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뱀 만한 지네가 인기스타(?)…'벌러지'를 검색하라

기사등록 2012/07/22 10:14:39

최종수정 2016/12/28 00:59:54

【서울=뉴시스】벌러지닷컴 김민성(31) 대표가 직접 사육하고 있는 전갈을 손에 들고 있다.(사진출처=심플렉스인터넷)
【서울=뉴시스】벌러지닷컴 김민성(31) 대표가 직접 사육하고 있는 전갈을 손에 들고 있다.(사진출처=심플렉스인터넷)
【서울=뉴시스】정의진 기자 = 길이만 무려 30㎝다. 두께도 2㎝나 된다. 다리도 셀 수 없이 많다. 검붉은 몸과 부산히 움직이는 실 같은 다리를 보면 절로 몸이 가려워진다. 그럼에도 그는 수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린(?) 인기스타다. 지네, 전갈 등 희귀동물을 분양하는 '벌러지닷컴(www.buruze.com)'에서다.

 희귀애완동물 전문몰 '벌러지닷컴'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벌러지닷컴의 김민성(31·사진) 대표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김 대표는 실제로 10여년 동안 벌레와 곤충 등을 키워온 전문가다. 6세 때 처음 거미를 직접 잡아 관찰하면서 희귀 애완동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단다.

 대학에서 전공은 디자인이다. 관련 분야에서 약 10년 동안 일을 했지만 희귀동물에 대한 애정은 계속 됐다. 김 대표의 부모님도 그의 희귀동물 사랑에 두 손, 두 발을 다 드셨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 온 김 대표의 희귀동물 사랑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일반인들이 키우기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거미, 지네 등 육식동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준다. 김 대표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또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그저 자신의 무한한 희귀동물 사랑을 "생긴대로 사는 것 뿐"이라고 표현했다. 취미가 생기는 데 이유가 없지 않냐는 것이다.

 벌러지닷컴에서 최고 효자는 '타란툴라'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거미류로 독성을 가지고 있다. 길이가 무려 30㎝, 두께는 2㎝에 달하는 지네 '차이니즈 자이언트 센티패드'도 인기다. 고객층은 대부분 10대다. 최근에는 40~50대 남성들도 주 고객층이 됐다.

 가끔 20대 여성 고객도 있다. 여성 고객의 경우 도마뱀을 많이 키운다. 구경을 목적으로 벌러지닷컴을 방문하지만 결국 사무실 문을 나설 때 도마뱀을 한 마리씩 들고 나간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생물들을 직접 키우면서 관찰하는 재미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하지만 생물을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쉬는 날도 없을 뿐더러 생물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해외 보다 시장이 크진 않지만 유사 업체와의 가격 경쟁도 신경 쓰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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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길이 30㎝, 두께 2㎝에 달하는 지네 '차이니즈 자이언트 센티패드'(위), 타란툴라 중에서도 매니아층에서 가장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구티 사파이어 오너멘탈(아래).(사진출처=벌러지닷컴)
 그럼에도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취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만나서 함께 지식도 공유하고 퀴즈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상품은 물론 희귀동물이다.

경쟁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종(種)을 상품화하는 게 향후 김대표의 목표다. 물론 나라에서 금지하고 있는 종도 있고 계속 연구를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자신이 극복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거미와 전갈 등 희귀동물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 방 안에서 한편의 작은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과 이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호스팅 전문 기업 심플렉스인터넷은 이처럼 이색 아이템 전문몰을 창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니아가 만든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온라인 동호회가 활성화됨에 따라 소수의 취미활동이라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시장성이 생기게 됐다"며 "이같은 틈새 시장은 수요가 지속적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특정 매니아층을 겨냥한 쇼핑몰들은 꾸준히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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