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만성 위장병 ‘담적’ 자가진단으로 예방

기사등록 2012/09/03 11:19:58

최종수정 2016/12/28 01:11:40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늘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다” “헛 트림이 심하다” “명치끝이 꽉 막히고, 목까지 답답하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여지없이 체한 것 같다” “속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프고 쓰려 고통스럽다.”

 이런 저런 증상으로 속이 편하지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내시경 또는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신경성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신경성 위장병만큼 치료하기 답답한 질환은 없다.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기 때문에 치료하기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기준표 ‘로마 기준 Ⅲ’을 기초로 최근 실시된 3차 의료기관의 기능성 위장 질환 역학조사 자료에 따르면 환자 476명 중 386명(81%)에서 내시경 상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위장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평균 8명은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만성 소화불량 및 위장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도 28%에 이를 정도로 자가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할 시간적 여유 부족과, 질병 완치에 대한 불신 또한 적극적인 대처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위장병을 신경성으로만 간주하다간 질병을 더 키울 수 있다. 근본 원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 위담한방병원은 3일 “만성 및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담적(痰積)’ 증상을 의심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담적이란 위나 장의 외벽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소화불량 등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위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 누를 경우 고통이 따른다. 운동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소화와 배설 또한 잘 이뤄지지 않는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담적은 한의학적으로 위와 장의 외벽에 존재하지만 어깨와 목의 근육통, 등, 허리 통증, 어지럼증, 두통 등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속적인 소화불량, 위장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담적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담적 증상은 자가진단을 통해서 예측 가능하다.

 자가진단 항목은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 ▲머리가 자주 아프다 ▲눈이 침침하다 ▲건망증이 심해진다 ▲뒷목이 뻣뻣하다 ▲항상 피곤하다 ▲여성의 경우 냉,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 ▲속이 메스껍다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어지럽다 ▲눈 주위가 뻑뻑하고 통증이 있다 ▲얼굴색이 누렇고 검어지거나 기미가 낀다 ▲어깨에 담이 걸린다 ▲구취가 심하다 ▲잘 체한다 등 15가지다.

 이 중 10개 이상에 속한다면 매우 심한 상태, 5~9점은 심한 상태, 4점 이하는 심하지는 않지만 주의가 필요한 경우다.

 최 원장은 “6가지 항목 이상이 자신에게 속한다면 담적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심해 보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담적은 전신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한약요법, 약침요법, 간정화요법 등 여러 가지 접근으로 위장 내의 오염된 환경을 개선, 굳어진 위 외벽을 풀면서 독소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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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만성 위장병 ‘담적’ 자가진단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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