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주목할 선수(23)<이신바예바>'마지막 비상' 꿈꾸는 미녀새

기사등록 2012/07/19 06:10:00

최종수정 2016/12/28 00:59:04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가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전설'은 다시 한 번 비상(飛上)할 준비를 마쳤다.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태어난 이신바예바는 어린 시절에는 체조 선수를 꿈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의 키는 커져만 갔고 결국 체조를 포기하게 됐다. 대신 장대를 잡았다.

 운명이었을까.

 우연히 잡게 된 장대는 그의 날개가 됐다. 복장은 달랐지만 이신바예바의 아름다운 몸짓은 우아한 체조 동작 이상으로 사람들을 매료했다. 미녀새의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신바예바는 1998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해 4m를 뛰어넘었다. 당시 기록은 3위였다. '처녀비행'을 마친 그는 이듬해 폴란드 비드고슈치에서 열린 1999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4m1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금빛 행진이었다. 이신바예바에게는 적수가 없었고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그의 이름 앞에 따라다녔다.

 이신바예바는 2005년 8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m01을 기록하며 여자장대높이뛰기 선수 최초로 5m의 벽을 허물었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지금까지 올림픽 2연패(2004아테네·2008베이징)와 세계선수권(6회) 그리고 유럽선수권(2회·이상 실내·외 포함) 등 육상 메이저대회에서만 총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여자장대높이뛰기 실내·외 세계기록은 모두 이신바예바가 보유하고 있다. 실내 세계기록(5m01)은 지난 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 세웠고 실외 세계기록(5m06)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작성했다.

 이신바예바는 실내·외 세계기록을 모두 차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무려 28차례나 갈아치웠다. 그가 얼마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경쟁자 없이 항상 최고의 길만을 걸어오던 그는 세계기록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자만에 빠지게 됐다. 대회 우승에 대한 목적 의식이 결여되자 경기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신바예바의 슬럼프는 오랜 기간 이어졌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실격을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재기를 노렸던 2011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3년에 가까운 슬럼프에 허덕이던 이신바예바를 구한 인물은 그의 옛 스승이자 '제2의 아버지'로 불리는 예브게니 트로피모프였다. 트로피모프는 이신바예바가 처음 장대를 잡기 시작한 15세 때부터 그와 함께 했던 첫 번째 코치다.

 2005년 이신바예바와 작별했던 트로피모프는 제자를 돕기 위해 2011년 여름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수 개월 만에 이신바예바는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 28번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4m80을 뛰어 넘으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신바예바는 당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때 세계신기록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트로피모프 코치의 도움으로 그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달았다.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사뭇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2013년 은퇴를 공식 선언한 이신바예바에게 이번 런던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된다. 만약 그가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29번째 신기록 수립과 동시에 올림픽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다. 미녀새는 런던에서 '마지막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신바예바 프로필

 ▲생년월일=1982년 6월3일
 ▲신체조건=키 174cm, 몸무게 65kg
 ▲주요 성적
 -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
 - 2005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
 - 2005마드리드유럽선수권 금메달
 - 2006예테보리유럽선수권 금메달
 - 2006아테네IAAF월드컵 금메달
 - 2007오사카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
 -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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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주목할 선수(23)<이신바예바>'마지막 비상' 꿈꾸는 미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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