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금' 양학선 "엄마 금메달은 내꺼니까 걱정마"

기사등록 2012/08/07 16:34:50

최종수정 2016/12/28 01:04:28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7일, 남자체조에서 대한민국 올림픽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의 전북 고창 비닐하우스 자택, 양학선 선수의 아버지인 양관권(54)씨와 어머니 기숙향(43)씨가 그동안 양선수의 대회 입상 메달을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seun6685@newsis.com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7일, 남자체조에서 대한민국 올림픽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의 전북 고창 비닐하우스 자택, 양학선 선수의 아버지인 양관권(54)씨와 어머니 기숙향(43)씨가 그동안 양선수의 대회 입상 메달을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엄마 금메달은 제꺼에요"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선수 어머니의 꿈 속에서 양 선수가 한 말이고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전북 고창의 아들 양학선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 대한민국 올림픽 체조 50년의 한을 풀었다.

 그런데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만큼이나 양 선수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남동마을, 양학선 선수의 비닐하우스 집에는 일찍부터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양 선수 부모님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양학선 선수의 어머니인 기향숙(43)씨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말할 수 없는 고생 끝에 금메달을 따낸 아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며 그 순간에도 방송을 통해 녹화중계되는 양 선수의 경기장면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기씨는 "경기 며칠 전에 꿈속에서 학선이가 나와 올림픽메달을 다른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꿈을 꿨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남들에게 나눠주기만 하면 네 것은 어딨냐고 묻자 양 선수가 '엄마 금메달은 내 것이니까 걱정 마'라고 말했었다"며 "꿈이 현실이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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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7일 오전 남자체조에서 대한민국 올림픽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의 전북 고창 자택,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는 가장 먼저 "시골에서 비닐하우스에 살고 계신 부모님의 집부터 지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었다. 집앞에 선 양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43)씨가 아들의 금메달 소식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email protected]
 양학선 선수는 1992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중학교와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현재는 한국체육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양 선수의 집은 공사장에서 미장일을 하던 아버지 양관권(54)씨가 작업 중 어깨를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10년 고창으로 이사한 귀농세대다.

 애초 넉넉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아버지 양씨가 크게 다친 후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고 귀농은 아버지 양씨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게 어머니 기씨의 설명이다.

 그런 양선수의 집에 지난해 태풍 '무이파'에 이은 집중호우는 또 한번의 큰 시련이었다. 딱 1년 전이다.

 어머니 기씨는 "당시 집중호우로 그나마 귀농을 꿈꾸며 일궈오던 밭작물이며 조그마한 시설하우스까지 모조리 쓸려가 버렸고 간신히 지금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 1동만이 남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가슴 아팠었는지 아들이 런던으로 가기 전 꼭 금메달을 따서 번듯한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약속을 지켜준 아들 양학선 선수를 대견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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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7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남동마을 회관,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체조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43)씨가 전날의 경기장면이 TV에 방영되자 다시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기씨는 또 "평소에도 태릉선수촌 일일 4만원의 훈련비를 모아 부모에게 부쳐주며 엄마 아프니까 일 조금만 하라고 걱정해주는 효자아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씨는 "이런 아들이 힘든 운동을 하는 데도 변변한 뒷바라지를 해준 게 없어 늘 미안했었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는 것을 보니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포기할 줄 모르는 의지 하나만큼은 타고난 성격"이라며 "이런 아들의 의지가 금메달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어머니 기향숙씨는 "내년 3월에 새 집을 짓고 집이 다 지어지면 학선이에게 좋아하는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그리고 라면을 실컷 먹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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