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가산 팔아 중국 노숙자위해 '밥퍼' 자선 7년째, 왜?

기사등록 2012/09/22 04:00:00

최종수정 2016/12/28 01:17:42

【서울=뉴시스】지난 19일 영국 엔지니어 출신의 토니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많은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일명 '밥퍼' 자선 봉사를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 노숙자들에게 자선을 베푼 것을 계기로 7년 동안 자선 봉사를 지속해 오고 있는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사진출처: 화상바오(華商報))
【서울=뉴시스】지난 19일 영국 엔지니어 출신의 토니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많은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일명 '밥퍼' 자선 봉사를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 노숙자들에게 자선을 베푼 것을 계기로 7년 동안 자선 봉사를 지속해 오고 있는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사진출처: 화상바오(華商報))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한 영국인이 7년째 중국 노숙자에게 '밥퍼'와 같은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자선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 중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언론 화상바오(華商報)에 따르면 영국 엔지니어 출신의 토니는 우연한 기회에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노숙자들에게 자선을 베푼 것을 계기로 7년 동안 자선 봉사를 지속해 오고 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요즘 중국 시안의 노숙자는 매주 월·수·금 오후 6시께 어디로 가면 무료 식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토니와 그의 자선 단체 자원 봉사자들은 노숙자에게 무료로 중국식 왕만두 바오즈(包子)와 한 그릇의 죽을 제공한다.

 올해 46살의 토니는 영국군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로 한때 사업이 꽤 성공한 적 있다.

 그러던 지난 2002년 그는 자신의 삶에 갑자기 회의를 느꼈고, 자신의 소유인 3개 회사, 별장 한 곳, 값비싼 외제 차 2대 등 가산을 모조리 처분했으며 세계 일주를 위해 영국을 떠났다.

 시안을 돌아보고 인도로 간 그는 그곳에서 구걸하는 한 여인을 만났다. 당시 그는 여인에서 현금을 주는 대신 식사를 대접하려 했으나 그 여인은 호의를 거절했다.

 이후 한동안 고민 끝에 지난 2005년 그는 시안 노숙자를 돕기로 결심했고, '황허자선주방(黃河慈善廚房)'으로 불리는 자선단체도 만들었다.

 초기 자선 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중국에서 노숙자들은 의심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현재 토니의 도움을 받는 노숙자들은 몇 명에서 수십 명으로 늘어났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토니는 이미 개인적으로 약 70만 위안의 자금을 이 같은 자선 활동에 투자했고, 당국으로부터 공인 자선기관으로 인정받아 현재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토니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이 단체의 목적에 대해 "돕고 싶은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숙자들에게 절대 '왜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지', '왜 구걸하는지' 등과 같은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토니는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나이가 많아서 등 여러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노숙자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거나, 일부는 잠시 이 같은 상황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을 것뿐이라며 이것도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책임은 단지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밥퍼' 봉사는 이발, 목욕 서비스 제공, 의복과 이불을 나눠주는 것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물론 토니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은 찾은 노숙자들도 있다. 지난 2007년 토니와 처음으로 만난 왕(王)씨가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당시 왕씨는 한 차례의 차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후 토니를 통해 한 자원봉사자의 후원으로 의족을 얻었고, 새로운 직장을 찾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토니는 왕씨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상기하며 "노숙자들에게 다시 일하라고 독촉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지만 나는 왕씨는 다시 일하고 싶어 하고 노숙자가 아닌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의 집중 조명으로 토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인들도 못하는 자선 활동을 벌이는 이 영국 자선 활동가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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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가산 팔아 중국 노숙자위해 '밥퍼' 자선 7년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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