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올스타전]'Again 2002' 10년 만에 뜨거운 감동 선사

기사등록 2012/07/05 21:05:08

최종수정 2016/12/28 00:55:23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비도 막을 수 없다. 2002년 6월의 뜨거운 감동을 재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2012년 프로축구 올스타들이 한여름 밤 감동적인 축제를 열었다.

 거스 히딩크(66·네덜란드) 감독의 'TEAM2002(2002한일월드컵대표팀)'와 신태용(42·성남) 감독의 'TEAM2012(K리그 올스타)'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 2012를 통해 2002년의 감동을 재연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0년 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4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10주년을 기념하고 내년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앞둔 프로축구연맹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로 우중에도 뜨거운 열기를 뽐냈다.

 2002년 6월을 기억하는 팬들은 경기 3시간여 전부터 줄을 섰고 스타들의 팬 사인회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 30여 분을 남기고 'TEAM2002'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에는 큰 환호로 답했다. 전광판에는 스페인과의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장면이 나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43·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31·맨유), 히딩크 감독이 소개될 때에는 특히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대한민국" 구호와 "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가를 외치며 2002년을 기억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현역들로 구성된 'TEAM2012'의 흐름으로 흘렀다. 전반 14분 에닝요(31·전북)가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17분과 20분에 이동국(33·전북)이 연속으로 2골을 터뜨렸다.

 볼링 세레모니, 낚시 세레모니를 선보이며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에 반해 'TEAM2002'는 우려했던 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듯 많은 선수들이 쫓아다니는데 급급했다. 일부는 걸어 다녔다.

 전·후반 각각 35분씩 총 70분으로 경기시간을 단축했고 농구나 배구처럼 교체 이후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 특수한 규정을 적용받아 그래도 다행이었다.

 와중에 유상철(41·대전 감독)은 전반 2분에 왼발로 첫 번째 슈팅을 때렸고 황선홍(44·포항 감독)은 후배들과 제공권 싸움도 벌이는 등 적극적이었다. 몸 따로, 마음 따로였지만 팬들은 영웅들의 실수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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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와 마스크 투혼으로 유명한 김태영(42·올림픽대표팀 코치)은 수비 라인에도 거친 몸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배들을 상대로 더욱 거칠게 몰아쳐 현역 시절을 방불케 했다.

 0-3으로 크게 뒤지자 히딩크 감독은 전반 23분에 6명을 한 번에 교체했다. 황선홍, 홍명보, 이을용(37·강원 스카우터), 최진철(KFA 전임지도자), 유상철, 김태영을 불러들이고 최용수(39·서울 감독), 최성용(37), 최태욱(31·서울), 안정환(36·K리그 명예홍보팀장), 이민성(39), 현영민(33·서울)을 투입했다.

 최용수가 전반 25분에 왼발로 골을 터뜨리며 추격했다. 최용수는 웃옷을 벗어던지며 근육을 과시하는 '발로텔리 세레모니'를 펼쳤고 동료들은 최용수의 입을 막는 제스처로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6분 후에 한국 축구사에서 영원히 남을 명장면이 재연됐다.

 전반 31분에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고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면서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선보인 세레모니를 그대로 연출했다. 히딩크 감독은 상의 겉옷을 벗어 흔들며 애제자 박지성을 반겼다.

 당시 박지성의 골은 한국 축구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이었다.

 하프타임에 열린 승부차기 이벤트에서는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0년 전, 스페인과의 한일월드컵 8강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제압, 월드컵 4강 신화를 완성했던 당시를 재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당시 순서대로 키커가 나와 의미를 더했다.

 최종 스코어는 후반 22분 에닝요, 31분 하대성(27·서울), 33분 이동국의 골을 앞세운 'TEAM2012'가 6-3으로 승리했다. 황선홍은 종료 직전에 골맛을 봤다. 이동국은 올스타전 역대 5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올스타전 통산 골도 13골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독일과의 한일월드컵 4강전이 열린 뜻 깊은 장소로 이날 3만7155명의 관중이 찾았다.

 많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하나의 함성으로 4강 신화 주역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경기 종료 5분 전부터는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했고 경기 후에는 K리그 홍보 영상과 올스타들의 인사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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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올스타전]'Again 2002' 10년 만에 뜨거운 감동 선사

기사등록 2012/07/05 21:05:08 최초수정 2016/12/28 0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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