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독질환은 유전적, 심리사회적 요인 등의 복잡한 작용으로 발생, 다차원적 접근필요
-조기진단과 치료시스템 구축, 사전예방과 체계적인 정책수립 필요
최근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각종 범죄가 늘고 있다. 인터넷게임에 빠져 어린 딸을 굶겨 죽인 부모를 비롯해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어머니를 살해한 청소년까지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인터넷 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된 성인 및 청소년들의 실태와 현황, 인터넷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 예방과 치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아이가 학교생활을 못할 정도로 인터넷게임에 빠져서 해외로 유학까지 보냈지만 적응을 못해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집에 있는 컴퓨터도 없애고, PC방에 가지 못하게 용돈도 주지 않았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결국 컴퓨터와 PC방이 주변에 없는 시골의 기숙형 대안학교에 보내기로 했어요."(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A씨)
"아들이 밤새 게임을 하고 학교에 가서는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니 모든 것이 엉망이 됐습니다. 혼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인터넷게임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애아빠가 이 일로 매를 들었더니 가출을 했어요. 자취하는 친구집에 살고 있는 애를 데리고 왔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고교 1학년 아들을 둔 B씨)
인터넷게임 중독도 화학물질에 의한 자극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학계에 보고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게임 중독도 병적 도박과 마약중독 처럼 충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은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한다.
충동을 억제할수록 정신적 긴장이 더 커져 일단 실행하고 나면 쾌감과 만족감을 느껴 그 만큼 빠져 나오기도 쉽지 않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인터넷게임 중독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연인과 이별하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사랑도 호르몬 분비의 작용으로 하루 아침에 마음이 정리되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것 처럼 중독도 끊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독 초기 상태에는 당사자나 부모가 이를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다음에야 비로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문제해결에 나선다.
그래서 인터넷게임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더욱 힘들다.
-조기진단과 치료시스템 구축, 사전예방과 체계적인 정책수립 필요
최근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각종 범죄가 늘고 있다. 인터넷게임에 빠져 어린 딸을 굶겨 죽인 부모를 비롯해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어머니를 살해한 청소년까지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인터넷 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된 성인 및 청소년들의 실태와 현황, 인터넷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 예방과 치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아이가 학교생활을 못할 정도로 인터넷게임에 빠져서 해외로 유학까지 보냈지만 적응을 못해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집에 있는 컴퓨터도 없애고, PC방에 가지 못하게 용돈도 주지 않았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결국 컴퓨터와 PC방이 주변에 없는 시골의 기숙형 대안학교에 보내기로 했어요."(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A씨)
"아들이 밤새 게임을 하고 학교에 가서는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니 모든 것이 엉망이 됐습니다. 혼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인터넷게임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애아빠가 이 일로 매를 들었더니 가출을 했어요. 자취하는 친구집에 살고 있는 애를 데리고 왔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고교 1학년 아들을 둔 B씨)
인터넷게임 중독도 화학물질에 의한 자극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학계에 보고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게임 중독도 병적 도박과 마약중독 처럼 충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은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한다.
충동을 억제할수록 정신적 긴장이 더 커져 일단 실행하고 나면 쾌감과 만족감을 느껴 그 만큼 빠져 나오기도 쉽지 않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인터넷게임 중독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연인과 이별하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사랑도 호르몬 분비의 작용으로 하루 아침에 마음이 정리되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것 처럼 중독도 끊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독 초기 상태에는 당사자나 부모가 이를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다음에야 비로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문제해결에 나선다.
그래서 인터넷게임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더욱 힘들다.

중독 상태를 인지한 후 부모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연구소나 상담센터다. 병원은 진료 기록이 남기 때문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상담센터는 정부산하기관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곳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도 전화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오후 8~9시 사이에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때 상담전문가들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를 문제해결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는다.
유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과다사용 문제해결을 위해 본인의 의지가 긍정적은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93.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상담자는 중독자의 유형, 중독성의 심각정도를 파악한 뒤 정신분석적, 인간중심적, 인지행동치료 등의 치료방법을 선택해 상담을 시작한다.
