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공옥진, 덕분에 유쾌했습니다…1931~2012

기사등록 2012/07/09 10:49:05

최종수정 2016/12/28 00:56:04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 여사가 9일 오전 4시49분 별세했다. (사진=뉴시스 DB)    kangh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 여사가 9일 오전 4시49분 별세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9일 오전 전남 영광 기독교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별세한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81) 여사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1인 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다.

 1931년 전남 승주(현 순천)에서 판소리 명창 공대일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성원목, 김연수, 임방울 등 명창들에게 소리를 익혔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용가 최승희(1911~1967)에게 무용을 배웠고 1945년 조선창극단에 입단한 이래 소리와 무용을 아우르는 창무극 대가의 길을 걸어왔다.

 '아니리'와 '발림' 등을 극적으로 발전시켜 1인 창무극이라는 문화변용의 전형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았다. 1970년대 후반 전남 영광 초야에 묻혀 지내던 그를 1세대 무용학자 정병호(1927~2011) 중앙대 명예교수가 발굴, 중앙무대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고인은 심청전·흥부전 등을 1인극으로 엮어 노래와 춤, 연기 모방춤으로 만들어 냈다. 곱사춤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원숭이·퓨마 등을 소재로 한 동물춤으로 다른 이들이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혼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무대를 가득 채운 공옥진은 시대의 예인(藝人)이었다. 최근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로 연기에 도전한 가수 박진영(40)은 "노래와 연기가 완전히 섞인 무대를 선보이는 공옥진 여사는 내가 본 최고의 엔터테이너"라며 존경을 표하면서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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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강호 기자 =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79) 여사가 27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의 명인명무전' 21주년 기념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공 여사는 본디 뇌졸중 투병으로 거동이 불편해 공연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최근 기력을 회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5분가량 살풀이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그러나 고인의 춤은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닌 창작무용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 지정이 미뤄졌다가 2010년 고령으로 문화재 전승 단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 고려돼 전남 무형문화제 29-6호 1인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2004년 다시 뇌졸중으로 병상에 누운 뒤 왼쪽 몸이 마비됐다. 병마와 싸우는 중 2007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2010년 문화재 지정 이후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한국의 명인명무'전에서 5분 가량 살풀이춤을 춘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공민지(18)의 고모할머니다. 가족장이라면 11일 오전, 문화인장의 경우 13일 오전 발인 예정이다.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 061-353-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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