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에 노예처럼 혹사…' 세계 곳곳 여전히 아동노동 착취

기사등록 2012/06/11 05:00:00

최종수정 2016/12/28 00:47:36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는 1999년 아동노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세계아동노동반대의 날'을 제정했다.

 ILO는 같은해 열린 연례총회에서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가혹한 노동과 매춘, 강제징병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 182조'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ILO가 이같은 협약을 채택하고 세계아동노동반대의 날을 제정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전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가혹한 노동 등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많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인도 소년 다모르(13)는 열살이 되던 해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떠나 면화공장에 들어갔다.

 다모르는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아침도 먹지 못하고 일을 한다. 하루 14시간의 고된 노동을 한 다모르는 일과가 끝나면 배급 받은 밀가루 만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한다.

 다모르는 돈이 없이 농장에 들어와 농장주에게 빚을 졌다. 그는 얼마나 많은 돈을 갚아야 하는지도 모른채 일을 시작했고 3개월간 꼬박 일을 한 후 겨우 1000루피(한화 12000원 상당)만 손에 쥘 수 있었다.

 아동 노예노동 문제가 만연한 초콜릿 시장에서도 다모르처럼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다.

 2010년 기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카카오는 350만t에 달한다. 이중 70%는 서아프리카의 저개발국에서 생산된다. 18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카카오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인신매매나 노예노동의 피해자다.

 전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는 11만명의 아동들이 생계를 위해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카카오 농장은 값싼 카카오 가격과 아동에게 지급되는 적은 임금 때문에 여전히 아동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동 중에는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고 어린이들은 무거운 짐 나르기, 살충제 혹은 기타 화학물질 유포 등에 참여하며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다모르나 카카오농장의 어린이들처럼 노동을 하는 어린이(5~14세) 수는 전세계적으로 1억5800만명에 이른다.

 아이들은 흔히 생계나 부모의 빚 때문에 노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낮은 임금을 받으며 노예처럼 혹사 당하기 일쑤다.

 어린이 노동자 중 공인된 산업현장에서 정당한 임금을 받는 경우는 5% 미만이다. 노동착취 당하는 어린이는 대개 농장이나 공장, 항구, 건축현장, 광산, 채석장 등에서 일한다.

 또 전체 어린이 노동자의 61%가 아시아인이다. 특히 아프리카가 32%를 차지한다. 노동자의 비율도 아프리카가 가장 높아 어린이 중 41%가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여전히 전세계 곳곳에서 아동노동이 이뤄지자 각국에서는 이를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ILO와 각국 비정부기구(NGO)들은 어린이 노동근절을 위한 감시활동을 펼치는 한편 노예 상태에서 일하는 어린이 노동자를 구출하고 보호한다. 또 부모들이 자녀를 노동현장에서 학교로 되돌려 보내도록 보조금을 지원해주며 각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동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 노동이 만연한 초콜릿, 커피 농장 제품에 대한 공정무역(Fair Trade)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공정무역은 세계 무역과 빈곤의 문제를 가난한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 운동으로 국내에 공정무역 운동이 도입된 후 많은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아름다운가게의 공정무역 브랜드 아름다운 커피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초콜릿 시장에 만연한 아동노예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hange your Chocolate"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은 일반 초콜릿을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바꿔 초콜릿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아동노동착취를 해결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름다운커피 한수정 국장은 "초콜릿 공급과정에서 아동노동을 근절하자는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하킨-엥겔 의정서'가 발표된지 10년이 지났다"며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 산지의 농부들은 제 값을 받지 못해 아이들을 학교가 아닌 일터에 보내고 있는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 국장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공정무역 초콜릿의 필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확인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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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에 노예처럼 혹사…' 세계 곳곳 여전히 아동노동 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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