상담자는 게임중독 당사자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고, 게임하는 시간과 횟수를 줄이도록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중독질환은 유전적,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요인들의 복잡한 작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 안에서 어떤 영향으로 자녀가 중독에 빠지게 됐는 지를 알기 위해 가족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이 같은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보경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선임연구원은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이 높은 경우 그나마 인터넷게임 중독 초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맞벌이나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의 경우 부모가 경제적 활동을 이유로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중독 초기 발견이 늦은 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상담을 요청하고, 성인의 경우 자신이 게임중독임을 깨닫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50~60대 연령층의 부모들도 성인인 자녀의 게임중독으로 고민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서 연구원은 덧붙였다.
상담센터는 정부산하기관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곳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도 전화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오후 8~9시 사이에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때 상담전문가들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를 문제해결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는다.
유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과다사용 문제해결을 위해 본인의 의지가 긍정적은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93.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상담자는 중독자의 유형, 중독성의 심각정도를 파악한 뒤 정신분석적, 인간중심적, 인지행동치료 등의 치료방법을 선택해 상담을 시작한다.
상담자는 게임중독 당사자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고, 게임하는 시간과 횟수를 줄이도록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중독질환은 유전적,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요인들의 복잡한 작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 안에서 어떤 영향으로 자녀가 중독에 빠지게 됐는 지를 알기 위해 가족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이 같은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보경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선임연구원은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이 높은 경우 그나마 인터넷게임 중독 초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맞벌이나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의 경우 부모가 경제적 활동을 이유로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중독 초기 발견이 늦은 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상담을 요청하고, 성인의 경우 자신이 게임중독임을 깨닫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50~60대 연령층의 부모들도 성인인 자녀의 게임중독으로 고민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서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는 유아·초등·중등·고등·학부모·가족구성원 등으로 상담대상을 세분화한 '생애주기별로 인터넷중독 상담프로그램개발'을 개발해 상담에 적용하거나 보급하고 있다.
중독의 원인을 보다 명확하고 빨리 찾기 위해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상담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의 상태가 심하거나 중독당사자가 정신분열증,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다른 질병을 함께 앓고 있으면, 약물치료와 같은 생물학적 치료 즉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동반 질병의 치료가 아닌 인터넷게임중독만의 치료를 위해 시도되는 약물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증된 자료가 없는 상태다.
김대진 가톨릭대 교수는 "게임중독치료에 약물이 효과가 있다는 자료는 없고, 환자가 함께 앓고 있는 질병의 증상 감소로 인터넷중독 증상이 호전된 연구결과만 있다"며 "게임중독과 관련된 약물치료 연구 필요성도 최근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게임 중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기 진단과 치료시스템의 구축 및 사전예방과 체계적인 정책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터넷게임 중독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 수 있고, 위험한 지에 대해 사전에 알려 사용자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습관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또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을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요청으로 청소년 게임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게임시간선택제' 도입 등 효율적인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인터넷게임, 도박, 약물 등과 같은 병적인 중독에서 운동이나 종교생활 등 건강한 중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 소장은 "게임을 하지 않으면 또래집단 사이에서 대화를 할 주제가 없을 정도로 게임은 청소년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게임의 폐해에 대한 본인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중독의 원인을 보다 명확하고 빨리 찾기 위해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상담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의 상태가 심하거나 중독당사자가 정신분열증,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다른 질병을 함께 앓고 있으면, 약물치료와 같은 생물학적 치료 즉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동반 질병의 치료가 아닌 인터넷게임중독만의 치료를 위해 시도되는 약물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증된 자료가 없는 상태다.
김대진 가톨릭대 교수는 "게임중독치료에 약물이 효과가 있다는 자료는 없고, 환자가 함께 앓고 있는 질병의 증상 감소로 인터넷중독 증상이 호전된 연구결과만 있다"며 "게임중독과 관련된 약물치료 연구 필요성도 최근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게임 중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기 진단과 치료시스템의 구축 및 사전예방과 체계적인 정책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터넷게임 중독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 수 있고, 위험한 지에 대해 사전에 알려 사용자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습관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또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을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요청으로 청소년 게임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게임시간선택제' 도입 등 효율적인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인터넷게임, 도박, 약물 등과 같은 병적인 중독에서 운동이나 종교생활 등 건강한 중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 소장은 "게임을 하지 않으면 또래집단 사이에서 대화를 할 주제가 없을 정도로 게임은 청소년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게임의 폐해에 대한 본인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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