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범 체포에 불만, 굴삭기로 경찰 지구대 돌진

기사등록 2012/09/18 10:50:05

최종수정 2016/12/28 01:16:18

【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17일 오후 10시5분께 황모(41)씨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사진은 진주경찰서 CCTV 화면 캡쳐 영상.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kgkang@newsis.com
【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17일 오후 10시5분께 황모(41)씨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사진은 진주경찰서 CCTV 화면 캡쳐 영상.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주차단속과 경찰의 현행범 체포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굴삭기를 몰고 경찰 지구대로 돌진했다.

 1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중장비 기사 황모(41)씨는 17일 오후 10시5분께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자신의 굴삭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황씨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황씨는 또 굴삭기로 버스정류장 표시대와 소방서 안내 간판 등을 파손하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관에게 굴삭기 집게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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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17일 오후 10시5분께 황모(41)씨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사진은 진주경찰서 CCTV 화면 캡쳐 영상.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지구대 정문 앞에 있던 순찰차량을 굴삭기 집게로 집어 사무실 입구를 막자 당시 근무 중이던 지구대장 등 경찰관들이 이를 중지할 것을 수차례 경고했다.

 당시 상대지구대에는 소속 경찰관 10명 중 6명이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되자 김모 경위와 권모 경사가 테이져건을 두 차례 발사해 황씨를 맞혔지만 황씨는 굴삭기에 다시 올라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을 위협하고 가로수와 가로등, 버스정류장 표시대, 소방서 안내 간판 등을 파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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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17일 오후 10시5분께 황모(41)씨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사진은 사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피해 차량을 견인하는 모습.  [email protected]
 이후 상대지구대 소속 김모 경사가 경고용 공포탄 1발과 실탄1발을 발사했고 권모 경사가 황씨를 제지하기 위해 굴삭기 위에 올라갔다.

 흥분한 황씨는 굴삭기를 좌우로 급회전하며 권 경사를 도로 바닥에 떨어뜨린 후 굴삭기를 몰고 시청방면으로 약 50m를 역주행하고 되돌아와 지구대로 다시 진입하려 했다.

 이를 막기 위해 권 경사가 실탄 3발을 발사했다. 1발이 황씨의 허벅지에 맞았고 나머지 2발은 굴착기 운전석 문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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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17일 오후 10시5분께 황모(41)씨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사진은 사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상대지구대의 파손된 모습.  [email protected]
 권 경사가 쏜 실탄에 맞은 황씨가 쓰러지자 경찰은 황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지혈 등 응급처치를 한 후 진주경상대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실탄은 왼쪽 허벅지 무릎 부근을 관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의 난동이 끝나고 병원에 옮겨진 황씨를 상대로 음주여부를 확인한 결과 만취상태인 혈중알코올농도 0.099%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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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강경국 기자 = 17일 오후 10시5분께 황모(41)씨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해 지구대 건물과 순찰차량, 가로수 등을 파손했다. 사진은 사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상대지구대의 파손된 모습.  [email protected]
 경찰은 "중장비업에 종사하는 황씨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시청 주차단속팀 사무실에 찾아가 불법주차단속된 것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하고 주차단속원을 폭행하고 이를 제지하던 청원경찰의 팔을 물어 뜯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자 앙심을 품고 보복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구속 상태로 풀려난 황씨는 이날 오후 10시5분께 술에 취해 자신의 굴삭기를 몰아 주차단속과 상관없는 상대지구대로 찾아와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신속하고 안전하게 검거하기 위해 적정한 장비장구를 총 동원해 단계별로 순차적으로 대응했다"며 "하지만 만취상태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경찰관과 시민에게 위해를 가해 2차 피해를 방지키 위해서는 총기 사용 외 다른 수단이 없어 부득이 총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황씨의 치료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 황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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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범 체포에 불만, 굴삭기로 경찰 지구대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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