 최소 10.3%에서 최대 37.6%의 차이를 보였다.
가격 차이가 가장 심한 제품은 독일 브루더(BRUDER) 사의 'MAN트럭과 엑스커베이터'로 국내에서 평균 8만1000원에 팔리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2만2134원(37.6%) 저렴한 5만8866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브루더(BRUDER) 사의 '스카니아 크레인트럭' 역시 국내에서 평균 13만5000원에 팔리지만 해외에서는 9만9187원으로 3만5813원(36.1%) 싸게 팔리고 있었다.
미국산 장난감의 가격차이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가격 비교가 가능한 장난감을 살펴본 결과 가격차이가 최소 94%에서 최대 165%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틀타익스 사의 '피크닉 하우스'는 국에에서 평균 63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평균 23만7518원에 팔리고 있었다. 가격차이가 무려 39만2482원으로 165.2%나 비쌌다.
스탭2(Step2) 사의 '공구 놀이대'는 국내에서 평균 17만5200원에 팔리고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10만3953원(145.6%) 저렴한 평균 7만1247원에 팔렸다.
같은 장난감이라도 구입하는 곳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 비교가 가능한 56개 제품의 경우, 44개는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 가격보다 1.2%에서 36.5% 저렴한 반면 11개 제품의 경우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 가격보다 0.1%에서 137.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개의 제품은 동일했다.
덴마크 레고(LEGO) 사의 완구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차가 제품별로 크게 달랐다.
경찰견운반트럭(36.5%), 시티-우주왕복선(25.6%) 스테파니의 멋진 오픈카(FRIENDS SERIES·25.3%), 배트케이브(25.0%), 석유시추선탈출(25.0%) 등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엠마의 수영장(137.4%), 엠마의 디자인 스튜디오(72.8%), 콜의 어썰트바이크(36.6%) 등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입산 장난감의 가격차가 큰 것이 유통사들의 무리한 유통마진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주부중앙회는 제조사(수입원)-도매상-대형할인마트의 3단계를 거치는 경우, 대형할인마트가 제품별로 약 35%에서 50%의 유통마진을 붙여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조사(수입원)-도매상-중간상인-백화점·완구판매점의 4단계를 거치는 경우, 수입원은 수입단가에 45~50%의 유통마진을 붙여 도매상에 판매하고 도매상은 약 10%, 백화점은 약 20%의 유통마진을 붙이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은 수입단가의 2.5~3배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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