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불혹의 나이에 다시 꽃피운 전성기는 땀의 대가가 아닌 약물의 힘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톨론 콜론(39·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양성반응을 보여 메이저리그 약물 금지 및 처벌 규정에 따라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콜론이 복용한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생성을 도와 근력을 높여주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미스터 올스타' 멜키 카브레라(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복용하다 적발된 약물도 테스토스테론이었다.
콜론의 출장금지 조치는 23일부터 바로 적용되며 이 기간에는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다.
콜론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성명서를 통해 "팬들과 팀 동료 그리고 오클랜드에 사과한다"며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출장금지 처분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올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9패)을 거두며 오클랜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콜론이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클랜드는 23일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67승56패)에 올라있으며 각 리그 2위 팀 중 승률이 가장 높은 한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오클랜드의 발 멜빈 감독은 "콜론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확실한 점은 콜론의 행동을 두둔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콜론은 1998~2005년까지 두 자리 승수를 거두며 승승장구 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이던 2005년에는 21승8패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걸었고 2010년 시즌은 부상으로 완전히 건너뛰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8승10패를 거두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콜론은 올시즌 오클랜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 했으나 결국 약물의 힘으로 드러났다.
콜론의 통산 성적은 171승 12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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