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 美박물관소장 86점 왔다

기사등록 2012/06/04 07:11:00

최종수정 2016/12/28 00:45:48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미국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한 한국의 미술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5일부터 8월5일까지 '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 특별전을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미국 내 총 30개 한국실 또는 한국 코너 중 주요 박물관 9곳에서 가져온 한국미술품 86점을 선보인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9점) ▲호놀룰루미술관(19점) ▲브루클린박물관(6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8점) ▲보스턴미술관(8점)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10점) ▲필라델피아미술관(10점) ▲클리블랜드미술관(5점) ▲하버드 새클러 미술관(11점) 등이다.

 미국 소장가들과 박물관들은 도자기, 특히 고려청자에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을 직접 방문하거나 미국 현지 미술상을 통해 한국미술품을 소장했다. 미술품 중 일부는 중국이나 일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대에 한국미술품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전시되는 대표 유물은 1892년 보스턴미술관이 일본 미술품 수집가인 에드워드 모스(1838~1925)에게 서 사들인 '청자 꽃 새 무늬 매병', 선교사 언더우드 집안에서 기증한 브루클린박물관의 '청자 연꽃무늬 주자', 세브란스 병원 설립을 후원한 루이스 세브란스(1838~1913)의 아들인 존 세브란스(1863~1936)가 기증한 클리블랜드미술관의 '청자 앵무 무늬 정병' 등이다.

 앤 라이스 쿡(1853~1934)의 기증품으로 최초의 한국실에 전시된 호놀룰루미술관의 '청자 모란 넝쿨무늬 사각형 반', 중국 것으로 알려졌다가 후대에 고려 불화로 밝혀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아미타불과 지장보살도',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 '백자 복숭아 모양 연적'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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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미술 수집의 활성화를 가져온 에버리 브런디지(1887~1975)의 기증품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로버트 무어의 컬렉션을 산 카운티미술관의 '분청사기 국화무늬 대접'은 지속해서 확충되고 있는 한국미술품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호놀룰루미술관의 대표 유물로는 1927년 한국실 사진 속에 등장한 '청자 연꽃 넝쿨무늬 주전자' '목조동자상' '석가설법도'가 있다. 1974년 뉴욕 일대에서 최초로 한국실을 설치한 브루클린박물관의 유물로는 첫 아시아미술 큐레이터로 1913년 한국에 온 스튜어트 큘린이 수집한 '인궤(印樻)'를 비롯해 1980년대 소장된 '한익모 초상'과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등이 있다.

 1978년 한국실을 설치하고 한국미술을 점진적으로 확충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이 최근 산 '계산목우도(溪山牧牛圖)'는 오른쪽 폭은 2000년, 왼쪽 폭은 2005년에 구매한 것으로 시간이 흘러 하나의 그림이 된 재미있는 사례다.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실을 설립한 보스턴미술관의 전시품 중 고려 시대 '나전 칠 국화 넝쿨무늬 경전함'은 화려하고 정교한 고려 나전칠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1989년 최초로 한국미술부를 설치하고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를 임명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품 가운데는 통일신라 절정기 양식의 '금동불입상'과 세련된 기형과 색채를 자랑하는 '청자 주전자'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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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의 지원으로 한국미술품의 수집과 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필라델피아미술관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J P 모건 & 컴퍼니를 세운 존 모건(1837~1913)이 소장한 '청자 연꽃 새 무늬 매병'과 '목조동자상'이 있다.

 19세기 말부터 한국미술품을 수집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전시품 중에서는 '청자 구름 학 무늬 매병'과 소상팔경도의 '연사모종(煙寺暮鍾)'과 '동정추월(洞庭秋月)'로 알려진 '산수도', 고려시대 '나전 대모칠 국화 넝쿨무늬 자합'이 나온다.

 내년 한국실을 개관할 예정인 클리블랜드미술관은 고려시대 '청동 은입사 발', 하버드 새클러 미술관에서는 가야의 원통 모양 그릇받침과 조선 17세기 '산수도'를 내놓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인과 미국의 박물관이 한국미술을 소장하게 된 오랜 역사를 살펴보고 미국에서 우리의 전통미술을 대표하는 한국미술품의 중요성을 조명해 보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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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 美박물관소장 86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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