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근 애견]족제비 같은 페릿, 그 강력한 방귀…

기사등록 2012/06/01 08:11:00

최종수정 2016/12/28 00:45:12

【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55>

 페릿은 족제비속 포유동물로 원종은 유럽에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사냥할 때 토끼를 굴에서 몰아내는 페레팅은 로마시대 이래 유럽에서 행하여졌으며 아시아에서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있었다.

 미국에서 애완 동물로 순치되어 전세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슈퍼 페릿라고 불리는 녀석들은 냄새를 분비하는 취선 제거, 피임, 디스템퍼 예방 접종을 모두 끝낸 것들이다. 페릿은 제대로 된 농장에서 길러졌을 경우 증명서를 갖고 있거나 몸에 문신과 같은 표시가 있다. 물론 아무 표시가 없는 것은 상당히 싸게 팔린다. 이러한 페릿을 직접 수의사에게 데리고 가서 처치를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야생에서는 터널형의 땅굴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무엇에든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페릿의 습성 때문이다. 구멍에 들어가기 쉽도록 몸집도 전체적으로 길고 가늘며 허리와 몸의 굵기도 고른 편이다. 그래서 키울 때는 목걸이를 해보아야 빠지기 쉬우므로 몸통 밴드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페릿은 사람들과 친해지기 쉬운 동물이다. 다른 설치류와는 달리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사람들과 놀기를 좋아한다. 새끼일 때는 앞발을 사용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곧잘 물기도 한다. 그러나 일년쯤 지나고 나면 거의 무는 행동이 없어지고 앞발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된다. 새끼일 때는 조금씩 물지만 고양이나 개에 비하면 절대 난폭한 동물이 아니다.

 페릿은 처음에는 물기도 하고 매일 놀아 주어야 하므로 함께 놀 시간이 없거나 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은 동물이 아니다. 간혹 동호인 중에는 물리는 것이 싫다고 수의사에게 이를 빼달라고 한다거나 깎아 달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위는 치아나 잇몸에 심한 염증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페릿은 일정한 장소에서 일을 보기 때문에 별도로 화장실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자유롭게 풀어 놓고 기를 수도 있으나 주위의 이것저것을 물어뜯거나 먹어 버릴 염려가 있으므로 주인이 있을 때에만 풀어 주어야 한다.

 페릿은 놀기를 매우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함께 놀아 주면 어린이들의 정서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원래 야행성인 페릿이지만 실내에서 주인과 함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행성이 된다. 주인의 생활에 습관이 되어 생존 사이클에 적응하게 되는 경우이다.

 페릿을 구입할 때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방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악취나는 방귀를 뀐다든지, 번식하려고 하니 피임 수술이 이미 되어 있다면 여간 당황스런 일이 아니다. 특히 백신과 피임은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족제비 무리 전체의 특징은 방귀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육에 앞서 몇 가지 처리를 받아두는 편이 낫다. 슈퍼 페릿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예외이다.

 시판하는 페릿은 방귀를 모아 두는 취선이라는 기관을 제거해 버리는 수술을 받은 개체가 많지만 아무 처리를 받지 않은 것들도 있다. 단, 방귀는 깜짝 놀라는 일만 없으면 보통으로 사육하고 있을 때는 좀처럼 발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취선이 제거되어 있지 않은 페릿은 독특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구입할 때는 피임이나 예방 접종 등에 대해서도 잘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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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근 애견]족제비 같은 페릿, 그 강력한 방귀…

기사등록 2012/06/01 08:11:00 최초수정 2016/12/28 0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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