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나호용 기자 = '기업하기 좋은 대구'에 역행하는 사례가 발생해 대구시의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에 따라 이와 유사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관련기업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5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2년 상반기 대구지역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대구상의 회원업체인 무림SP㈜는 북구 '침산2차 쌍용예가'아파트 신축과 관련, 소음민원 발생 예방과 공장용지 도로 편입 개선책 등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것을 건의했다.
무림SP측은 아파트 건축 때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에 따라 소음배출시설과 아파트간 최소 50m이격 등을 요구했다. 현재 공장과 아파트간 거리는 23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시와 북구청 등이 아파트 건축승인시 공장내 창고부지를 도로 확장지로 수용, 제품보관 공간이 부족해 기업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도로 선형변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이 공장부지가 도로 용지로 수용될 경우 공장창고가 훼손, 다른 시설을 임차할 경우 연간 4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무림SP측은 이 같은 문제를 놓고 수차례 대구상의와 북구청,쌍용건설과 몇차례 협의를 거쳤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림SP측은 북구청이 사업허가를 내 주면서 실시한 소음측정 등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열람을 요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지역 기업들은 대구시가 말로만 기업하기 좋은 도시, 외지 기업유치를 떠들고 있지만 실제 현장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실제 무림SP는 지난 56년에 설립된 토종기업으로 56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특히 특수종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연 매출이 1560억원에 이른다.
종업원은 250여 명에다 직원 평균 연봉이 6100만원 선으로 대구에서 몇 안되는 우량기업으로 알려졌다.
무림SP 한 관계자는 “우리기업은 100년 기업을 목표로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아파트가 건설돼 주민들이 입주하면 소음문제에 따른 민원은 불가피하다. 그러다보면 결국 보상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면 기업은 결국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다”며 행정기관의 지혜로운 판단을 기대했다.
한편 이 같은 기업애로 사항을 들은 김범일 시장은 관련 부서 담당자에게 즉시 해결방안을 찾도록 지시했다. 이에 해당 기업과 시행사, 북구청 등은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개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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